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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일본 급유 거부'가 촉발한 블랙이글스 '개조 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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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가 내년부터 T-50B에 공중급유 프로브를 장착하는 기종개량에 착수해 장거리 에어쇼 자립을 추진했다.
  • 일본이 독도 비행을 문제 삼아 급유를 거부한 사건을 계기로 2027년부터 T-50B 10대 개조와 광주 T-50 훈련기 스모크 운용으로 공백을 메우게 됐다.
  • 블랙이글스의 KF-21 기종 전환은 공군 작전전력 120대 전력화 이후인 2032년 이후 장기 과제로 검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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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0B 공중급유 프로브… 2027년 착수
광주 T-50, 개조 공백 메우는 '임시 블랙이글스'
KF-21 기종 전환, 2032년 이후로 사실상 연기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대한민국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내년부터 T-50B에 공중급유 프로브(probe·급유용 연결 막대)를 장착하는 기종개량에 착수하고, 개조 기간에는 광주 제1전투비행단의 T-50 훈련기로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측의 '급유 거부'가 결정적 계기가 됐으며, 블랙이글스의 KF-21 기종 전환은 공군 정규 전력 120대 도입 이후인 2032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블랙이글스가 2022년 7월 17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열린 RIAT(Royal International Air Tatoo) 에어쇼에서 영국 공군 특수비행팀 레드 애로우즈(Red Arrows)와 우정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공군 제공] 2026.07.14 gomsi@newspim.com

◆세계 최고 곡예팀의 '구조적 약점' = 블랙이글스는 공군 제53특수비행전대 소속 특수비행팀으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골든이글을 특수비행용으로 개조한 T-50B 공중곡예기를 운용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T-50B 공중곡예기를 총 10대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대를 편대 비행에 투입하고 2대를 예비기로 운용한다. 현재 운용 중인 T-50B에는 공중급유 장치가 없어 장거리 해외 에어쇼 참가 시 여러 기지를 경유해 급유·정비를 받아야 하는 구조적 제약이 있다.

T-50B는 장거리 순항이 아닌 고난도 기동을 위해 설계된 기종이다. 블랙이글스가 해외 에어쇼에 참가할 때마다 중간 기착지 여러 곳에 들러 급유·정비·휴식을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이러한 한계가 최근 일본의 급유 거부 사건과 맞물리면서, 공군 지휘부가 공중급유 능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다.

지난 1월 28일 블랙이글스 조종사가 미야자키 마사히사 방위부대신 등 일본 방위성 및 항공자위대 관계자들에게 T-50B 항공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군 제공] 2026.07.14 gomsi@newspim.com

◆일본 급유 거부, 공중급유 사업 촉발 = 지난해 일본 자위대 기지를 경유해 사우디 등 해외 에어쇼에 참가하는 블랙이글스 T-50B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중급유 지원을 거부한 것이 이번 사업의 '도화선'으로 알려졌다.

2025년 10월 28일, 블랙이글스가 강원도 원주에서 이륙해 독도 상공에서 인공 연무(煙霧)로 태극 문양을 그리는 특수비행 훈련을 실시하자, 일본 정부는 이를 문제 삼아 한국 정부에 공식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이어 10월 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어쇼 참가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 나하 자위대 기지에 중간 급유를 요청한 우리 공군에 대해, 일본은 블랙이글스 T-50B 편대가 독도 상공을 비행한 이력을 이유로 급유 지원 계획을 10월 30일 한·일 정상회담 직전에 취소했다.

이 결정으로 블랙이글스의 두바이 에어쇼 참가가 사실상 무산됐고, 뒤이어 자위대 음악축제 한국 군악대 불참, 양국 해군의 수색·구조훈련 중단 등 한·일 국방교류가 연쇄적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 사건은 단순한 에어쇼 지원 논의를 넘어 대한민국 공군의 자존심과 한·일 군사협력에 파장을 미친 외교·군사적 갈등으로 번졌다.

공군 지휘부는 "해외 원정 에어쇼에서 타국 기지 급유에 의존하는 구조를 최소화하겠다"는 방향을 세우고, 블랙이글스 T-50B에 공중급유 프로브(급유봉)를 장착하는 개조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FA-50 수출형에서 이미 검증된 프로브 앤 드로그(probe and drogue) 방식 공중급유 시스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기체 설계·시스템 통합을 주도하고, 영국 코밤 미션 시스템이 장비 공급과 통합 지원을 담당한 기술이다. 폴란드용 FA-50PL과 말레이시아형 FA-50에 적용된 형상은 프로브 위치·연료 라인·조종석 계기·임무 컴퓨터 연동까지 개발·시험이 끝난 양산 스펙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이번 T-50B 10대 개조 사업은 이미 수출형에서 완성된 공중급유 솔루션을 곡예비행용 기체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2027년 착수를 기준으로 설계·감항인증 시험과 순차적인 양산 개조를 거쳐 약 2~3년 내 전 기체 개조 완료(완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군과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개발 경공격기 FA-50 기수 우측에 공중급유용 프로브(probe) 장착 상태를 점검하는 정비요원의 모습이다. 개방된 캐노피 아래로 프로브 설치 부와 공중급유 시스템 배선이 드러나 있으며, 폴란드형 등 수출형 FA-50에 적용된 이 공중급유 장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설계·통합 기술로 완성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7.14 gomsi@newspim.com

◆T-50B 10대 개조, 광주 T-50이 공백 메운다 = 군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T-50B 공중급유 프로브 장착 사업은 2027년도 국방예산안에 반영해 착수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대상은 현재 블랙이글스가 운용 중인 T-50B 10대로 알려졌다.

공중급유 프로브는 폴란드·말레이시아 FA-50에 달면서 이미 설계·시험을 마친 만큼, 이번 T-50B 개조사업에서 변수는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공장에 얼마나 빨리 들여보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업을 끝내느냐'에 달려 있다. 

문제는 T-50B가 순차적으로 개조에 들어가 있는 동안에도 국내 서울 ADEX와 국군의 날 행사, 지방 항공축제는 물론, 영국 로열 인터내셔널 에어 태투(RIAT)·판보로 에어쇼, 파리 에어쇼, 싱가포르 국제 에어쇼, 호주 애벌론, 사우디 월드 디펜스 쇼, 두바이 에어쇼 등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이 참가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닌다는 점이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군은 대안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된 '백색 도장'된 T-50 기본훈련기 약 10대를 차출해, 윙팁(항공기 주날개의 가장 바깥쪽 끝부분)에 스모크 발생 장치를 장착, 임시 기동 시범 전력으로 운용하는 방안이다.

과거 2009~2011년에도 블랙이글스는 T-50B 전용 기체가 완편되기 전까지 광주의 T-50 기본훈련기에 스모크를 얹어 곡예비행을 수행한 전력이 있다. 따라서 이번 구상은 '이미 검증된 운용 모델'을 다시 꺼내 쓰는 셈이다.

스모크 장치는 별도 연료·오일 탱크와 배관, 노즐을 추가해 비행 중 기체 뒤로 색색의 연기를 분사하는 장비다. 따라서, 구조와 공정 난도가 높은 공중급유 프로브 개조에 비해 설계가 단순해 '장착과 조정'만 하면 되는 수준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비용·작업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군과 방산업계의 설명이다.

광주 공군기지에 배치된 '백색 도장'의 T-50 고등훈련기가 지난해 10월 '국민조종사'를 후방석에 태우고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6.07.14 gomsi@newspim.com

◆KF-21 120대가 먼저…블랙이글스는 '그 다음' = 한편, 블랙이글스를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로 기종 전환하는 문제는, 공군 정규 전력 120대 도입·배치가 모두 끝난 뒤에야 본격 검토할 수 있는 장기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F-21은 블록-Ⅰ 40대가 2024~2028년, 블록-Ⅱ 80대가 2029~2032년까지 양산·배치되는 일정으로 계획돼 있어, 2032년까지는 공군 작전전력 확보가 최우선 사업이다. 최근 군·업계 안팎에서는 예산 사정과 KF-21 본 사업 우선순위를 감안할 때, 블랙이글스용 KF-21 10대를 별도 사업으로 묶어 추진하는 것은 2032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KF-21 블록-Ⅱ까지 120대 생산·납품이 끝나야만 전투기 생산라인과 예산 여력이 블랙이글스용 특수개조형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때 최소 10대 이상의 전용 기체 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계산이다. 예산 측면에서도 KF-21 개발·양산 과정에서 증액·감액 논란이 이미 한 차례 불거진 바 있어, 중간에 시범비행용 KF-21 사업을 끼워넣는 것은 정치적,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블랙이글스의 KF-21로의 기종 전환은 '국산 4.5세대 전투기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홍보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갖지만, 실행 시점은 공군 작전전력 120대 체계가 완성된 이후에야 현실화할 수 있는 '후순위 과제'인 셈이다.

블랙이글스 도색을 적용한 KF-21 보라매 시범기 한 대가 상공에서 기동 비행을 펼치고 있다. 이 이미지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로 생성한 KF-21 블랙이글스 콘셉트 시범비행 장면이다. [사진=Gemini 생성 이미지,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2026.07.14 gomsi@newspim.com

◆공중급유 확보가 바꾸는 블랙이글스의 '활동 반경' =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은 항공생리 훈련과 고난도 시범기동을 동시에 소화하는 최정예 전투기 조종사로, 팀 선발부터 700시간 이상 비행경력과 까다로운 평가를 거친다.

이들이 탑승하는 T-50B는 기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단발 엔진 기반이다. 러시아 수호이 Su-35나 MiG-29 같은 대형 시범기체처럼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하는 플랫폼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공중급유 프로브까지 장착하게 되면,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활동 반경'이 동북아를 넘어 중동·유럽까지 대폭 넓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KF-21로 기종 전환이 이뤄질 경우, 지금의 T-50B가 주는 아기자기한 기동미를 넘어, 쌍발 엔진과 공중급유 리셉터를 갖춘 중대형 4.5세대 전투기 KF-21 플랫폼이 공중곡예에 나설 때의 웅장한 실루엣과 굉음은 관객에게 전율을 선사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런 시범비행이 현실화되면, 블랙이글스는 단순 에어쇼 팀을 넘어 한국 방산 수출을 위한 '전략적 홍보자산'으로서 위상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그 시점은 아쉽게도 공군이 KF-21 120대 전력화를 마치는 2032년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 사이 블랙이글스는 T-50B 공중급유 개조와 광주 T-50 훈련기의 스모크 운용으로 '세계 최고 곡예팀'이라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면서, KF-21 시범비행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차분히 준비해 나가게 될 것이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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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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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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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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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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