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증시 선물이 20일 개장 전 하락했다.
- 국채금리 반등과 중동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했다.
- 월마트 급락과 기술주 혼조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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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경제전쟁' 예고에 WTI 88달러 돌파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환매) 확대 발표로 전날 급락했던 장기 국채 수익률이 하루 만에 다시 상승한 데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월마트(WMT)가 5% 넘게 급락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5분(한국시간 오후 9시 55분) 기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403포인트(0.75%)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은 0.44%, 나스닥100 선물은 0.59% 내렸다. 앞서 장 초반에는 세 지수 선물이 보합권에서 움직였지만 국채금리와 국제유가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낙폭도 확대됐다.

◆ 국채 바이백 약발 하루 만에 끝…10년물 금리 4.7% 육박
전날 뉴욕 증시는 미 재무부의 국채시장 안정 대책에 힘입어 반등했다.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재무부가 앞으로 몇 달간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최근 급등했던 장기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채권시장의 안도감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5bp(1bp=0.01%포인트) 오른 4.698%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은 5.4bp 상승한 5.248%,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1bp 오른 4.190%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의 근본적인 부담으로 남아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는 사상 처음 40조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이란 분쟁에 따른 국방비 증가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이번 주 초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웰스파고에서 매크로 부문을 이끌었던 마이클 슈마허는 전날의 국채시장 반등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안고 있고 개선될 조짐도 거의 없다"며 "여기에 국방비 지출까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분쟁 이전부터 존재했던 문제인데 지금은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 트럼프 '대이란 경제전쟁' 예고…국제유가 5일째 상승
국제유가 급등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취한 것보다 가장 강력한 경제적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전쟁과 고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과의 교역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브렌트유 선물은 3% 가까이 올라 배럴당 94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상승폭을 3%까지 확대하며 배럴당 88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 월마트 5% 급락…암호화폐주는 트럼프 법안 촉구에 강세
▲월마트(WMT)의 급락도 지수 선물을 끌어내렸다. 월마트는 개장 전 거래에서 5% 넘게 떨어졌다. 2분기 매출과 이익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3분기와 연간 이익 전망이 월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다.
월마트는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62~64센트로 전망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8센트를 밑돈다. 연간 조정 EPS 전망치는 기존 2.75~2.85달러에서 2.80~2.87달러로 높였지만 시장 예상치 2.90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도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대형 기술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AAPL)과 ▲알파벳(GOOGL)은 각각 0.1%가량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NVDA)와 ▲메타(META)는 소폭 상승했다.
반면 암호화폐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의회에 암호화폐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면서 ▲스트래티지(MSTR)는 9.3%,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은 5.9% 급등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화장품 업체 ▲코티(COTY)는 시장 예상보다 낮은 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고 연간 전망 발표를 보류하면서 18% 급락했다. 전날 약 177% 폭등했던 ▲모더나(MRNA)는 6% 넘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 ▲디어(DE)는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2%가량 상승했다.
전날 공개된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한층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었고 '많은' 위원들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인 2%로 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 기술주와 AI 관련주의 약세라는 위험자산에 불리한 요인들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시장 움직임이 주식에 대한 핵심 투자 논리를 훼손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6000건으로 시장 예상(21만건)을 밑돌며 해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임을 보여줬다. 다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179만9000건으로 증가해 신규 고용은 다소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