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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왕과 사는 도시, 수원: 역사는 어떻게 현재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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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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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혜연 대표가 수원에서 화성과 정조 서사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했다.
  • 베르사유·피렌체 등 세계 도시처럼 유산을 현재 언어로 풀어냈다.
  • 미디어센터와 야행으로 기록을 미래 콘텐츠로 지속 재생산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문화적 자산의 보존을 넘어 '서사의 재생산'으로
전혜연 문화 기획자(문화유목민 대표)

도시는 스스로의 운명을 선택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어떤 도시는 자기 시간을 현재로 치열하게 살아낸다. 나는 여러 신도시에서 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 차이를 반복해서 경험했다. 신도시는 공간적으로는 매혹적일지 몰라도, 꺼낼 수 있는 고유한 이야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억지로 만들어낸 주제는 생명력이 짧고, 결국 도시의 서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때 깨달았다. 도시는 건물의 집합이 아니라, 층층이 쌓인 '이야기'로 완성된다는 것을.

수원은 그 점에서 독보적이다. 첨단 반도체 산업의 도시이면서도, 정조대왕과 수원화성이라는 조선의 역사적 자산이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함께 살아 움직이는 드문 구조를 지녔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은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수원의 진짜 저력은 보존 그 너머에 있다. 이 도시는 유산을 박제하지 않고, 끊임없이 오늘의 언어로 다시 풀어낸다.

전혜연 대표.

이러한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은 이미 세계적인 문화 도시들이 선택한 영리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리는 현대미술 전시다. 2008년 제프 쿤스를 시작으로 무라카미 다카시, 아니쉬 카푸어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화려한 궁전의 정원과 갤러리 공간에 자신의 작품을 설치했다. 절대왕정의 상징물 한가운데에 가장 동시대적이고 파격적인 오브제를 놓으면서, 베르사유는 멈춰버린 과거의 성채가 아니라 지금의 예술과 치열하게 대화하는 '살아 있는 전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럽의 다른 사례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과 시뇨리아 광장 역시 같은 길을 걸어왔다. 르네상스의 심장부였던 이 공간은 매년 제프 쿤스, 우르스 피셔, 얀 파브르 등 동시대 작가의 대규모 작품을 광장과 궁전 안으로 들이며, 미켈란젤로 다비드 복제상 옆에 현대 조각이 나란히 서는 풍경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600년 된 도시의 중심 광장이 매번 새로운 예술적 사건의 무대가 되는 셈이다.

영국 런던 외곽의 햄프턴 코트 궁전에서도 현대미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꾸준히 열린다. 헨리 8세의 궁전이라는 묵직한 역사적 자산을 라이트 페스티벌과 디지털 프로젝션 매핑으로 다시 풀어내며, 왕실 유산이 어떻게 동시대 관객의 감각과 호흡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과 벨베데레 궁전 역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절대적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이지만, 정기적으로 현대미술 기획전을 열며 '살아 있는 궁전'으로 작동한다. 클림트의 〈키스〉가 걸린 벨베데레의 바로크 홀에 신진 작가의 작품이 들어설 때, 관람객은 시간의 여러 층을 한 자리에서 경험하게 된다.

수원세계문화유산축전야외전시, 정현작가 작품

이렇게 전통적인 건축 양식 안에 설치미술을 녹여내어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감각으로 치환시킨 이 방식은, 문화재가 어떻게 동시대인의 일상과 예술적 영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수원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의 최전선에 있다. 나는 '수원 문화재 야행'과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에서 시각예술 감독을 맡으며 이 도시의 속살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느낀 수원의 힘은 꺼내도 끝이 없는 이야기의 층위였다. 정조대왕은 박물관에 갇힌 인물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의 주인공이었고, 그가 남긴 기록물—특히 『원행을묘정리의궤』와 같은 방대한 데이터는 오늘날 현대미술과 디지털 매체로 변주될 수 있는 끝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다.

이러한 수원의 '기록 정신'을 오늘의 미디어 기술로 잇는 핵심 장치가 바로 수원시미디어센터다. 2014년 4월 처음 문을 연 수원시미디어센터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수원화성 연무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문을 열었다(2023년 11월). 단순한 미디어 교육 공간을 넘어 영상·편집·뉴미디어 제작 환경을 강화하고 지역 기록 아카이브 기능을 확대한 것이 이번 신축 개관의 핵심이다.

수원시미디어센터의 이 같은 변화는 상징적이다. 과거의 정조대왕과 의궤가 '기록'이었다면, 오늘의 축전과 야행은 그 기록의 '재현'이고, 미디어센터의 다양한 활동은 그 역사를 '미래'로 송출하는 과정이다. 센터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세 흐름을 디지털로 잇는 구조적 장치로서, 수원의 역사 콘텐츠를 끊임없이 재생산하고 쌓아간다. 동시에 시민의 오늘을 영상과 데이터로 갈무리하며, 지금 이 순간 또한 언젠가의 유산이 될 수 있도록 기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신풍루를 배경으로 진행된 미디어 파사드 [수원문화재단 제공]

그렇다면 왜 모든 역사 도시가 수원처럼 움직이지 못할까? 유산을 '박제된 과거'에서 '살아 있는 현재'로 옮기려면, 자산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세 가지 동력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첫째, 도시의 정체성을 관통하는 '압도적인 중심 서사'다. 수원에는 정조대왕이라는 강력한 상징적 축이 있다. 이는 단순한 인물 이야기를 넘어, 효(孝)와 개혁, 위민 정신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도시 전체의 미학적·윤리적 토대로 삼게 한다. 뿌리가 깊기에, 그 위에서 피어나는 현대적 예술 활동들은 부유하지 않고 고유한 당위성을 획득한다.

둘째, 과거와 현재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공간적 연결 구조'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은 도심에서 떨어진 섬이 아니다. 성곽의 유려한 곡선은 현대의 골목과 맞닿아 있고, 행궁의 광장은 시민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이러한 연속성은 역사적 자산을 '삶의 배경'으로 치환하며, 시민들이 매일의 걸음 속에서 역사를 몸으로 익히게 만드는 물리적 기반이 된다.

셋째, 유산의 가치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내는 '지속 가능한 작동 시스템'이다. 공간이 하드웨어라면, 그것을 움직이는 엔진은 소프트웨어다. '수원 문화재 야행'과 '세계유산축전'은 유산을 반복되는 문화적 경험으로 승화시킨다. 여기에 수원시미디어센터 같은 기반 시설은 시민들이 직접 역사를 디지털 콘텐츠로 변주하게 함으로써, 유산이 대중의 창의성과 만나 미래의 데이터로 바뀌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여기에 결정적인 한 가지가 더해진다. 바로 '사람'이다. 예술과 역사를 깊이 이해하는 이들이 행정을 맡을 때, 도시는 비로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수원은 그런 점에서 운이 좋은 도시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현장을 누빈 행정가들부터, 예술의 확장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온 문화 행정 책임자들까지—그들의 선택과 축적이 오늘의 수원을 만들어왔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시간과 사람의 의지가 겹겹이 쌓여야 도시의 밀도가 된다. 수원은 과거를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그것을 오늘로 끌어와 다음 세대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

정조대왕 행차 재현 모습. [수원문화재단 제공]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큰 인기를 끌며 단종의 유배지였던 영월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가 비추는 영월의 서사가 비극적인 운명을 맞은 어린 왕을 향한 '연민과 슬픔의 기억'이라면, 수원이 그리는 서사는 전혀 다른 지점에 서 있다. 영월의 왕이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과거의 상처를 보듬게 한다면, 수원의 왕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찬란한 미래를 응원한다.

영월에서 우리가 왕의 마지막을 기린다면, 수원에서 우리는 왕의 '부활'을 목격한다. 정조대왕이 꿈꾸었던 혁신의 도시는 이제 디지털 미디어와 현대예술이라는 옷을 입고, 시민들의 손끝에서 매일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예술과 역사를 이해하는 행정가들의 의지, 그리고 이를 즐기는 시민들의 열정이 겹겹이 쌓여 수원의 밀도를 만든다. 그래서 수원에서의 작업은 단순히 전시를 만드는 일이 아니었다. 멈춰 있던 도시의 시간을 다시 흐르게 하는 일이었다.

왕과 사는 도시, 수원에서 정조대왕은 과거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에서 숨 쉬며, 가장 동시대적인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화성행궁을 이용한 수원 작가 전시 모습.

*전혜연은 여성인권·미디어아트·도시교류를 통해 예술을 사회변화의 도구로 만드는 행동하는 큐레이터다. 2014년 글렌데일 '위안부의 날 특별전'을 시작으로 소녀상 지키기 국제 연대전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글렌데일시 공식 행사로 승격, 8개국 100여 명 작가가 참여했다. 국내에선 《여성인권이야기: 행진》을 성북, 부산, 보은, 고성, 포항, 인천, 김포, 파주 등 지방정부와 함께 이어가고 있다. 2018 평창올림픽 미디어아트 기획을 계기로 공공 미디어아트의 사회적 소통 가능성을 열었고, 수원문화축전·국립극장 등에서 지역 역사와 장소성을 담은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포-글렌데일 교류전은 '경계'와 '자유'를 주제로 일상 공간에 공공미술을 설치했으며, 2024년에는 김포의 지역 의제를 다룬 '다양성'이란 전시로 네 지역을 아우르는 28명 작가 참여한 대규모 미디어아트전도 기획했다. 최근에는 사이버불링을 여성인권 의제로 삼아 국회 논의·전시·온라인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그는 예술이 비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 대안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현 국제예술생태연구협회 대표, 귀주사범대 동아시아미디어센터 책임연구원, 비영리 단체 문화유목민 대표, 전시 기획사 SR Comm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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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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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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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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