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가 3일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감소해 주가가 부진했다.
- 2분기 수익성 악화 원인은 원가·관세·인센티브 부담과 판매량 감소이며, 시장은 하반기 영업이익률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증권가는 하이브리드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신차 효과로 하반기 실적 개선과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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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법인, 7월 하이브리드 35% 판매 증가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수익성 좌우 전망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 여부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9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5.8%까지 떨어졌다.
현대차가 제시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목표 범위 하단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증권가와 업계는 하반기 반등 여부가 주가 재평가의 관문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 매출은 '사상 최대', 이익률은 '역행' 왜?
자동차 산업에서 매출보다 더 중요한 지표는 수익성이다. 차량 판매량이 늘어도 판매 비용과 원가 부담이 커지면 기업가치는 낮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이번 2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 판매 보증비,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
판매량 감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9만18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국내에서는 부품 공급 차질 영향이 발생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판매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매출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매출 증가보다 이익 감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현대차 주가가 사상 최대 매출 발표 이후에도 강한 흐름을 보이지 못한 배경이다.
원가 부담 확대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졌고,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와 미국 관세 부담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 증권가, 하반기 회복 가능...관건은 영업이익률 반등
증권가는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부품 공급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신차 출시 효과가 반영될 경우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부품 공급 문제는 현재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관세 부담이 기저효과로 완화되는 가운데 북미 하이브리드와 유럽 전기차 물량 확대, 친환경차 중심 신차 출시가 하반기 물량 확대와 믹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도 유럽 아이오닉3 전기차와 국내 그랜저 하이브리드, 신형 아반떼, 싼타페 부분변경 등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봤다. 대신증권 역시 하반기 신차 출시와 미국 생산거점 가동이 실적과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라고 평가했다.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을 방문해 생산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 이 공장에서 이달 중순부터 아이오닉3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연간 4만대 이상의 아이오닉3를 유럽에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에는 특히 하이브리드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증권사는 현대차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하반기 신차 효과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조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시장의 핵심 관심사는 여전히 영업이익률이다. 판매량이 회복되더라도 관세와 인센티브 부담이 이어질 경우 주가 재평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영업이익률이 다시 6%대 후반 수준으로 올라선다면 현대차 주가도 재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함께 나오고 있다.

◆ 하이브리드·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수익성 좌우
현대차 수익성 회복의 핵심 변수로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꼽힌다.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성장 속도가 둔화된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현실적인 친환경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하이브리드 차종 라인업 확대와 판매 비중 증가를 통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판매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보다 생산 부담이 낮아 수익성 방어에 유리한 차종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2분기 하이브리드 판매가 18만7661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와 북미 시장 중심의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 비중 확대는 차량 한 대당 평균 판매가격과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7월 미국 판매량이 8만248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 판매명 아반떼), 투싼 등 하이브리드 판매는 35% 뛰었다. 1~7월 누적 판매량도 53만3048대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나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도 수익성 개선을 좌우할 변수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아지면 수입 물량에 부과되는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은 현대차의 최대 수익 창출 지역 중 하나인 만큼, 현지 생산 확대는 생산 거점 확보를 넘어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평가된다. 향후 미국 내 생산 차종 확대와 관세 환경 변화에 따라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개선 속도도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