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영등포시장 상인들은 2일 장마로 손님·매출 급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 장마철 신선식품은 비와 습기로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관리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 영세 상인들은 천막 등 시설 지원도 미비해 비를 맞으며 장사하는 등 대응 여건 격차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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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상인, 비 맞으며 '버티기 장사'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 "장마 때가 장사가 제일 안 돼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청과시장에서 청과 도매점을 운영하는 최모(65·여) 씨는 2일 장마철 무엇이 제일 힘드냐는 질문을 듣곤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씨는 "장마철에는 손님이 평소의 절반 정도만 온다"며 "하루 종일 10명도 안 오는 날도 많고 와도 10개 살 것 2개 정도만 사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지난 1일부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상황에서 장마까지 겹치며 손님이 더욱 끊기고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시장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50대 이모 씨는 "옷 가게 같은 경우는 손님들이 옷이 젖지 않는 지하상가를 찾는다"며 "전통시장은 안 그래도 찾는 손님이 없는데 이제는 사실상 돈 버는 건 끝났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잡곡 도매점을 운영하는 임수경(64·여) 씨는 "장마철에는 매출이 20%정도 감소한다"며 "여름철에는 상품이 쉽게 상하기도 하고 상하면 다 폐기해야 해서 애초에 물건을 많이 안 들여온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끊긴 손님 발길로 인한 매출 감소뿐 아니라 '상품 관리'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은 비를 맞으면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고 폐기와 관리 과정에 드는 비용과 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씨는 "장마철에는 과일이 배송 과정에서 뿌리로 빗물을 흡수해 과일이 맛도 없고 썩어서 올라오기도 한다"며 "그래서 절반 이상 폐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용 폐기 통을 사서 버려야 하는데 장마철에는 폐기량이 많아 폐기 통을 구입하는 데 드는 지출만 30만원 정도 나간다"도 말했다.

영등포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70대 박모 씨 역시 "상추 같은 것들은 비 맞으면 금방 물러 이 대목 되면 도매가가 70~80% 오른다"며 "평시에는 그냥 다 진열대에 내놓고 파는데 워낙 비싸게 들여오니 이제는 냉장고에 다 넣어 두고 주문 들어오는 양만 그때그때 내놓고 판다"고 말했다.
가게마다 장마 대응 여건 격차도 달랐다. 일부 점포는 비교적 튼튼한 천막을 설치해 대비하고 있지만 영세 상인들은 비를 맞으며 장사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최씨는 "큰 대로변 가게들은 정부에서 튼튼한 천막을 해줬는데 시장 안쪽은 근처 주택가 주민들과 건물주 반대로 새 천막 설치가 어렵다"며 "지금 설치된 천막은 비가 오면 물이 고여 장마철마다 물을 퍼내느라 비를 맞으며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jason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