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BMW그룹이 21일 BMW 알피나 브랜드를 공개해 BMW와 롤스로이스 사이 최상위 럭셔리 영역을 공략했다.
- 알피나는 '스포츠 아닌 속도' 철학과 맞춤 제작 강화로 안락한 장거리 주행과 희소가치를 내세운 초고가 럭셔리 독립 브랜드다.
- BMW코리아는 2027년 하반기 전시장 내 전용 존을 마련하고 2028년 초부터 신차를 출시해 성장하는 한국 초고가차 시장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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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전동화 병행하고 100여개 외장 색상 제공…'절제된 럭셔리' 강조
2027년 하반기 전국 7개 전용 공간 구축…아시아 첫 행사도 한국서 개최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BMW그룹이 BMW와 롤스로이스 사이의 가격·상품 간극을 메울 새로운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로 'BMW 알피나'를 내세운다. 강력한 성능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장거리 주행의 안락함과 정교한 맞춤 제작을 결합해 벤틀리와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이 자리 잡은 초고가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한국에서는 2027년 하반기 전국 7개 BMW 전시장에 알피나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2028년 초부터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BMW그룹이 새로운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롤스로이스가 그룹에 합류한 이후 약 25년 만이다.

BMW코리아는 21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에서 'BMW 알피나 서울 시그니처 모먼트'를 열고 브랜드 철학과 국내 도입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BMW 알피나가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한 브랜드 커뮤니티 행사다.
올리버 필레히너 BMW 알피나 브랜드 총괄 부사장은 "BMW의 현재 제품군은 7시리즈와 X7에서 최상단에 이르지만 그 위부터 롤스로이스까지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며 "BMW 알피나는 기존 BMW 럭셔리 클래스를 넘어 그룹의 최상위 럭셔리 영역을 강화하는 전략적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BMW그룹은 2022년 알피나 상표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부터 관련 권리를 공식 이전받았다. 기존 알피나의 역사와 브랜드 철학은 유지하면서 BMW그룹의 개발·생산 역량을 결합해 'BMW 알피나'라는 독립 브랜드로 다시 출범시키는 것이다.

◆레이싱에서 출발했지만 안락함 추구…'스포츠 아닌 속도'
알피나는 1965년 독일 바이에른주 부흐로에에서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이 시작한 BMW 전문 튜닝 사업에서 출발했다. BMW 1500의 엔진 성능을 높이는 튜닝 키트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BMW 차량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자동차를 제작했고 이후 독립적인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했다.
알피나는 지난해 약 2600대를 판매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생산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일부 차량 가격이 20만 유로를 넘을 정도로 희소성과 상품 가치를 인정받았다.
브랜드의 뿌리는 모터스포츠에 있지만 BMW M과는 지향점이 다르다. 트랙에서 랩타임을 단축하기 위한 날카로운 주행 성능보다는 고속으로 장거리를 이동하면서도 운전자가 피로를 느끼지 않는 그랜드 투어러에 가깝다.
보벤지펜은 장거리 레이스에서 차량 무게를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던 시절에도 운전석에 두꺼운 패딩을 추가했다. 무게가 늘더라도 운전자가 편안해야 집중력을 유지하고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극한의 성능과 안락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 같은 접근은 이후 알피나 양산차의 핵심 철학으로 이어졌다.
BMW 알피나는 이를 '스포츠가 아닌 속도'라는 문구로 표현한다. 시속 3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운전자에게 불필요한 긴장감을 주지 않고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기존 BMW 차량에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주행 모드가 있다면 BMW 알피나는 이를 '스피드'로 표현한다. 승차감 역시 일반적인 컴포트 모드보다 한 단계 높은 '컴포트 플러스'를 기본 철학으로 삼는다.
파워트레인에는 BMW 알피나에 독점 공급되는 4.4리터 V8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이 적용될 예정이다. BMW 알피나는 내연기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100여개 외장 색상·수제 데코 라인…맞춤 제작 강화
디자인은 외부에 부와 성능을 과시하기보다 작은 차이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절제된 자신감'을 강조한다. BMW 알피나는 이를 "아는 사람만 알아보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차체 측면의 데코 라인은 알피나를 대표하는 디자인 요소다. 1970년대부터 사용한 데코 라인을 더욱 얇고 현대적으로 다듬고, 기존 스티커 방식 대신 장인이 차체에 직접 도장한 뒤 클리어 코트를 덮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손으로 표면을 만져도 단차가 느껴지지 않도록 마감한다.
알피나의 전통적인 20스포크 휠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용 디자인으로 적용한다. 새 엠블럼은 초기 엔진 튜닝에 사용한 스로틀 바디와 크랭크샤프트 이미지를 계승했으며, 1970년대 비대칭 서체에서 영감을 받은 워드마크도 사용한다.
실내에는 자동차용 가죽 가운데 최상급 소재로 꼽히는 라발리나 가죽이 적용된다. 외장에는 100가지가 넘는 특별 색상을 제공하고 실내에서는 20가지 가죽 색상과 26가지 스티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시트와 실내 주요 부분의 소재와 색상을 서로 다르게 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맞춤 제작의 최상위 단계인 마누팍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세상에 한 대뿐인 차량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BMW 알피나의 디자인 방향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공개한 '비전 BMW 알피나'를 통해 제시됐다. 이 차량은 전장 5.23m의 대형 2도어 그랜드 투어러로, 1978년 알피나 B7 쿠페에서 영감을 받았다.
차체에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샤크 노즈와 20스포크 휠, 데코 라인, 전면 스플리터의 알피나 워드마크를 적용했다. 알피나의 상징인 네 개의 타원형 배기구도 향후 양산차에 이어질 예정이다.
실내에는 BMW 파노라믹 iDrive와 라발리나 가죽을 적용했다. 대형 2도어 쿠페지만 뒷좌석도 넓고 편안하게 구성해 "알피나에는 나쁜 좌석이 없다"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했다.

◆초고가차 판매 11년간 5.8배…한국 시장 성장성 주목
BMW코리아는 한국의 빠른 초고가 자동차 시장 성장을 알피나 도입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국내 프리미엄 대형 럭셔리 모델 판매량은 2014년 약 1만2000대에서 지난해 약 3만4000대로 2.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이바흐와 람보르기니, 벤틀리, 페라리 등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 판매량은 452대에서 2605대로 5.8배 늘었다.
특히 2021년 이후 초고가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격보다 희소성과 맞춤 제작,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확대됐다는 것이 BMW코리아의 판단이다.
BMW코리아는 7시리즈의 판매 성장도 알피나의 시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들었다. BMW 7시리즈는 2026년 상반기 국내에서 3077대 판매됐다. EQS 세단을 포함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보다 1236대 많은 수치다.
김강민 BMW코리아 세일즈팀장은 "한국 고객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 이름만 보고 차량을 선택하지 않는다"며 "상품성과 럭셔리한 경험, 개성의 표현 등 새로운 형태의 가치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알피나의 브랜드와 철학을 소개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2027년 초부터 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 같은 해 하반기 전국 7개 BMW 전시장에 알피나 전용 공간을 마련한다.
알피나만을 위한 독립 전시장을 새로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BMW 전시장 내부에 별도의 전용 존을 구성한다. 이후 2028년 초부터 신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국내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BMW 알피나는 대중적인 판매량 확대보다는 희소성과 개인 맞춤화를 앞세워 최상위 고객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서비스망에 알피나의 장인정신을 결합해 BMW와 롤스로이스 사이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