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토요타가 17일 올 뉴 RAV4 시승을 통해 디자인·실내·전동화 변화를 선보였다
- 하이브리드는 무난함과 안정감·연비를 강점으로 한 5000만 원 미만 현실적 선택지다
- PHEV는 전기차급 정숙성과 GR SPORT는 주행 재미를 더해 소비자 취향별 선택 폭을 넓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외관 디자인·실내 인테리어도 대폭 개선
[인천=뉴스핌] 이찬우 기자 = 토요타 RAV4는 '무난함'을 장점으로 삼아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과하게 튀지는 않지만 편안하고, 특별히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오래 타도 부담이 적다. 6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올 뉴 RAV4는 여기에 디자인과 실내 감성, 전동화 선택지까지 더해 한층 세련된 SUV로 진화했다.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일대에서 만난 올 뉴 RAV4는 기존 RAV4의 안정적인 주행 감각은 유지하면서도 외관과 실내에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줬다.
이날 시승은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PHEV GR SPORT 등 주요 트림을 번갈아 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심 구간과 해안도로, 굴곡이 있는 구간을 오가며 각 트림의 성격을 확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변화는 디자인이다. 이전 세대가 다소 올드하고 밋밋한 인상이었다면, 신형 RAV4는 한층 부드럽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갖췄다. 전면부는 토요타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해머헤드' 스타일을 반영해 얇고 날렵한 램프와 넓은 그릴을 조합했다. SUV 특유의 강인함은 유지하면서도 과하게 투박하지 않다.
실내 변화는 더 크다. 기존 RAV4의 실내는 다소 투박하고 단순한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신형 RAV4는 12.3인치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분위기를 크게 바꿨다.
실내만 놓고 보면 "토요타가 웬일이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스플레이 구성과 마감, 버튼 배치가 이전보다 세련돼졌다. 버튼 구성은 직관적이고,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하이브리드, 가장 RAV4다운 선택지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장 RAV4다운 차였다. 특별히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주행 전반에서 흠잡을 부분이 크지 않았다. 출발은 부드럽고, 속도를 올리는 과정도 자연스럽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폭발적인 힘을 내는 차는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은 '부담 없음'이다.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자연스럽게 개입해 조용하고, 엔진이 개입하는 상황에서도 이질감이 크지 않다. 도심 정체 구간이나 일반적인 출퇴근 환경에서는 운전자가 특별히 신경 쓸 부분이 적다. 연비와 정숙성,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함께 원하는 소비자에게 잘 맞는다.

코너를 돌 때 차체는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높은 차체를 가진 SUV지만 좌우 흔들림이 과하지 않았고,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냈다. 노면을 지나치게 무르게 흘려보내기보다 탄탄하게 붙잡는 느낌이 있어 안정감이 좋았다. 패밀리 SUV에서 기대하는 편안함과 운전자가 느끼는 안정감 사이의 균형이 잘 맞는다.
신형 RAV4 하이브리드는 HEV XLE와 HEV LIMITED 두 가지로 운영된다. HEV XLE는 시스템 총 출력 230마력, 복합 연비 19.0km/L를 갖췄고, HEV LIMITED는 시스템 총 출력 239마력, 복합 연비 15.6km/L를 낸다. HEV LIMITED에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Four'가 적용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신형 RAV4 라인업에서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다. 5000만 원 미만 하이브리드 SUV 중에서는 상품성과 완성도를 함께 고려했을 때 최상위권 선택지로 볼 만하다. 큰 단점 없이 무난하고, 그 무난함이 곧 장점인 SUV다.

◆PHEV, 전기차처럼 조용한데 장거리 부담은 덜었다
PHEV 모델은 RAV4의 전동화 매력을 가장 강하게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다. 전기 모드로 주행할 때는 일반 전기차에 버금갈 만큼 조용하다. 도심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차분하고 고요한 주행이 이어진다.
가속감도 하이브리드 모델과는 결이 다르다. 전기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더해지면서 초반 움직임이 한층 경쾌하다. 조용하게 움직이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 오히려 일상 주행에서는 엔진 소음 없이 매끄럽게 속도를 올리는 점이 가장 큰 만족감을 준다.

PHEV 모델은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22.68kWh 리튬이온 배터리, 고효율 e-Axle을 결합해 시스템 총 출력 329마력을 낸다. 전기 모드 주행거리는 최대 77km다. 실제 서울 도심 출퇴근 환경을 고려하면 하루 이동 대부분을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점이 PHEV RAV4의 가장 큰 매력이다. 순수 전기차의 정숙성과 효율을 일정 부분 누리면서도 장거리 주행이나 충전 인프라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다. 집이나 회사에서 충전이 가능하다면 평일에는 전기차처럼 쓰고, 주말 장거리 이동에서는 하이브리드 SUV처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높은 가격은 걸림돌이다. 전기 주행거리와 출력, 정숙성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가격 대비 효율만 따진다면 고민이 필요하다. PHEV는 단순히 연비만 보고 고르는 차라기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에 가깝다.

◆GR SPORT, 안정감에 스포티함을 더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한 모델은 GR SPORT였다. RAV4 특유의 안정적인 주행 감각에 스포티한 성격이 더해졌다. 기본적인 승차감은 여전히 부드럽고 안정적이지만, 스티어링 반응과 차체 움직임은 다른 트림보다 한층 또렷하다.
GR SPORT는 첫인상부터 일반 RAV4와 다르다. 전면부와 휠, 실내 곳곳에 적용된 'GR' 표기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역할을 한다. 고성능 라인업을 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차의 성격도 분명하게 보여준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 주변의 디테일도 일반 트림보다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든다.
주행에서도 차이가 느껴진다. GR SPORT는 전용 서스펜션과 EPS 튜닝, 퍼포먼스 댐퍼, 20인치 휠 등을 적용했다. 코너에 진입할 때 차체가 더 단단하게 버티고,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차를 끌고 가는 느낌이 뚜렷하다. 일반 하이브리드가 편안함과 안정감에 집중했다면, GR SPORT는 여기에 운전 재미를 더했다.
가속 성능도 다른 트림 대비 인상적이었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 여유가 있고, 배기음도 기대보다 매력적이었다.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가 한 박자 빠르게 반응하고, 스티어링 감각도 조금 더 단단해진다. SUV라는 차급을 감안하면 꽤 즐겁게 몰 수 있는 설정이다.
물론 본격적인 고성능 SUV를 기대하면 결이 다르다. RAV4 GR SPORT는 날카롭고 거친 스포츠카가 아니라, 안정적인 SUV에 적당한 긴장감과 주행 재미를 더한 모델에 가깝다. 그래서 오히려 일상성이 좋다.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SUV이면서, 운전자 혼자 탈 때는 조금 더 즐겁게 몰 수 있는 차다.
GR SPORT의 매력은 과하지 않다는 데 있다. 겉으로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승차감이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고, 주행 감각도 일상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편안한 SUV를 타고 싶지만 너무 심심한 차는 싫다'는 소비자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신형 RAV4는 전체적으로 "잘 만든 차"라는 기존 평가를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실내 감성, 전동화 선택지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이브리드는 가장 합리적이고 무난한 선택지, PHEV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함께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 GR SPORT는 주행 감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다.
과거 RAV4가 실용성과 신뢰성으로 선택받는 차였다면, 신형 RAV4는 여기에 디자인과 감성, 주행 재미까지 더했다. 안정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의 폭은 분명해졌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