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라틴아메리카에서 27일 ETF가 빠르게 성장했다
- 브라질은 현지 ETF 운용자산이 2년새 3배 늘었다
- 멕시코·칠레·콜롬비아도 ETF 수요가 확대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국처럼 상품 다변화·투자자 고도화 진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라틴아메리카 금융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자국 시장 특성에 맞춘 다양한 ETF 상품으로 몰리면서, 그동안 액티브 펀드 중심이었던 지역 투자 문화가 ETF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브라질이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규 상품 출시와 자금 유입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브라질 현지 상장 ETF 운용자산은 최근 2년 사이 거의 3배로 증가했다. 현재 규모는 약 1160억 헤알(약 33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브라질 주요 운용사인 BTG 팩추알과 이타우 유니방코 계열 자산운용사 등은 ETF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의 높은 금리를 활용한 채권형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에서도 ETF 상품에 대한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라틴아메리카 전반에 ETF 열풍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남미 ETF 시장은 아직 미국과 유럽 등 성숙 시장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다. 2000년대 후반 이후 급성장한 미국 ETF 시장 운용자산은 15조 6,000억 달러(약 2경 2776조원)를 넘어섰고, 유럽 ETF 시장도 3조 달러(약 438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큰 ETF 시장으로, 올해 2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약 8450억 달러(약 1234조원)다. 중국 본토, 대만, 한국이 뒤를 잇고 있다.
◆ 브라질 ETF 성장 배경…고금리 채권·세제 혜택 주목
이번 ETF 성장세는 라틴아메리카 금융시장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과거 브라질 투자 시장은 액티브 펀드가 주도했고, ETF 상품 종류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낮은 비용, 높은 유동성, 투명성을 갖춘 ETF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카피탈로 인베스티멘토스의 베르나르두 페이조 파트너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브라질 ETF 시장의 성장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 환경에서는 유동성이 높고 비용 효율적이며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한 투자 수단이 필요하다"며 "ETF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채권형 ETF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자본시장협회(Anbima)에 따르면 브라질 채권형 ETF는 올해 들어서만 270억 헤알(약 7조75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전통적인 채권형 펀드보다 낮은 수수료와 세제상 장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이타우 자산운용의 인덱스 펀드 책임자인 레나투 에이드는 국채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 가장 강한 수요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다음 성장 단계로 액티브 ETF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규제 당국은 ETF에 액티브 운용 전략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2027년 이후 추가적인 시장 확대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인베스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카우에 만사나레스는 "마침내 ETF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면서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이미 성공 사례를 알고 있기 때문에 라틴아메리카는 더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ETF 성장 공식 따라가는 남미 시장
남미 ETF 시장 확대는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이 거쳐온 과정과 유사하다.
투자자들이 점차 단순한 주식·펀드 투자에서 벗어나 특정 산업, 국가, 테마에 투자하는 전문화된 상품을 찾으면서 ETF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에서는 대형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미국 상장 ETF인 iShares MSCI Brazil ETF (EWZ) 등을 활용해 브라질 주식시장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지 투자자 수요에 맞춘 ETF 상품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 최대 ETF 운용사 중 하나인 BTG의 ETF 사업 운용자산은 2024년 말 약 10억 헤알(약 2870억원)에서 현재 200억 헤알(약 5조 74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또 다른 ETF 운용사 Investo 역시 약 2년 만에 운용자산이 17억 헤알(약 4880억원)에서 110억 헤알(약 3조 1600억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BTG팩추알 자산운용의 티아고 리마 파트너 겸 유통 책임자는 "ETF는 사실상 거의 모든 형태의 투자를 담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가장 많은 자금 유입을 끌어들이는 자산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멕시코는 AI·미국 기술주 ETF 인기…기관 투자자도 활용 확대
ETF 성장세는 브라질을 넘어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콜롬비아 ETF 상장 상품 수는 1년 전보다 24% 증가했고, 칠레는 같은 기간 37% 늘었다. 멕시코에서도 ETF 및 기타 거래소 상장 상품 운용자산은 지난해 143억 달러(약 20조 9000억원)에서 153억 달러(약 22조 3000억원)로 증가했다.
멕시코 시장에서는 특히 미국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수요가 ETF 성장을 이끌고 있다.
뱅가드의 라틴아메리카 포트폴리오 솔루션 책임자 이그나시오 사랄레기는 "기관투자가들이 ETF를 통해 해외 주식시장, 특히 미국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연기금인 아포레스(Afores)도 ETF 활용을 늘리고 있다.
약 26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프린시팔 파이낸셜그룹 산하 프린시팔 아포레의 네스토르 페르난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TF는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비용이 낮고,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