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스토리](33) 압록강을 건넌 소녀가 '엄마 대학생'으로…"포기하지 않으면 길은 열린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이세은 씨는 29일 두 아이를 키우며 대학 졸업을 앞둔 탈북 한부모로 자신의 삶을 위로했다고 했다
  • 그는 북한과 중국에서의 굶주림과 인신매매를 딛고 초등 과정부터 검정고시로 학력을 쌓아 행정학과 4학년이 됐다
  • 탈북민 정착은 개인 의지와 더불어 교육·정착 지원 등 사회적 뒷받침이 필수라고 강조하며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검정고시 거쳐 행정학 전공 이세은 씨
공부 대신 땔감 날라야 했던 어린 시절
"아이들 한국서 멋진 꿈 이루게 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훌륭해, 넌 해냈어.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이는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나 격려의 말이 아니라, 오랜 시간 스스로에게 건네고 싶었던 위로였다. 압록강을 건너던 열아홉 살 소녀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이자 대학 졸업을 앞둔 학생이 됐다.

[서울=뉴스핌] 북한 양강도가 고향인 이세은 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며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6.06.29

양강도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이세은(37) 씨는 대한민국에서 다시 삶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정착기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선택이 어떻게 희망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 '고난의 행군' 속 어린 시절…생존이 일상이던 시간

이 씨의 유년기는 북한의 극심한 경제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와 겹쳐 있다. 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가야 할 나이였지만 현실은 달랐다. 연필 대신 땔감을 지게에 지고 산을 오르내렸고, 들과 산에서 산나물을 캐며 하루를 버텨야 했다.

굶주림은 일상이었고, 생존은 선택이 아닌 의무였다. 결국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어린 소녀를 국경 밖으로 내몰았다. 그는 가족을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압록강을 건넜다. 그러나 강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현실은 더 혹독했다.

◆ 인신매매…그리고 '신분 없는 삶'의 10년

중국에 도착한 이 씨를 기다린 것은 일자리나 새로운 기회가 아닌 인신매매였다. 그는 길림성의 한 산골 마을로 팔려가 신분을 숨긴 채 살아야 했다.

그곳에서의 삶은 늘 불안과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단속에 대한 공포 속에서 외출조차 자유롭지 않았고, 일상적인 사회생활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곳에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의 고민은 점점 깊어졌다. '나는 떳떳한 엄마가 되고 싶다'며 수없이 되뇌었다. 신분 없는 삶 속에서 아이들에게 미래를 보여줄 수 없다는 현실은 결국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이어졌다.

그는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대한민국행을 선택했다. 먼저 입국한 뒤, 이듬해 초등학교 1학년과 4학년이 된 두 자녀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인 그 순간은 그의 삶에서 가장 벅찬 기억으로 남아 있다.

◆ '초등부터 다시'…두 아이 키우며 이어간 배움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었다. 북한에서 초등교육만 받았던 그는 학력 인정 문제까지 겹치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다. 중국 생활이 길어지면서 한국어 표현도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그는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목숨 걸고 온 대한민국에서 꼭 대학을 졸업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탈북청소년 대안교육기관인 '우리들학교'에 입학해 초등 과정부터 다시 시작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학업을 이어갔다.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과 주말에는 식당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다.

이동 시간조차 공부 시간이었다.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영어 단어를 외우고, 휴대전화 앱으로 문제를 풀었다. 특히 기초가 부족했던 영어는 가장 큰 장벽이었지만,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하고 반복하며 끝내 넘어섰다.

그 결과 5년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그의 정착 초기는 '버티는 시간'이 아니라 '쌓아가는 시간'이었다.

◆ 엄마와 학생 사이…쓰러지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

공부와 생계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그는 두 아이의 양육까지 홀로 감당해야 했다.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도록 돕는 일은 또 다른 책임이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결국 응급실에 실려 간 적도 있었다. 중국에서는 친척과 가족의 도움이라도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했다.

그럼에도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아이들이었다. "아이들만큼은 내가 살아온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라는 그의 말에서 짙은 모성애와 함께 '가족'에 대한 애착이 전해온다. 

그는 빠듯한 형편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합기도와 태권도, 피아노와 바이올린, 기타까지 배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기회를 아이들에게는 열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 대학생 엄마가 되기까지…그리고 아이들이 건네는 위로

마침내 그는 서울 소재 한 대학의 행정학부에 입학했고,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오랜 시간을 돌아 도달한 자리다.

어느덧 두 자녀는 고등학생이 됐다. 아이들은 자신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준 엄마에게 자주 고마움을 표현한다.

어버이날이면 손편지와 카네이션이 그의 책상 위에 놓이고, 아들은 마지막 남은 치킨 한 조각을 엄마에게 건넨다.

"엄마 고생했어. 사랑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밤, 이 한마디는 어떤 보상보다 큰 힘이 된다.

◆ 탈북민 정착, 개인의 노력 넘어 '사회의 역할'

이 씨의 사례는 탈북민 정착이 개인의 의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교육 기회, 정착 지원, 심리적 안정 등 다양한 요소가 맞물려야 비로소 '자립'이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남북하나재단 등 정착 지원 기관의 역할은 작지 않다. 초기 정착 교육과 생활 지원, 취업 및 학업 연계 프로그램 등은 탈북민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된다.

특히 학업을 이어가려는 탈북민들에게는 장학 지원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두 번째 출발선'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사회 통합과 장기적 통일 기반을 구축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통합과 공존을 향한 메시지

이 씨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탈북민 한부모 가정에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전했다.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바람은 단순하다.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마음껏 꿈을 이루며 살게 하고 싶어요. 그게 제 꿈입니다."

압록강을 건너던 한 소녀의 선택은 이제 두 아이의 미래를 바꾸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질문을 던지고 있다.

탈북민의 정착은 개인의 성공담을 넘어, 서로 다른 체제를 살아온 사람들이 하나의 공동체로 어우러지는 과정이다. 이 씨의 이야기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자,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 통합과 통일의 방향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다.

<뉴스핌-남북하나재단 공동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달러값 떨어지자 '사자' 몰렸다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달 거주자외화예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6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283억4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50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 역대 최대치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194억3000만달러를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월간 증가폭도 지난해 12월 158억8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자료=한국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 은행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화예금은 1089억2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11억2000만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전체 거주자외화예금의 84.9%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6월 말 1549.4원에서 7월 말 1424.0원으로 한 달 새 125.4원 떨어지면서 달러화 선취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고객예탁금 유입도 달러화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수취 등으로 전월보다 22억2000만달러 늘어난 8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엔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배당금 지급 목적 예치와 증권사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유입 등으로 15억달러 증가한 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예금은 전월보다 2000만달러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 등이 포함된 기타통화 예금은 14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과 개인예금이 모두 늘었다. 기업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135억7000만달러 증가한 1125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화예금의 87.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기업의 달러화예금은 전월보다 101억1000만달러 늘어난 9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예금은 157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1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개인이 보유한 달러화예금도 10억1000만달러 늘어난 1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1023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9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259억5000만달러로 5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oyn2@newspim.com 2026-08-28 12:00
사진
'헌법재판관 미임명' 한덕수 5년 구형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내란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할 목적으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8일 직무유기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와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원모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핌 DB]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던 지난 2024년 12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하며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마은혁·정계선·조한창)을 의도적으로 임명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마은혁 재판관이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채택되자 그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회원인 점, 판사 임관 전 운동권 조직과 진보 정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이 대두되며 보수 진영의 비판이 이어졌다. 특검은 한 전 총리가 이런 상황을 참작해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결정을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마 재판관의 임명을 104일간 미루고, 마용주 대법관 임명도 3개월 넘게 미뤘다고 본다. 또 지난해 4월 적법한 인사 검증을 거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함상훈·이완규 후보자를 헌법재판관 후보로 지명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도 있다.  특검 측은 최종 구형을 통해 "피고인들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정상적인 구성을 방해하고 국회 동의까지 모두 마친 대법관마저 임명하지 않아 사법부의 정상적인 구성까지 지연시켰다"며 "그 결과는 국정과 헌법기관의 마비였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이 행사하는 권한은 본래 공무원 자신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 피고인들은 권한을 위임한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의 행위로) 국민이 국가기관의 공식적인 절차를 믿을 수 있다는 신뢰, 그리고 최고위 공직자가 국민 앞에서 하는 말을 믿을 수 있다는 최소한의 신뢰까지 훼손됐다"고 짚었다. 특검 측은 "불의한 권력 앞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헌법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의무라는 것을, 국민이 맡긴 권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용했을 때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 판결을 통해 분명하게 남겨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특검은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 전 비서실장과 김 전 민정수석은 모두 징역 4년을, 이 전 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8-28 13:5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