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정보당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분쟁 일방적 승리 선언 시 이란의 반응을 시나리오별로 분석 중이다.
- 병력 감축 동반 승리 선언 시 이란은 자신들의 승리로 해석하고, 병력 유지 시 협상 전략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평가했다.
- 전쟁 장기화로 국내 여론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출구 전략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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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정보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진행 중인 중동 분쟁에서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할 경우, 이란의 반응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각) 미국 정부 관계자 2명과 사안에 정통한 인사 1명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이 향후 이란의 군사·외교 전략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정보당국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선언하거나 병력 감축을 단행할 경우, 이란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를 핵심 분석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승리 선언' 시나리오별 이란 반응 평가
미 정보기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병력 감축과 함께 승리를 선언할 경우 이란은 이를 '자신들의 승리'로 해석할 것이지만, 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선언하면 이란은 협상 전략으로 받아들이되 전쟁 종료로 보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보기관들의 분석은 과거에도 이뤄진 전례가 있지만, 이번에는 출구 전략 차원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기관들은 2월 초 공습 작전 시작 직후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고 미국이 지역 내 병력을 감축할 경우 이란은 이를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승리를 선언하면서도 대규모 병력 주둔을 유지한다면, 이란은 이를 협상 전략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쟁이 반드시 끝날 것이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조기에 긴장을 완화할 경우 이란이 향후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재건하고 지역 내 미국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는 '기세가 오른 이란'을 남겨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 관계자는 "군사적 승리 선언이 반드시 전략적 종료를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도가 나온 뒤 CIA 공보국장 리즈 라이언스는 성명을 통해 "CIA는 보도된 정보공동체의 평가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ODNI)도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 부대변인 애나 켈리는 미국이 여전히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나쁜 합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치적 비용 급증…여론 악화
전쟁 장기화에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26%만이 군사 작전이 비용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답했고, 25%만이 이번 작전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응답했다.
최근 며칠간 백악관 내부 논의를 알고 있는 인사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공화당이 치르고 있는 정치적 대가를 매우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휴전을 선언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외교적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경제적으로 핵심적인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데 실패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이 선박 공격과 기뢰 설치로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 원유의 약 20%를 운송하는 해운로가 막혔고, 글로벌 에너지 비용 상승과 함께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올랐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활동을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은 협상 과정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압박하는 강력한 지렛대가 되고 있다.
외교적 노력도 답보 상태다.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파키스탄에서 이란 측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추진하던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 군사 옵션 유지하되 확전 가능성은 낮아져
이란이 휴전 기간을 이용해 군사 역량을 재건하면서 미국의 전면전 재개 시 전술적 비용이 커진 가운데, 지상 침공 등 고강도 군사 옵션의 현실성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부 내부 상황을 아는 인사는 이란의 군사·정치 지도부를 겨냥한 공습 재개를 포함한 여러 군사적 선택지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관계자 중 한 명과 논의에 정통한 또 다른 인사는, 이 가운데 이란 본토에 대한 지상 침공 시나리오 같은 가장 공격적인 옵션들은 몇 주 전보다 현실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전쟁을 마무리하라는 국내 압박이 "엄청나다(enormous)"고 표현했다.
이러한 압박 속에서도 이란은 휴전 기간을 전력 재건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이란이 전쟁 초반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매몰됐던 발사대, 탄약, 드론 및 기타 군수 물자를 파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샘 레이어 연구원은 "휴전을 한다는 건, 막대한 시간·노력·비용을 들여 파괴한 적의 군사 역량이 어느 정도 재건되는 것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결국 4월 8일 휴전 시작 당시보다 현재 전면전을 재개할 경우 미국이 치러야 할 전술적 비용이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출구 전략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