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 열대야가 14~15일째 이어져 시민들이 잠을 설쳤다.
- 냉방기기 사용 급증에 전기요금 부담과 정전 불안이 커졌다.
- 전문가는 수면 부족과 온열질환 우려에 취약층 주의를 당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밤새 냉방에 건조함·전기료 부담…아파트 정전도 잇따라
전문가 "온열질환 위험 커져…도심 바람길·녹지 확보해야"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에어컨을 켜지 않고 선풍기만 틀고 자려고 했는데, 한 시간 동안 뒤척이다가 결국 에어컨을 켜고 나서야 잠들었습니다."
지난 밤 잠을 제대로 못 잔 대학생 이모(26) 씨가 피곤해하며 말했다. 이씨는 잠이 부족해 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일의 효율도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올해는 밤에도 매미 소리가 유독 커 창문을 열어두기도 어렵다"며 "더운 날씨에 정전이 나거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큰 혼란이 발생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7일까지 자치구마다 차이가 있으나 서울에서 열대야주의보가 14~15일 연속으로 발효되며 서울시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시민들은 무더위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어 다음 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간다고 토로한다. 이에 밤새 냉방기기를 사용하지만 이로 인해 목과 눈이 건조해지는가 하면,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에어컨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한다는 호소도 나온다.
직장인 박모(26) 씨는 "열대야 때문에 선풍기를 계속 틀어놓고 자다 목이 건조해져 기침하며 깨거나, 선풍기를 켰는데도 더워서 일어난 적이 있다"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날이 반복돼 피로가 누적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민석(26) 씨도 "하루 8~10시간씩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어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 벌써 두렵다"며 "창문을 열어도 시원하지 않아 에어컨을 켜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환기와 요리 같은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리할 때 창문을 열면 집 안이 금세 더워지고 다시 에어컨을 켜야 해 전력 낭비가 걱정된다"며 "최근에는 요리를 포기하고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아파트 변압기·차단기 고장에 따른 정전까지 잇따라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오전 2시쯤에는 서울 도봉구 도봉동의 한 아파트에서 변압기 고장으로 7개 동 약 520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 전력이 잠시 공급됐을 때 승강기에 탔던 남성 주민 한 명이 재차 발생한 정전으로 갇혔다가 오전 4시쯤 구조됐다.
◆ "밤에도 몸 회복 못 해"…노약자·만성질환자 주의
장기간 이어지는 열대야는 밤사이 신체 회복을 방해해 피로를 누적시키고 온열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깊은 잠을 자야 하루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풀리는데, 열대야로 자주 깨면 수면의 질이 떨어져 피로가 누적된다"며 "더위에 장기간 노출되면 짜증과 불안, 우울감 등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낮 동안 더위에 노출되더라도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열대야가 계속되면 사실상 하루 종일 고온에 노출되는 셈이다.
강 교수는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낮 동안 더위에 지친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갖지 못해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해진다"며 "어린이와 노약자,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문가는 빌딩 숲인 서울 도심에서 낮 동안 축적된 열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바람길을 확보하면 열대야 일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외부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고 내부의 더운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바람길을 확보해야 한다"며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도 바람길과 환기 성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