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5대 상장 건설사가 2025년 육아휴직 사용률을 크게 늘렸으나 남성 직원 활용은 여전히 낮았다.
- 건설업은 경직된 조직문화 탓에 육아휴직, 특히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이 전체 평균과 타 업종 대비 크게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 청년층은 연봉보다 워라밸을 중시해 건설사에선 육아휴직 확대가 인재 확보와 조직 경쟁력 제고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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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사용률은 높아야 26%
청년 인력난 속 워라벨이 인재 확보 변수로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업계의 육아휴직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남성 직원의 활용은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이탈과 산업 고령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육아휴직 활성화 복지 차원을 넘어 인재 확보와 조직 경쟁력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 5대 건설사 육아휴직 확대…남성 활용은 낮아
3일 본지가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중 상장 건설사 5곳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육아휴직 사용률이 1년 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별도 자료를 산출하기 어려운 삼성물산을 제외한 GS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의 2025년 전체 육아휴직 사용률은 평균 27.1%로 집계됐다. 2024년(16.4%)보다 10.6%포인트(p) 오른 수치다.
GS건설은 2024년 31.3%에서 2025년 31.8%로 소폭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DL이앤씨는 같은 기간 9.7%p(20.5%→30.2%) 뛰었다.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IPARK현산이었다. 전체 육아휴직 사용률은 2024년 5.0%에서 2025년 44.4%로 높아지며 39.4%p 상승했다. 2024년 사용률이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4년 6.7%에서 2025년 14.6%로 올랐으나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대우건설은 같은 기간 18.6%에서 14.3%로 4.3%p 하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육아휴직은 직원별 자녀 연령과 사용 시기가 달라 연도별 증감만으로 제도 활용 수준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2024년 도입한 유급 리프레시 휴직 제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제도가 육아휴직보다 조건이 좋아 직원들이 이를 먼저 활용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남성보다 여전히 높았다. 지난해 여성 사용률은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각각 100.0%였다. 이어 ▲GS건설 93.3% ▲IPARK현산 87.5% ▲대우건설 62.9% 순이었다.
남성 사용률은 회사별 격차가 컸다. IPARK현산이 26.3%로 가장 높았고 GS건설(19.2%)과 DL이앤씨( 16.0%)가 뒤를 이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7.3%에 그쳤다.
◆ "아빠 육아휴직 아직 어려워…특유의 조직문화 탓"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육아휴직 사용이 쉽지 않은 업종으로 꼽혀왔다. 최근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타 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육아휴직 사용률은 15.1%로 전년 13.7%보다 1.4%p 상승했다. 하지만 전체 평균 34.7%에는 크게 못 미쳤다. 사용률이 높은 업종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63.4%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건설업은 조직 문화가 경직된 탓에 전통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타 산업보다 낮게 나타난다"며 "특히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이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업종별 육아지원제도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한국노동연구원에 올 초 '육아지원제도 업종별 사각지대 개선'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고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업종별 사각지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개선 방안을 모색한다는 게획이다.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성 육아휴직 확대는 여성의 경제활동 유지와 노동시장·가구 내 성별 격차 완화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연봉으로 안 움직이는 청년…워라벨이 건설사 경쟁력
건설사들이 육아휴직을 비롯한 일·가정 양립 제도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청년 인력 이탈 문제가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중 20대 비중은 1995년 22.8%에서 2024년 6.8%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 내 20~30대 인력 비중도 56.6%에서 21.6%로 줄었다.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주력 인력 자체가 50~60대로 이동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건설업에 종사하거나 건설을 전공한 MZ세대((1981~2010년 출생자) 청년 직장인 및 대학생 4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직장 선택 시 연봉보다 워라밸을 더 중시했다. 특히 1990년대 후반 출생자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워라밸과 성장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청년 인재 확보를 위해 단순히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가치관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해외 주요 국가는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성별과 국적을 포함한 다양한 인재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구축하려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이 직원 만족도와 조직몰입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2024년 육아휴직 사용자 4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남성 사용자 85.7%, 여성 사용자 86.7%가 각각 '육아휴직이 직무 만족도를 높였다'고 응답했다.
조직몰입도를 높였다는 응답도 남성 82.7%, 여성 83.7%로 80%를 넘었다. 일·생활 균형을 높였다는 응답은 남성 90.8%, 여성 85.5%로 나타났다.
윤자영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육아휴직은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에 우수인재 유치,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의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며 "근로자의 직무 만족도와 업무몰입도를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업의 성과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