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이 71세로 11일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사망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최측근 외교·안보 조언자로 추모했으며, 별세로 공화당 상원 의석은 53석에서 52석으로 줄었다.
- 그레이엄은 사법부 보수화와 이란·이스라엘·우크라이나 등에서 강경 노선을 주도해왔고, 그의 부재로 미국 외교·안보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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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우크라이나 강경 노선 조언자 공백 우려
공화당 상원 53→52석…중간선거 앞두고 부담 커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동맹이자 공화당 외교·안보 노선을 이끌어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가장 신뢰했던 정치적 조언자 중 한 명을 잃으면서 향후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레이엄 의원실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가 전날 밤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a brief and sudden illness)"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사망 하루 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당시 백악관과 초당적 상원의원들이 새로운 대러시아 제재 법안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 현안을 챙겼다.
NBC뉴스가 확보한 경찰 무전 기록에 따르면 토요일 밤 응급구조대는 워싱턴 의사당 인근 그의 자택에서 심정지 증세를 보인 남성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구조대는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 뒤 그를 조지워싱턴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

◆ 트럼프 "가장 훌륭한 상원의원 중 한 명"…사망 직전까지 통화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레이엄 의원을 "내가 알고 지낸 사람들과 상원의원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언제나 국가를 위해 일했던 진정한 미국의 애국자"라고 추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과 사망 몇 시간 전 직접 통화했다며 "출장으로 조금 피곤하다고 했을 뿐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애도했고,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그레이엄 의원을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미국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운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 즐길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으며,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경 노선을 조언해온 대표적 인물이었다.
특히 이란에 대한 강력한 대응, 이스라엘 지원, 러시아 압박 정책에서 그의 영향력은 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은 린지 그레이엄보다 더 좋은 친구를 가진 적이 없다"며 "미·이스라엘 동맹을 가장 강하게 지켜온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우리는 자주, 때로는 격렬하게 의견이 충돌했지만 공직 봉사의 중요성만큼은 깊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 공화당 상원 구도 변화…중간선거 앞두고 부담
그레이엄 의원의 별세로 공화당 상원 의석은 기존 53석에서 52석으로 줄었다.
건강 문제로 장기간 의정 활동이 제한된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의 공백까지 고려하면 존 튠 공화당 원내대표의 표결 운영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후임 상원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법에 따라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가 임명하며, 이후 특별선거가 치러진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만큼 의석 유지 가능성은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상원 내 여유 의석이 줄었다는 점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트럼프 사법부' 설계부터 외교 강경 노선까지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상원 법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보수 성향 연방 판사 인준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연방 사법부의 보수화를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20년 대선을 불과 3주 앞두고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절차를 진행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다만 그의 정치 여정이 처음부터 트럼프와 가까웠던 것은 아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에는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통령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후 한때 거리를 두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이후 관계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직후에는 트럼프를 비판했지만, 이후 다시 지지를 선언하며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인사로 자리 잡았다.
◆ 마지막 순간까지 우크라이나 지원 주장
그레이엄 의원은 생전 상원 예산위원장과 외교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활동하며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시아 제재 확대를 가장 강하게 주장해온 인물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일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그는 지속적으로 키이우 지원과 러시아 압박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망 하루 전에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방공망 강화와 추가 제재 필요성을 논의했다.
정가에서는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트럼프 행정부 내 외교·안보 강경파의 영향력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책에서 그가 차지했던 역할을 대체할 인물이 누가 될지가 향후 미국 외교 방향을 가늠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