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일이 7일 서울에서 안보정책협의회를 열었다.
- 이재명 정부가 실용 외교로 에너지·기술 협력을 확대한다.
- 북한·중국 위협 속 과거 중심에서 미래 전략 관계로 전환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안보정책협의회(2+2 안보대화)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미·중 전략 경쟁, 중동발 에너지 불안, 공급망 재편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과거 중심 관계'에서 '미래 전략 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대일 접근법이다. 역사 문제에 대한 원칙은 유지하되, 국익과 현실을 중심에 두고 협력 가능한 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이른바 '실용 외교'의 방향성은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현재 상황에서 매우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한일 관계는 오랫동안 역사 문제와 국내 정치 변수에 따라 급격히 흔들려 왔다. 그러나 지금 동북아시아의 전략 환경은 양국 모두에게 보다 냉정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 중국의 해양 진출 확대, 미국의 글로벌 안보 부담 증가 등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를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양국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 가깝다. 한국과 일본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국가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남중국해의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경제는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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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공동 비축, 수소 공급망 구축, 차세대 원전 및 재생에너지 기술 협력 등은 이제 단순한 경제 협력이 아니라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가 되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도 한일 협력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세계는 이미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 미국은 동맹 중심의 첨단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역시 AI와 첨단 제조업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자도생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갖고 있고, 일본은 소재·부품·장비와 기초 과학 기술에서 강점을 지닌다. 양국이 경쟁만 반복하기보다 AI 반도체, 양자기술, 배터리, 우주·사이버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투자 협력을 확대한다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훨씬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
특히 AI 분야는 한일 협력이 가장 시급한 영역 중 하나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생태계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독자적인 기술 기반과 데이터 협력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은 더욱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AI 인재 교류, 공동 데이터 프로젝트, 반도체 연산 인프라 협력 등을 한일 경제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물론 현실적 제약도 적지 않다. 한국 사회 내부에는 여전히 일본과의 안보 협력 확대에 대한 경계심이 존재한다. 일본 역시 과거사 문제에서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양국 정부는 성급한 정치적 선언보다 실질적 성과를 통해 신뢰를 축적해 나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제질서의 변화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갈등을 관리하는 수준에 머문다면 한일 모두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양국 관계는 '과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미래를 어떻게 함께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실용 외교가 의미를 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외교는 감정이 아니라 국익의 영역이다. 지금 한국과 일본에 필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정서적 접근이 아니라, 냉철한 현실 인식 위에서 미래의 전략적 이익을 함께 설계하려는 의지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