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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왕과 사는 도시, 수원: 역사는 어떻게 현재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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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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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연 대표가 수원에서 화성과 정조 서사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했다.
  • 베르사유·피렌체 등 세계 도시처럼 유산을 현재 언어로 풀어냈다.
  • 미디어센터와 야행으로 기록을 미래 콘텐츠로 지속 재생산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문화적 자산의 보존을 넘어 '서사의 재생산'으로
전혜연 문화 기획자(문화유목민 대표)

도시는 스스로의 운명을 선택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어떤 도시는 자기 시간을 현재로 치열하게 살아낸다. 나는 여러 신도시에서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차이를 반복해서 경험했다. 신도시는 공간적으로는 매혹적일지 몰라도, 꺼낼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억지로 만들어낸 주제는 생명력이 짧고, 결국 도시의 서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때 깨달았다. 도시는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층층이 쌓인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것을.

수원은 그 점에서 독보적이다. 첨단 반도체 산업의 도시이면서도,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이라는 조선의 역사적 자산이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함께 살아 움직이는 드문 구조를 지녔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수원의 진짜 저력은 보존 그 너머에 있다. 이 도시는 유산을 박제하지 않고, 끊임없이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전혜연 대표.

이러한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은 이미 세계적인 문화 도시들이 선택한 영리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다. 2008년 제프 쿤스를 시작으로 무라카미 다카시, 아니쉬 카푸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화려한 궁전의 정원과 갤러리 공간에 자신의 작품을 설치했다. 절대왕정의 상징물 한가운데에 가장 동시대적이고 파격적인 오브제를 놓으면서, 베르사유는 멈춰버린 과거의 성채가 아니라 지금의 예술과 치열하게 대화하는 '살아 있는 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럽의 다른 사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과 시뇨리아 광장 역시 같은 길을 걸어왔다. 르네상스의 심장부였던 이 공간은 매년 제프 쿤스, 우르스 피셔, 얀 파브르 등 동시대 작가의 대규모 작품을 광장과 궁전 안으로 들이며, 미켈란젤로 다비드 복제상 옆에 현대 조각이 나란히 서는 풍경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600년 된 도시의 중심 광장이 매번 새로운 예술적 사건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영국 런던 외곽의 햄프턴 코트 궁전에서도 현대미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꾸준히 열린다. 헨리 8세의 궁전이라는 묵직한 역사적 자산을 라이트 페스티벌과 디지털 프로젝션 매핑으로 다시 풀어내며, 왕실 유산이 어떻게 동시대 관객의 감각과 호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이지만, 정기적으로 현대미술 기획전을 열며 '살아 있는 궁전'으로 작동한다. 클림트의 〈키스〉가 걸린 벨베데레의 바로크 홀에 신진 작가의 작품이 들어설 때, 관람객은 시간의 여러 층을 한 자리에서 경험하게 된다.

수원세계문화유산축전야외전시, 정현작가 작품

이렇게 전통적인 건축 양식 안에 설치미술을 녹여내어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치환시킨 이 방식은, 문화재가 어떻게 동시대인의 일상과 예술적 영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수원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의 최전선에 있다. 나는 '수원 문화재 야행'과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에서 시각예술 감독을 맡으며 이 도시의 속살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수원의 힘은 꺼내도 끝이 없는 이야기의 층위였다. 정조대왕은 박물관에 갇힌 인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주인공이었고, 그가 남긴 기록물—특히 『원행을묘정리의궤』와 같은 방대한 데이터는 오늘날 현대미술과 디지털 매체로 변주될 수 있는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이러한 수원의 '기록 정신'을 오늘의 미디어 기술로 잇는 핵심 장치가 바로 수원시미디어센터다. 2014년 4월 처음 문을 연 수원시미디어센터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수원화성 연무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2023년 11월). 단순한 미디어 교육 공간을 넘어 영상·편집·뉴미디어 제작 환경을 강화하고 지역 기록 아카이브 기능을 확대한 것이 이번 신축 개관의 핵심이다.

수원시미디어센터의 이 같은 변화는 상징적이다. 과거의 정조대왕과 의궤가 '기록'이었다면, 오늘의 축전과 야행은 그 기록의 '재현'이고, 미디어센터의 다양한 활동은 그 역사를 '미래'로 송출하는 과정이다. 센터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세 흐름을 디지털로 잇는 구조적 장치로서, 수원의 역사 콘텐츠를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쌓아간다. 동시에 시민의 오늘을 영상과 데이터로 갈무리하며, 지금 이 순간 또한 언젠가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기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신풍루를 배경으로 진행된 미디어 파사드 [수원문화재단 제공]

그렇다면 왜 모든 역사 도시가 수원처럼 움직이지 못할까? 유산을 '박제된 과거'에서 '살아 있는 현재'로 옮기려면, 자산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세 가지 동력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첫째, 도시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압도적인 중심 서사'다. 수원에는 정조대왕이라는 강력한 상징적 축이 있다. 이는 단순한 인물 이야기를 넘어, 효(孝)와 개혁, 위민 정신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도시 전체의 미학적·윤리적 토대로 삼게 한다. 뿌리가 깊기에, 그 위에서 피어나는 현대적 예술 활동들은 부유하지 않고 고유한 당위성을 획득한다.

둘째,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공간적 연결 구조'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도심에서 떨어진 섬이 아니다. 성곽의 유려한 곡선은 현대의 골목과 맞닿아 있고, 행궁의 광장은 시민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이러한 연속성은 역사적 자산을 '삶의 배경'으로 치환하며, 시민들이 매일의 걸음 속에서 역사를 몸으로 익히게 만드는 물리적 기반이 된다.

셋째, 유산의 가치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내는 '지속 가능한 작동 시스템'이다. 공간이 하드웨어라면, 그것을 움직이는 엔진은 소프트웨어다. '수원 문화재 야행'과 '세계유산축전'은 유산을 반복되는 문화적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여기에 수원시미디어센터 같은 기반 시설은 시민들이 직접 역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변주하게 함으로써, 유산이 대중의 창의성과 만나 미래의 데이터로 바뀌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여기에 결정적인 한 가지가 더해진다. 바로 '사람'이다. 예술과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이들이 행정을 맡을 때, 도시는 비로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수원은 그런 점에서 운이 좋은 도시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현장을 누빈 행정가들부터, 예술의 확장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온 문화 행정 책임자들까지—그들의 선택과 축적이 오늘의 수원을 만들어왔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시간과 사람의 의지가 겹겹이 쌓여야 도시의 밀도가 된다. 수원은 과거를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그것을 오늘로 끌어와 다음 세대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

정조대왕 행차 재현 모습. [수원문화재단 제공]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큰 인기를 끌며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가 비추는 영월의 서사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어린 왕을 향한 '연민과 슬픔의 기억'이라면, 수원이 그리는 서사는 전혀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영월의 왕이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과거의 상처를 보듬게 한다면, 수원의 왕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찬란한 미래를 응원한다.

영월에서 우리가 왕의 마지막을 기린다면, 수원에서 우리는 왕의 '부활'을 목격한다. 정조대왕이 꿈꾸었던 혁신의 도시는 이제 디지털 미디어와 현대예술이라는 옷을 입고, 시민들의 손끝에서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예술과 역사를 이해하는 행정가들의 의지, 그리고 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열정이 겹겹이 쌓여 수원의 밀도를 만든다. 그래서 수원에서의 작업은 단순히 전시를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멈춰 있던 도시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일이었다.

왕과 사는 도시, 수원에서 정조대왕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서 숨 쉬며, 가장 동시대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화성행궁을 이용한 수원 작가 전시 모습.

*전혜연은 여성인권·미디어아트·도시교류를 통해 예술을 사회변화의 도구로 만드는 행동하는 큐레이터다. 2014년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특별전'을 시작으로 소녀상 지키기 국제 연대전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글렌데일시 공식 행사로 승격, 8개국 100여 명 작가가 참여했다. 국내에선 《여성인권이야기: 행진》을 성북, 부산, 보은, 고성, 포항, 인천, 김포, 파주 등 지방정부와 함께 이어가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 미디어아트 기획을 계기로 공공 미디어아트의 사회적 소통 가능성을 열었고, 수원문화축전·국립극장 등에서 지역 역사와 장소성을 담은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포-글렌데일 교류전은 '경계'와 '자유'를 주제로 일상 공간에 공공미술을 설치했으며, 2024년에는 김포의 지역 의제를 다룬 '다양성'이란 전시로 네 지역을 아우르는 28명 작가 참여한 대규모 미디어아트전도 기획했다. 최근에는 사이버불링을 여성인권 의제로 삼아 국회 논의·전시·온라인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예술이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안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현 국제예술생태연구협회 대표, 귀주사범대 동아시아미디어센터 책임연구원, 비영리 단체 문화유목민 대표, 전시 기획사 SR Comm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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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男농구, 일본 꺾고 금메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처음 성사된 한일전의 승자는 대한민국이었다. 한국이 개최국 일본을 적지에서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1970 방콕, 1982 뉴델리, 2002 부산, 2014 인천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02 부산과 2014 인천에 이어 2026년 다시 우승하면서 최근 세 차례 정상 등극이 정확히 12년 간격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일본과의 두 차례 맞대결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지난 13일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다시 개최국을 무너뜨렸다. 우승의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7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결승 무대를 지배했다. 이정현도 14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이정현과 이현중을 앞세워 초반 11-5로 앞섰지만 이후 공격이 흔들리면서 일본에 흐름을 내줬고 1쿼터를 12-16으로 마쳤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2쿼터부터 반격했다. 최준용의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정현의 돌파와 이승현, 최준용의 앨리웁 플레이 등을 앞세워 추격했다. 변준형의 레이업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전반을 28-28 동점으로 마쳤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전반 5점에 묶였던 이현중이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이현중은 일본 오가와 아쓰야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해 38-39로 역전당하자 곧바로 외곽포로 응수했다. 이어 다시 3점슛을 꽂아 44-39를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한국은 이정현과 이우석의 외곽포, 장재석의 훅슛까지 더해 3쿼터를 55-47로 마쳤다. 마지막 10분도 한국의 시간이었다. 강한 수비로 4쿼터 초반 일본의 득점을 묶은 사이 이현중과 이정현이 착실하게 점수를 쌓았다. 한때 62-49, 13점 차까지 달아났다. 이현중은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일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나고야 로이터=뉴스핌]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했다. 2026.09.20 wcn05002@newspim.com 한국은 경기 전 예상치 못한 변수도 이겨냈다. 결승 당일 오전 별도 체육관에서 훈련할 예정이었지만 조직위원회가 배정한 버스가 숙소에 오지 않아 훈련 자체가 취소됐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코트에서 승리로 답했다. 64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 오른 일본은 안방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무패 행진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부산에서 인천, 다시 나고야까지 12년마다 이어진 금빛 역사를 완성했다. wcn05002@newspim.com 2026-09-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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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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