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DI가 19일 올해 성장률을 3.2%로 올렸다
- AI 투자 확대에 반도체 수출·투자가 급증했다
- 고용은 11만명에 그쳐 체감경기는 부진하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성장률 뛰는데 취업자 증가는 17만→11만명…체감경기와 괴리
경상수지 올해 3597억달러 흑자 전망…"평년의 3.6배 수준"
[세종=뉴스핌] 김현구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대폭 높였다. 불과 3개월 전 전망보다 0.7%포인트(p) 올린 것으로, 상향 폭의 대부분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초호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KDI가 발표한 'KDI 경제전망 수정'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로 전망됐다. 지난 5월 전망치 2.5%보다 0.7%p 높은 것으로, 내년 성장률 전망도 기존 1.7%에서 2.2%로 0.5%p 상향했다.

◆ 성장률 상향 0.7%p 중 0.6%p가 반도체…수출·투자 급증
성장률 전망을 끌어올린 핵심은 반도체다. KDI는 올해 성장률 상향 폭 0.7%p 가운데 약 0.6%p가 반도체와 이에 따른 파급 효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수출뿐 아니라 생산시설을 위한 설비투자와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효과까지 포함한 수치다.
올해 전체 3.2% 성장 가운데서도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 부문의 기여가 절반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KDI는 "3.2% 중 반도체가 얼마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여러 정보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성장분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와 반도체 관련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올해 302.0%, 내년 3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은 기존 3.3%에서 7.9%로 4.6%p 뛰었고, 내년도 2.4%에서 7.0%로 4.6%p 상향됐다. 총수출 증가율도 올해 4.6%에서 8.7%, 내년 2.2%에서 5.0%로 높아졌다.
건설투자는 올해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에는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의 영향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급증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도 이례적인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KDI는 올해 3597억달러, 내년 3562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기존 전망보다 각각 1207억달러, 1425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KDI는 "평소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약 1000억달러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600억달러는 3배가 넘는 수준으로, 거의 3.6배"라며 "이미 상반기 흑자만 1900억달러로 웬만한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 3.2% 성장해도 취업자는 11만명…"체감경기는 훨씬 안 좋을 것"
다만 반도체 중심의 고성장이 가계 전반으로 퍼지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은 2.3%로 기존보다 0.1%p 높이는 데 그쳤다. 실질총소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소득 증가가 반도체 관련 부문에 편중되고 실질임금과 고용 개선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가계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민간소비 전망을 0.5%p 올린 2.0%로 제시했다.
특히 고용 전망은 성장률과 반대로 움직였다. KDI는 올해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11만명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 17만명보다 6만명 줄어든 수치다. 다만 내년에는 내수 개선과 올해 고용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반도체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반도체 부문 종사자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건설업과 비반도체 제조업 고용도 부진한 데다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세까지 둔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DI는 성장률과 체감경기의 괴리도 인정했다. KDI는 "3.2%와 내년 2.2%는 잠재성장률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국민들이 모두 이를 체감할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반도체의 성과가 상당히 집중돼 있어 체감경기는 성장률 수치보다 훨씬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 내년은 2.2%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전제는 낮췄지만 상반기 원화가치 하락의 영향과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등을 고려해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KDI는 물가가 안정목표를 웃도는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물가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반도체 의존도 확대는 동시에 전망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글로벌 투자수요가 꺾이거나 반도체 생산국 간 경쟁이 심화되면 성장률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AI 투자 수요가 계속되고 국내 업체의 공급 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 미국 관세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 주식시장 변동성도 하방 위험으로 지목됐다.
KDI는 "우리 경제 전체의 반도체 의존도가 과거보다 높아져 반도체 업황에 따라 거시경제 전망 자체가 크게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0.7%p 상향 조정이 그 결과이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 다시 전망을 하향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