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민의힘 윤리위가 21일 조경태 등 4명에 중징계했다
- 당내서는 장동혁 비판파 겨냥한 보복징계라 반발했다
- 당사자들과 지도부가 재심·수용 여부를 두고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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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들 강력 반발 "정치적 반대 세력 숙청위한 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중징계를 받은 의원들이 모두 이른바 비당권파, 소장파, 친한(친한동훈)계 등 장동혁 대표에 비판적인 의원들이어서 '징계정치' '보복정치'라는 반발이 거세다. 이에 장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그대로 수용할지, 조정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윤리위,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에 모두 '당원권 정지' 중징계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조경태 의원에 대해 2년 6개월, 진종오 의원에 대해 2년, 권영진 의원에 대해 1년 6개월, 서범수 의원에 대해 10개월간 당원권을 정지하는 중징계 처분을 의결했다.
이들은 이번 중징계 처분으로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오는 2028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년 6개월 이상의 당원권 정지 처분이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 소속으로 다음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아울러 당원권이 정지되면 당협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징계 사유는 다양하지만 장 대표에 대한 비판 메시지나 행위 등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없다. 조 의원은 박덕흠 국회부의장에 대한 낙선 운동을 했다는 이유, 진 의원은 지난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는 이유다.
권 의원은 상임위 배분 불만으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행위가, 서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간담회에서 망언을 했다는 게 징계 사유다.
그럼에도 이들 의원들이 그간 장 대표와 대척점에 있었다는 공통점이 부각되며 장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당 중앙윤리위가 '꼬투리'를 잡아 중징계 결정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당내 당권파·비당권파 막론하고 과도한 징계 우려...이준석·한동훈도 가세
예상보다 매우 강한 중징계가 나오자 당내에서는 당권파, 비당권파를 막론하고 지나치게 과도한 징계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내 갈등을 대화와 타협의 리더십으로 풀어야지, 징계의 리더십으로 오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우려다.
한 초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현역 의원들을 징계 대상자로 올리는 자체가 별로 적절하지 않다"며 "국민과 당원이 판단해야 할 일을 윤리위가 모두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다 보니 오히려 당내 갈등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지금은 의원 한명, 한명이 굉장히 소중한 시기인데 무려 4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며 "매우 무책임하고 심각한 자해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당대표를 역임했던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당의 기강을 존중받는 리더십에 기반해 세우지 않고 칼로 세우려 한다면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재명 정권이 '닥치고 수사', '닥치고 기소', '닥치고 실형'을 선고하며 공포정치를 자행하는 잘못된 모습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5선 중진 윤상현 의원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배제가 아니라 화합이고, 강경함이 아니라 포용"이라며 "장동혁 대표님과 당 지도부에 간곡히 요청드린다. 부디 상식적인 선에서 이번 중징계를 재고해 달라"고 밝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며 "징계는 잘못된 활동을 바로잡는 과정인데 국회의원에게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는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KBS1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상 정치 그만두라고 하는 강요 정도"라며 "굉장히 파장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공당을 사당화하기 위한 선택적이고 자의적 징계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들께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사자들도 강력 반발 "답정너 결론...정치적 반대 세력 숙청위한 도구"
징계 처분을 받은 당사자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반대세력들을 정치적으로 제거하고 입틀막 하기 위한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권 의원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공천이라는 것은 정치생명과 같은 것"이라며 "그 정치생명과 같은 것을 함부로 쉽게 뗐다, 붙였다 하는 윤리위를 보면 이 사람들이 공정하게 할 생각이 있나. 이미 답은 정해놓고 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종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언컨대 저는 어떠한 해당행위도 하지 않았다. 윤리위가 주장하는 무소속으로 입후보한 한동훈 공개 지지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윤리위가 문제 삼은 발언은 4월 인터뷰인데 당시 한동훈 후보는 무소속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윤리위를 향해 "징계 결정의 구체적 행위에 대해 오늘까지 공개하라"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공개 지원했다는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공개하지 못한다면 윤리위는 더 이상 윤리위가 아니라 정치적 숙청 도구일 뿐"이라며 "맹목적으로 장동혁 대표를 추종하는 호위무사로 전락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범수 의원도 "상황에 맞지 않는 경솔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친 피해자와 당,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다만 이번 윤리위의 판단이 정치적으로 결을 달리 하는 정적을 제거하는 답정너식 징계가 아니었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1개월 이상 3년 이하) ▲탈당 권고 ▲제명 등 4가지다. 징계 처분을 받은 당사자는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재심을 청구하지 않으면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징계가 확정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