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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왕과 사는 도시, 수원: 역사는 어떻게 현재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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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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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연 대표가 수원에서 화성과 정조 서사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했다.
  • 베르사유·피렌체 등 세계 도시처럼 유산을 현재 언어로 풀어냈다.
  • 미디어센터와 야행으로 기록을 미래 콘텐츠로 지속 재생산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문화적 자산의 보존을 넘어 '서사의 재생산'으로
전혜연 문화 기획자(문화유목민 대표)

도시는 스스로의 운명을 선택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어떤 도시는 자기 시간을 현재로 치열하게 살아낸다. 나는 여러 신도시에서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차이를 반복해서 경험했다. 신도시는 공간적으로는 매혹적일지 몰라도, 꺼낼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억지로 만들어낸 주제는 생명력이 짧고, 결국 도시의 서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때 깨달았다. 도시는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층층이 쌓인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것을.

수원은 그 점에서 독보적이다. 첨단 반도체 산업의 도시이면서도,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이라는 조선의 역사적 자산이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함께 살아 움직이는 드문 구조를 지녔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수원의 진짜 저력은 보존 그 너머에 있다. 이 도시는 유산을 박제하지 않고, 끊임없이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전혜연 대표.

이러한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은 이미 세계적인 문화 도시들이 선택한 영리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다. 2008년 제프 쿤스를 시작으로 무라카미 다카시, 아니쉬 카푸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화려한 궁전의 정원과 갤러리 공간에 자신의 작품을 설치했다. 절대왕정의 상징물 한가운데에 가장 동시대적이고 파격적인 오브제를 놓으면서, 베르사유는 멈춰버린 과거의 성채가 아니라 지금의 예술과 치열하게 대화하는 '살아 있는 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럽의 다른 사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과 시뇨리아 광장 역시 같은 길을 걸어왔다. 르네상스의 심장부였던 이 공간은 매년 제프 쿤스, 우르스 피셔, 얀 파브르 등 동시대 작가의 대규모 작품을 광장과 궁전 안으로 들이며, 미켈란젤로 다비드 복제상 옆에 현대 조각이 나란히 서는 풍경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600년 된 도시의 중심 광장이 매번 새로운 예술적 사건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영국 런던 외곽의 햄프턴 코트 궁전에서도 현대미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꾸준히 열린다. 헨리 8세의 궁전이라는 묵직한 역사적 자산을 라이트 페스티벌과 디지털 프로젝션 매핑으로 다시 풀어내며, 왕실 유산이 어떻게 동시대 관객의 감각과 호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이지만, 정기적으로 현대미술 기획전을 열며 '살아 있는 궁전'으로 작동한다. 클림트의 〈키스〉가 걸린 벨베데레의 바로크 홀에 신진 작가의 작품이 들어설 때, 관람객은 시간의 여러 층을 한 자리에서 경험하게 된다.

수원세계문화유산축전야외전시, 정현작가 작품

이렇게 전통적인 건축 양식 안에 설치미술을 녹여내어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치환시킨 이 방식은, 문화재가 어떻게 동시대인의 일상과 예술적 영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수원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의 최전선에 있다. 나는 '수원 문화재 야행'과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에서 시각예술 감독을 맡으며 이 도시의 속살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수원의 힘은 꺼내도 끝이 없는 이야기의 층위였다. 정조대왕은 박물관에 갇힌 인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주인공이었고, 그가 남긴 기록물—특히 『원행을묘정리의궤』와 같은 방대한 데이터는 오늘날 현대미술과 디지털 매체로 변주될 수 있는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이러한 수원의 '기록 정신'을 오늘의 미디어 기술로 잇는 핵심 장치가 바로 수원시미디어센터다. 2014년 4월 처음 문을 연 수원시미디어센터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수원화성 연무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2023년 11월). 단순한 미디어 교육 공간을 넘어 영상·편집·뉴미디어 제작 환경을 강화하고 지역 기록 아카이브 기능을 확대한 것이 이번 신축 개관의 핵심이다.

수원시미디어센터의 이 같은 변화는 상징적이다. 과거의 정조대왕과 의궤가 '기록'이었다면, 오늘의 축전과 야행은 그 기록의 '재현'이고, 미디어센터의 다양한 활동은 그 역사를 '미래'로 송출하는 과정이다. 센터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세 흐름을 디지털로 잇는 구조적 장치로서, 수원의 역사 콘텐츠를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쌓아간다. 동시에 시민의 오늘을 영상과 데이터로 갈무리하며, 지금 이 순간 또한 언젠가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기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신풍루를 배경으로 진행된 미디어 파사드 [수원문화재단 제공]

그렇다면 왜 모든 역사 도시가 수원처럼 움직이지 못할까? 유산을 '박제된 과거'에서 '살아 있는 현재'로 옮기려면, 자산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세 가지 동력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첫째, 도시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압도적인 중심 서사'다. 수원에는 정조대왕이라는 강력한 상징적 축이 있다. 이는 단순한 인물 이야기를 넘어, 효(孝)와 개혁, 위민 정신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도시 전체의 미학적·윤리적 토대로 삼게 한다. 뿌리가 깊기에, 그 위에서 피어나는 현대적 예술 활동들은 부유하지 않고 고유한 당위성을 획득한다.

둘째,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공간적 연결 구조'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도심에서 떨어진 섬이 아니다. 성곽의 유려한 곡선은 현대의 골목과 맞닿아 있고, 행궁의 광장은 시민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이러한 연속성은 역사적 자산을 '삶의 배경'으로 치환하며, 시민들이 매일의 걸음 속에서 역사를 몸으로 익히게 만드는 물리적 기반이 된다.

셋째, 유산의 가치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내는 '지속 가능한 작동 시스템'이다. 공간이 하드웨어라면, 그것을 움직이는 엔진은 소프트웨어다. '수원 문화재 야행'과 '세계유산축전'은 유산을 반복되는 문화적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여기에 수원시미디어센터 같은 기반 시설은 시민들이 직접 역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변주하게 함으로써, 유산이 대중의 창의성과 만나 미래의 데이터로 바뀌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여기에 결정적인 한 가지가 더해진다. 바로 '사람'이다. 예술과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이들이 행정을 맡을 때, 도시는 비로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수원은 그런 점에서 운이 좋은 도시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현장을 누빈 행정가들부터, 예술의 확장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온 문화 행정 책임자들까지—그들의 선택과 축적이 오늘의 수원을 만들어왔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시간과 사람의 의지가 겹겹이 쌓여야 도시의 밀도가 된다. 수원은 과거를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그것을 오늘로 끌어와 다음 세대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

정조대왕 행차 재현 모습. [수원문화재단 제공]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큰 인기를 끌며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가 비추는 영월의 서사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어린 왕을 향한 '연민과 슬픔의 기억'이라면, 수원이 그리는 서사는 전혀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영월의 왕이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과거의 상처를 보듬게 한다면, 수원의 왕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찬란한 미래를 응원한다.

영월에서 우리가 왕의 마지막을 기린다면, 수원에서 우리는 왕의 '부활'을 목격한다. 정조대왕이 꿈꾸었던 혁신의 도시는 이제 디지털 미디어와 현대예술이라는 옷을 입고, 시민들의 손끝에서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예술과 역사를 이해하는 행정가들의 의지, 그리고 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열정이 겹겹이 쌓여 수원의 밀도를 만든다. 그래서 수원에서의 작업은 단순히 전시를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멈춰 있던 도시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일이었다.

왕과 사는 도시, 수원에서 정조대왕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서 숨 쉬며, 가장 동시대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화성행궁을 이용한 수원 작가 전시 모습.

*전혜연은 여성인권·미디어아트·도시교류를 통해 예술을 사회변화의 도구로 만드는 행동하는 큐레이터다. 2014년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특별전'을 시작으로 소녀상 지키기 국제 연대전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글렌데일시 공식 행사로 승격, 8개국 100여 명 작가가 참여했다. 국내에선 《여성인권이야기: 행진》을 성북, 부산, 보은, 고성, 포항, 인천, 김포, 파주 등 지방정부와 함께 이어가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 미디어아트 기획을 계기로 공공 미디어아트의 사회적 소통 가능성을 열었고, 수원문화축전·국립극장 등에서 지역 역사와 장소성을 담은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포-글렌데일 교류전은 '경계'와 '자유'를 주제로 일상 공간에 공공미술을 설치했으며, 2024년에는 김포의 지역 의제를 다룬 '다양성'이란 전시로 네 지역을 아우르는 28명 작가 참여한 대규모 미디어아트전도 기획했다. 최근에는 사이버불링을 여성인권 의제로 삼아 국회 논의·전시·온라인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예술이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안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현 국제예술생태연구협회 대표, 귀주사범대 동아시아미디어센터 책임연구원, 비영리 단체 문화유목민 대표, 전시 기획사 SR Comm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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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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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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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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