AI 핵심 요약
beta- 한미약품이 24일 HM17321을 제넨텍에 기술수출했다.
- 증권가 HM17321 가치는 6400억~2조3000억원으로 갈렸다.
- 임상 1상 결과와 병용·시장 확장성이 향후 가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성공확률·병용 범위·시장 침투율이 신약가치 좌우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HM17321(LA-UCN2)'을 제넨텍에 최대 3조원대 규모로 기술수출하면서 신약 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대 3조2000억원에 달하는 계약 규모와 별개로 일부 증권사가 산정한 현재 신약가치는 6000억원대로 평가됐다.
최대 계약 규모와 현재 신약가치는 산정 기준이 다른 데다, 아직 임상 1상 단계로 개발 성공 가능성과 시장성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평가액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술수출을 계기로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향후 임상 결과와 병용 가능 범위, 시장 침투율 등이 신약가치를 좌우할 전망이다.

◆ 신약가치 6400억~2.3조…성공확률·시장 전망에 갈렸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24일 로슈그룹 자회사인 제넨텍과 HM17321에 대한 총 23억500만달러 규모(약 3조2000억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1억9000만달러(약 2629억원)를 받는다. 향후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 단계에서 성과를 낼 때마다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하는 구조로 이를 모두 합하면 계약 규모는 총 23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다만 최대 3조원대의 계약 규모와 현재 신약가치는 산정 방식에 차이가 있다. 최대 계약 규모에는 향후 개발·허가·상업화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등이 포함되는 반면, 신약가치는 임상 성공 가능성 등을 반영해 현재가치로 평가한다. 특히 아직 임상 1상 단계인 HM17321은 성공 가능성과 향후 시장 규모, 시장점유율 등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증권사별 가치 평가도 엇갈린다.
실제 증권사들이 산정한 HM17321의 신약가치는 6000억원대부터 2조원대까지 차이를 보인다. 평가액 차이에는 임상 성공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다올투자증권은 HM17321의 미래 예상 매출과 로열티 등을 토대로 산출한 가치에 임상 성공확률 10%를 적용해 최종 신약가치를 약 6400억원으로 평가했다. 아직 임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반영한 셈이다.
메리츠증권도 HM17321의 신약가치를 6656억원으로 산정했다. 아직 임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환자에서의 효능과 안전성 확인이 필요하다고 봤다. HM17321의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기능 개선 효과는 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결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효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이에 향후 임상 1상에서 전임상에서 나타난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기능 개선 효과가 사람에서도 재현되는지와 함께 혈압·심박수 등 안전성이 확보되는지를 후속 가치 상승의 핵심으로 꼽았다. 경쟁 후보물질이 잇따라 임상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
반면 기술수출 이후 개발 성공 가능성과 향후 시장 확장성을 보다 높게 평가한 증권사들은 HM17321에 최대 2조원대의 가치를 부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HM17321의 가치를 기존 1093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높였다. 제넨텍과의 계약을 계기로 임상 성공확률을 기존 10%에서 20%로 높이는 한편, HM17321이 겨냥할 수 있는 시장 역시 기존 '비만 동반 근감소'에서 전체 비만시장으로 확대했다. 기술수출을 계기로 임상 성공 가능성과 적용 가능한 시장 범위에 대한 가정이 달라지면서 신약가치도 크게 상향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보다 높은 2조3000억원의 가치를 부여했다. 향후 HM17321이 로슈가 개발하는 비만치료제와 병용될 경우 장기적으로 해당 시장의 30%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가정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다른 회사의 비만치료제와 병용되는 시장에서도 3.5%의 점유율을 확보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비만치료제 시장을 현 시점에서 정교하게 예측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DS투자증권은 장기적인 시장 규모와 약가, 시장점유율을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HM17321의 미래 매출을 직접 추정하는 방식 대신 과거 유사 거래 사례를 활용했다. 이를 토대로 산정한 HM17321의 가치는 1조3315억원이다.
◆ 한미, HM17321 병용·확장성에 무게
이처럼 같은 HM17321을 놓고 증권사가 산정한 가치는 6000억원대에서 2조원대까지 벌어진다. 제넨텍과의 대규모 기술수출로 후보물질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아직 임상 1상 단계인 만큼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가치평가 역시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비임상에서 확인된 근육 보존과 지방 감소 효과가 사람 대상 임상에서도 재현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약품은 HM17321의 차별화된 기전과 향후 병용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HM17321은 기존에 출시된 비만치료제와 달리 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해 지방을 줄이면서 근육을 보존·증가시키는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특히 HM17321을 단독요법뿐 아니라 기존 인크레틴 계열 비만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 보고 있다. 비임상 연구에서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중인 삼중작용 비만치료제 'HM15275'와 병용했을 때 체성분 개선 가능성도 확인했다. 향후 병용 가능한 치료제나 적용 질환이 확대될 경우 HM17321이 겨냥하는 환자군과 시장도 함께 넓어질 수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HM17321의 적정 가치를 넘어 개별 파이프라인의 성과와 이를 뒷받침하는 자체 R&D 역량을 함께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HM17321을 포함해 올해 두 건의 기술수출 성과가 나온 만큼 개별 후보물질의 가치뿐 아니라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성과가 이어질 가능성까지 기업가치에 반영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두 건의 기술수출을 단기적인 일회성 이벤트로 보고 있지 않다"며 "내부 R&D 역량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있고, 현재도 여러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도 회사의 가치가 이를 기준으로 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