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피드백 즉각 반영…'재출시 수준' 업데이트로 반전
오픈월드·전투 강점 부각…핵심 재미 재발견
주가 30% 급락 후 5일 만에 반등…52주 신고가 경신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 "'망겜(망한 게임)'인 줄 알았더니, '갓겜(최고의 게임)'이었다.", "'붉은 사막'에 인질로 잡혔다.", "환불했는데 다시 구매해야겠네" - '붉은 사막' 최근 이용자 평에서
출시 직후 혹평에 휩싸였던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불과 일주일 만에 평가를 뒤집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조작 불편과 난해한 시스템으로 '망겜' 논란까지 번졌던 작품은 빠른 패치와 이용자 경험 개선을 계기로 '갓겜'으로 재평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극단적으로 엇갈린 평가가 단기간에 뒤집히며 게임 완성도 못지않게 펄어비스의 운영 능력도 재평가 받고 있다.

◆"사실상 실시간 대응"...고꾸라졌던 주가도 어느새 '신고가'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7만원선을 돌파했다. 주가가 7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앞서 펄어비스는 지난 20일 기대작 '붉은 사막' 출시 직후 혹평이 이어지며 주가가 약 30% 급락, 한때 4만원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반등을 거듭하며 5거래일 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붉은 사막의 초기 반응은 냉혹했다. 조작감과 인터페이스(UI), 불친절한 게임 구조가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전투 조작의 이질감과 복잡한 시스템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고, 스토리 역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기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주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서는 혹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펄어비스 운영진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출시 하루 만에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문제점을 해결해 나갔다. 출시 직후 제기된 조작 불편과 편의성 문제를 신속하게 개선했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만족도를 높여나갔다. 실시간 대응에 가까운 빠르고 긴밀한 운영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반전시켜 나갔다.

◆"부실한 스토리? 오픈월드를 즐기느라 메인퀘 할 시간 없다"
이 같은 대응은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실상 재출시 수준의 패치가 이뤄졌다"며 스팀을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 긍정적인 리뷰가 빠르게 늘어났다. 스팀은 이용자가 '긍정적'과 '부정적'으로만 리뷰를 남기고, 이를 기반으로 전체 평가 등급을 산정하는 구조다. 긍정 비율이 80% 이상이면 '매우 긍정적', 70~79%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분류된다. 붉은 사막은 한때 '매우 긍정적' 등급을 기록했고, 31일 기준 '대체로 긍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출시 초기 긍정 비율이 40% 미만으로 떨어지며 '대체로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반전이다.
특히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요소는 오픈월드다. 'GTA'나 '레드 데드 리뎀션'과 같은 대표적인 오픈월드 게임과 비교해 맵 규모가 2배 이상 넓고, 콘텐츠 밀도 역시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부실한 스토리는 여전히 한계로 지적되지만, 압도적인 오픈월드 설계가 이를 충분히 상쇄한다는 평가다. 게임시간은 100시간을 넘었지만 오픈월드 콘텐츠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메인 스토리 진행률은 4~5% 수준이라는 리뷰들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전투 시스템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게임 문법을 벗어난 높은 자유도의 액션 구조로 초기에는 불편함이 크지만, 일정 수준 이상 적응하면 다양한 전투 방식에서 오는 재미와 중독성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4일 만에 투자비 회수, 글로벌 히트작 '정조준'
흥행 지표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붉은 사막은 출시 4일 만에 약 300만장을 판매하며 최소 2000억~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개발비용을 4일 만에 회수, 흥행 기반을 빠르게 마련했다. 지난 27일 열린 펄어비스 주주총회에서는 목표량을 500만장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허진영 대표는 이날 "500만 장의 성과를 빠르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연말까지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단점도 분명하다. 조작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복잡하고 불친절해 초기 이탈 요인으로 지목됐고, 퍼즐 역시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빈약한 스토리는 캐릭터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점 역시 큰 약점으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기대치 대비 평가가 다소 아쉬웠지만, 펄어비스가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반전됐다"며 "패치 이후 게임의 강점인 오픈월드와 전투 시스템이 제대로 드러나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 진입장벽은 일부 존재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이용자 대응 속도와 운영 역량이 흥행을 견인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