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계 화교 주시루이가 2025년 12월 6일 틱톡 영상으로 ‘중국인 되기’ 열풍을 촉발했다.
- 전 세계 Z세대가 중국식 생활·문화·여행을 심화 체험하며 ‘부드러운 중국식 문화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
- 무비자 정책·생활용품 수출·교통·안전·AI 기술 등이 결합돼 온라인 밈을 넘어 중국화 트렌드가 글로벌 소비와 인식 변화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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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주옥함 기자= 2026년, 전 세계를 강타한 가장 핫한 트렌드는 화려한 명품도, 서구 인플루언서의 스타일링도 아니다. 바로 중국식 라이프스타일, '중국인 되기(Becoming Chinese, 중국인 체험)'다.
인터넷을 열면,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 산책하고 태극권을 하는 모습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족욕으로 건강을 챙기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내의를 챙겨 입고, 모바일 결제 하나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누비는 모습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온라인 전체를 휩쓴 열풍의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뉴욕에서 런던, 시드니에서 베를린에 이르는 세계 곳곳의 외국인들이다. 어려서부터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서구식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했던 이들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제법 능숙하게 중국식 라이프스타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수준 역시 갈수록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Becoming Chinese'는 말 그대로 '중국인 되기'를 뜻한다. 이런 현상들은 오늘날 가장 핫한 문화 트렌드가 되었을까?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숏폼 영상에서 시작됐다.
2025년 12월 6일, 평범한 어느 토요일, 23세의 미국계 화교 소녀 주시루이(朱溪瑞)는 틱톡(TikTok)에 단호한 말투로 한 편의 숏폼 영상을 올렸다. "당신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미국계 중국인이다. 당신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이 영상을 본 이상, 내일부터 당신은 중국인이 될 거야."
영상 속 짧고도 강렬한 이 한 마디는 마치 한 발의 '문화적 폭탄'을 터뜨린 듯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순식간에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게시된 지 24시간 만에 조회 수 1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댓글창에는 "저도 중국인이 되어가고 있어요."라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불과 석 달 만에 그녀의 팔로워 수는 5000명에서 무려 75만 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틱톡, 유튜브, X(트위터) 등 플랫폼에서 #Becoming Chinese 등의 해시태그 누적 조회 수는 이미 50억 회를 넘어섰다. 그 중에 미국 이용자가 37%를 차지했으며, 18~24세의 Z세대가 절대적인 주축이다. 5억 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초기의 모방은 말 그대로 '초보 레벨'에 머물렀다. 따뜻한 물 마시기, 몸을 따뜻하게 하기, 날것이나 찬 음식 줄이기 정도였다. 외국 네티즌들은 마치 시험공부라도 하듯 체크리스트를 만들었고, 미지근한 물과 뜨거운 물을 구분하지 못해 화들짝 놀라는 과장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열풍이 확산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2026년 중반에 접어들자 '궁극의 중국화' 단계가 도래한 것이다. 만두를 빚고, 마작을 배우고, 붓글씨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학원에 등록해 중국어를 배우거나 중국의 역사와 철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해외 크리에이터 엠마 펭(Emma Peng)의 "나의 문화는 당신의 문화가 될 수도 있다."라는 말은 많은 비아시아계 팬들이 '문화 전유(cultural appropriation)'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게 했고, 이 열풍이 더 널리 퍼져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는 심지어 '단계별 서열 체계'까지 생겨났다. 단순히 동양풍 가운을 입고 중국차(茶) 한 잔을 우려내 마시는 정도로는 댓글 창의 '고수 플레이어'들에게 '너무 겉핥기식이다'라는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그러자 더 깊이 있는 질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실제로 어떻게 일할까?',
'현재 중국 사회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같은 질문들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밈과 장난처럼 소비되던 이 현상이 이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흉내 내기 쇼가 아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가장 부드러운면서도 가장 강렬한 '중국식 문화 정체성'에 대한 발현인 셈이다.
게다가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더 이상 온라인 속의 간접 경험에만 만족하지 않고, 직접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어떤 이들은 중의학 침술을 체험하러 가고, 또 어떤 이들은 공립병원에 직접 가서 번호표를 뽑고 진료를 받아보며 자국 의료비와 '가격 비교'를 해보기도 한다. 심지어는 광둥(廣東)으로 날아가 잉가무(英歌舞)를 배우거나 산시(陝西)성의 농촌 지역에서 꾸밈없는 진짜 중국식 일상을 몸소 체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중국식 라이프스타일 열풍은 온라인을 넘어, 빠르게 오프라인 실물 소비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관련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중국산 텀블러의 수출액은 50억 위안에 달했으며, 중국차의 수출액은 27억 위안, 전기 주전자와 구기자 수출액 또한 각각 2억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의 특유의 일상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이 같은 생활용품들은 현재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중국화' 열풍을 이끄는 주요 원동력은 무엇일까? 외신들은 그 배경으로 중국의 무비자 정책을 꼽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1억 5450만 명에 달했으며, 2026년에도 이러한 성장세가 여전히 강력하게 이어지고 있다.
막 끝난 '노동절(5.1)' 연휴 기간 동안에는 프랑스와 영국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했고, 한국인의 해외여행 중 중국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했다. 현재 해외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여행' 관련 콘텐츠의 틱톡 누적 조회 수는 10억 회를 돌파하며 치솟고 있다.
'중국에서의 놀라운 발견' 시리즈는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외국인 크리에이터들은 중국을 처음 도착해 경험한 일들을 공유하며, 자국과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이는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교통'은 단골 주제로 꼽히며, 수많은 블로거들이 중국 고속철도의 편안함과 속도, 그리고 대중성을 극찬하고 있다.
또한 '중국식 안전감' 역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블로거는 중국의 거리에서 택배 상자가 길가에 그대로 놓여 있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이들은 여권과 노트북을 공공장소에 그대로 둔 채 30분 뒤에 돌아오는 실험을 해봤는데, 물건들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고 전했다.

한 외국인 네티즌의 댓글은 수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중국에서 얼마간 지내 보고서야 비로소 깨달았다며 정말로 잊히지 않는 것은 결코 아름다운 관광명소도, 맛있는 음식도 아니다. 바로 한밤 중에 밖을 산책해도 느끼는 안도감, 차를 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골목골목 가득한 삶의 향기다.
한편, 인공지능(AI), 로봇, 무인화 분야의 발전 역시 외국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크리에이터 마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로봇과 춤 대결을 벌이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는 영상의 말미에 이렇게 농담을 던졌다. "중국 여행을 간다면, 로봇이랑은 싸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한 전문가는 중국 사회의 장점은 매우 뚜렷하다며, 현재 관광 및 문화 산업은 여전히 전통적인 인문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오늘날 중국이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단순히 역사 문명 대국에 그치지 않으며, 더욱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금교=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