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인도 스마트폰 수출의 핵심 기지...UAE, 美 이은 제2대 수출 대상국
물류 차질로 스마트폰 수출 향후 수 주 동안 최대 25% 감소할 수도
"무역 경로 차단 영향 제한적, 수요 자체 둔화한 것은 아냐"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스마트폰 수출 부문의 급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주요 무역 경로가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육성해 온 스마트폰 수출이 물류 차질이라는 첫 번째 고비를 맞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산하 영문 경제 매체 닛케이 아시아가 31일 보도했다.
인도는 최근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 기지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의 봉쇄와 미·중 갈등 여파를 피하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생산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로 공급망을 재편하면서다.
닛케이 아시아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25/26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상반기(4~9월) 인도의 휴대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5% 증가한 110억 달러(약 16조 8840억 원)로 나타났다.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ET)는 지난달 인도 상공부 데이터를 인용, 지난해 1~12월 인도산 스마트폰 수출액이 301억 3000만 달러에 달했다며, 스마트폰이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용 디젤 연료를 제치고 인도의 1위 수출 품목이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걸프 지역은 인도 스마트폰 수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25년 4~12월 인도의 대(對)아랍에미리트(UAE) 스마트폰 수출액은 약 31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에 이어 인도산 스마트폰의 제2대 수출 대상국이 됐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UAE 등 중동 무역 거점을 거치는 수출 경로가 타격을 입으면서 인도의 스마트폰 수출이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의 대규모 조직적 수출보다 중소 규모의 무역상들이 주도하는 출하 물량이 더욱 위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인도 테크 분석업체 테크아크(Tech Arc) 분석가 파이살 카우사는 "인도에서 수출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3~4대가 UAE를 거쳐갈 정도로 UAE는 매우 중요한 물류 허브"라며 "애플과 같은 대형 브랜드는 배송 경로를 변경할 수 있지만 중소 무역업체들은 항공 노선 제한이나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이들 업체의 수출은 계속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크아크에 따르면, 중동 위기가 심화할 경우 인도의 스마트폰 수출은 향후 수주 동안 22~25%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형 브랜드의 조직적 출하와 중소 규모 무역상 주도의 수출 모두에서 발생하는 차질을 반영하며, 특히 지역 거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무역상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기관은 예상했다.
코탁증권은 휴대전화가 분쟁으로 인한 차질에 가장 취약한 품목 중 하나라며,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차기 회계연도(2026/27 회계연도, 2026년 4월~2027년 3월)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액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 경로와 물류망의 차질에 따른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고, 수요 자체가 둔화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의 타룬 파탁(Tarun Pathak)은 "중동은 스마트폰 운송, 특히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일부 지역으로의 재분배를 위한 중요한 항공 물류 허브"라며 "현재의 지정학적 혼란이 일부 비용 상승과 운송 지연을 초래했지만 아직까지 수요 측면에서 유의미한 타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전문가들은 또한 대형 브랜드의 수출 물량 대부분이 항공 화물을 통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으로 직접 운송되기 때문에, 지역 거점에 영향을 미치는 물류 차질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비용 상승과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1억 5200만 대에서 올해 1억 3200만 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모바일 소매업협회(All India Mobile Retailers Association) 창립자 겸 회장인 카일라시 라크야니는 "연료 및 기타 제품 가격 인상으로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들이 필수 지출을 우선시하고 스마트폰 등 비필수 소비재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