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북한 내고향 여자축구단이 17일 인천공항으로 방남해 무표정한 얼굴로 입국했다
- 북한은 4강 진출로 상금을 확보했고 우승 상금 등 실익 때문에 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20일 수원FC 위민과 4강전을 치르고 문체부는 장관 경기 관람을 검토 중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검은 투피스 정장 차림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가슴에 단 북한 내고향 여자축구단 선수들이 17일 무표정한 얼굴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차량으로 이동했다. 취재진이 질문을 쏟아냈지만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북한 선수단의 방남은 2018년 12월 이후 약 7년 5개월 만이다. 여자 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방남이다.
공항을 가득 메운 환영 열기와 달리 선수들의 표정은 내내 굳어 똑같은 머리 스타일과 정장 치마를 입은 선수들의 표정은 일절 변화가 없었다. 손에 여권을 쥔 낯선 모습도 목격됐다. 남북 간 방문은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라 여권이 아닌 방문증명서 발급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관례다.
입국한 북한 선수 23명과 지원 인력 12명 등 모두 35명이다. 남북 접촉을 할 만한 고위 당국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유일 감독과 현철윤 단장 등 실무진 중심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여정이 직접 내려와 친서를 전달하고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던 것과는 결이 전혀 다르다.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AFC(아시아축구연맹) 공식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라며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냉랭한 태도 속에서도 북한이 이 땅을 밟은 데는 손익 계산이 깔려 있다. 대회 규정상 사유 없이 기권할 경우 벌금과 국제대회 출전 자격 정지 등 징계가 뒤따른다. 여기에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 준우승 상금은 50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다. 이미 4강 진출만으로 12만 달러의 상금이 확보됐다.
북한은 2026년 4월 기준 FIFA 여자 랭킹 세계 11위, 아시아 2위의 강호다.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만 세 차례 우승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조별 예선에서 수원FC 위민을 3대 0으로 완파할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 정부의 대응은 부처별로 온도가 갈린다. 통일부의 정동영 장관이 경기 관람을 공개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신중 모드다. 공식 입장은 "정해진 것은 없다"지만, 이 말을 뜯어보면 장관의 북한 여자 축구 관련 일정은 아직 없지만 추가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뜻이다.
최휘영 장관은 북한 여자 축구단 입국에 환영의 뜻과 함께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준결승전, 벌써부터 설렌다"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통일부와 달리 문체부는 대북 정책의 전면에 나서는 부처가 아니다. 하지만 장관의 일정이나 경기 관람이 '정치적 제스처'가 아닌 '스포츠와 문화를 다루는 부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유일한 부처다.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20일 수원FC 위민과의 4강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문체부가 지금 비워두고 있는 장관 일정이 북한 일정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북한이 4강에서 탈락하거나, 체류 중 돌발 행동으로 분위기를 흐린다면 모든 시나리오는 백지로 돌아간다.
방남 승인이 이미 24일까지 나 있는 만큼, 더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포츠라는 이름 아래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계산이 부처 안에 깔려 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