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광주 군공항 부지가 6일 800조원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로 확정됐다.
- 주민과 부동산은 규제 해소와 투자 기대에 들썩였다.
- 다만 여객 수요 이전과 단계별 개발은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정부·광주시 개발 속도전…"수십 년 족쇄 풀렸다" 기대감
땅값 3.3㎡당 200만원대, 외지인 투자 문의 '꿈틀'
[무안.광주=뉴스핌] 송현도 기자 = "비행기 이착륙 때문에 광주 한가운데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죠. 군공항이 이전하고 삼성과 SK가 들어오면 제가 살아온 40년 광주 역사상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광주 택시기사 박현수 씨)
지난 6일 광주 군공항 부지가 800조원 규모의 서남권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전격 확정되면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일대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수십 년간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지목돼 온 군사시설 규제가 해소되는 데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대기업 투자까지 예고되면서 지역 주민과 부동산 시장에서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 250만평 국유지·인프라 '합격점'…정부·시 쌍끌이 개발

이날 찾은 광주공항은 활주로를 중심으로 푸른 논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군 철조망 너머에서는 비행기의 이착륙 소음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고, 활주로와 맞닿은 부지는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드넓은 논밭으로 남아 있었다. 도심 한복판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한적한 풍경 너머로는 광주의 스카이라인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대통령 주재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정부와 기업은 약 250만평(826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부지 평탄화가 이미 완료돼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강점으로 꼽았다. 이는 여의도(87만7000평) 면적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팹)을 짓기 위한 필수 조건인 광활한 터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부지 대부분이 국방부 소유의 국유지여서 인허가 및 민간 토지 보상 절차에 드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압도적인 강점을 지닌다는 설명이다.
또한 KTX역과 인접한 뛰어난 교통망 및 정주 여건, 주변 황룡강·영산강과 주암댐 용연정수장을 통한 원활한 용수 확보 등에서 반도체 팹과 소부장 협력업체, 연구시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최적지로 판단했다.
군공항 종전 부지에 국가 첨단산업의 심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광주시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시는 정부 주도의 개발 로드맵에 발맞춰 팹 가동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수십 년 족쇄 풀렸다" 환호…인근 공인중개사로 하나둘 문의

수십 년간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꼽혀 온 군공항 이전이 가시화되자 주민들은 안도와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공항 인근에서 농업에 종사해 온 강용원(79) 씨는 "그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군공항이 이전해 규제가 풀리면 땅값도 자연스럽게 오르고 지역도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택시기사 박현수(41) 씨도 "공항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 넓은 땅이 수십 년째 논밭으로 방치돼 있었다"며 "반도체 공장 유치와 군공항 이전이 함께 추진되면 지역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부동산 시장에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그동안 첨단3지구 등 외곽 택지지구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송정역세권을 비롯한 군공항 배후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최은선 광주시 공인중개사협회장은 "올해는 미분양과 입주 물량 증가로 광주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이었지만, 이번 발표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역대급 호재"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군공항 부지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인근 공인중개업소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 구도심 한계·여객 수요 이전 등 산적한 과제도

장밋빛 전망 속에서도 구도심 일대에서는 신중론이 감지된다. 실제 공항 인근은 고도제한으로 건물 높이가 낮고 노후 건축물이 밀집해 있어 개발의 온기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송정공원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변 주거단지는 대부분 준공 30년이 넘은 노후 단지"라며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더라도 수요는 배후 지역보다 현재 조성 중인 신규 택지와 주거단지로 먼저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현장 실무진의 고민도 적지 않다. 지난해 청와대 주재 6자 합의에 따라 무안 KTX 개통 시점에 민간공항을 먼저 이전하고 군공항은 별도로 이전한다는 큰 틀은 마련됐지만, 광주공항의 여객 수요를 무안국제공항으로 원활하게 이전할 수 있을지가 여전히 최대 과제로 꼽힌다. 광주공항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이용객이 많은 공항인 만큼 수요 이전이 계획대로 이뤄질지 내부적으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 속도 조절 문제도 남은 과제다. 현재 군이 사용 중인 공항 부지 185만평은 군공항 이전이 완료돼야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탄약고 이전 부지와 안전구역 등 63만평부터 우선 개발하는 단계적 접근이 점쳐진다.
김경수 광주시 군공항건설단장은 "종전 부지에 대한 굵직한 개발은 국가 주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에서는 반도체 공장 가동에 가장 시급한 전력과 용수 인프라를 철저히 준비하라는 중앙정부 지침에 따라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