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제자연보전연맹이 7월 부산 세계유산위에서 한국의 갯벌 2단계 등재를 권고했다
- 고흥·무안·여수갯벌은 멸종위기 조류와 대형저서동물 등 높은 생물다양성을 지닌 핵심 서식지로 평가됐다
- 전남도는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계기로 갯벌 보전·관리와 주민 생계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활용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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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무안·여수=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여수·고흥·무안 갯벌이 포함된 '한국의 갯벌 2단계'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등재 권고를 받으며 세계유산 확대 등재 가능성을 높였다.
IUCN이 '한국의 갯벌 2단계'에 대해 등재를 권고하면서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번 확대 등재는 단순한 유산 면적 확대가 아니다. 전남 갯벌이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기착지이자 멸종위기종과 갯벌생물의 주요 서식지라는 점을 국제사회가 다시 확인한 셈이다.
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기준(Ⅹ)을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이 기준은 멸종위기종과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자연 서식지에 부여되는 것으로 전남 갯벌은 그 대표 사례로 꼽혔다.

◆ 고흥갯벌, 멸종위기종 품은 생태보고
고흥갯벌은 이번 확대 등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지역이다. 유산면적은 5943ha로 국제적 멸종위기종 11종과 도요물떼새 22종, 물새류 5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서규조류 38종, 해조류 54종, 염생식물 54종, 대형저서동물 552종, 어류 26종, 해양포유류 1종도 출현해 높은 생물다양성을 보였다. 법정보호종 6종과 국제적 멸종위기종 2종이 서식하며 붉은발말똥게와 갯게 등 법정보호종의 중요한 서식지로도 꼽혔다.
특히 고흥갯벌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552종 이상의 대형저서동물이 확인됐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의 핵심 중간기착지라는 점에서 등재 필요성이 크다.

◆ 무안갯벌, 생물다양성 높은 갯벌
무안갯벌은 이미 여러 차례 보호와 관리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4년 갯벌습지보호지역이 42㎢에서 116.35㎢로 확대됐고 2008년 람사르 습지와 전남갯벌도립공원 1호로 지정됐으며 2018년에는 국가중요어업유산인 무안갯벌 낙지맨손어업이 선정됐다.
무안 탄도만 갯벌은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 12종이 서식하고 왕눈물떼새 등 4종의 국제적 보전종이 전 세계 개체군의 1% 이상을 부양하는 핵심 서식처로 제시됐다. 무안 함해만 갯벌도 저서 규조류 39종, 저서동물 106종, 갑각류 152종, 어류 94종, 조류 89종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낙지 맨손어업처럼 주민의 삶과 전통이 갯벌 보전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무안갯벌의 강점이다. 보전과 생계가 공존해 온 구조는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리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 여수갯벌, 검은머리갈매기 국내 월동지 핵심
여수갯벌은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 9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흑두루미의 서식지이자 검은머리갈매기(VU)의 국내 최대 월동지로 꼽힌다.
특히 검은머리갈매기 전 세계 생존 개체수의 1% 이상을 부양하는 핵심 서식지라는 점에서 세계유산 가치가 크다검은머리갈매기는 국제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조류다.
◆ 전남 갯벌, 한국의 갯벌 완성 축
전남은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확대 등재에서 세 개의 구성요소를 품은 핵심 지역이다.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이 모두 전남에 위치해 있다. 전남 갯벌은 멸종위기종 보전의 국제적 책임을 떠안고 있다. 여수의 검은머리갈매기, 고흥의 멸종위기종과 대형저서동물, 무안의 세계적 멸종위기 조류와 저어새·검은머리갈매기 등은 전남 갯벌이 세계적 생태자산임을 보여준다.
전남은 보호지역 지정, 람사르 습지, 도립공원, 어업유산 등 보전과 활용의 경험도 축적해 왔다. 세계유산은 이름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지켜낼 역량이 있는 지역에 부여돼야 한다는 점에서 전남의 사례는 설득력이 크다.
무안에서 낙지 잡이를 하는 김(57)씨는 "갯벌이 잘 지켜지면 낙지나 게 같은 자원도 살아남을 수 있어서 좋다"며 "하지만 세계유산이 되면 여기저기 못 들어가게 하거나 조업 방식이 바뀌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갯벌은 우리 삶터인 만큼 보전도 중요하지만 주민들 소득이 줄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갯벌은 주민들에게 생계의 터전이자 세대를 잇는 삶의 공간이다. 전남 갯벌의 세계유산 등재는 생태 보전과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여는 선택으로 보인다.
이길용 전남도 문화육성국장은 "전남 갯벌이 국제적으로 높은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이번 권고를 계기로 보전과 관리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며 "지역과 함께 갯벌의 가치를 지키고, 미래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j764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