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보로 하림·컬리·알리 등 거론...원매자들 막판 관망세
몸값은 3000억으로 추정...이달 31일 의향서 접수 후 인수자 윤곽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이달 말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을 앞두고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경영 성과를 앞세워 잠재적 인수자들에게 공개 구애에 나섰다.
국내 유통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퀵커머스 매출과 수익성을 강조하며 몸값 띄우기에 나섰지만, 원매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인수전은 막판까지 '눈치싸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연일 익스프레스 띄우기 총력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5일에 이어 전날까지 이틀 연속 익스프레스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강조하는 입장문을 연이어 내며 매각 흥행을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핵심은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한 촘촘한 물류망과 2021년 도입한 퀵커머스 서비스 '매직나우'의 성과다. 매직나우는 2024년 기준 연 매출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2022~2024년) 간 평균 7%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국 293개 점포 가운데 76%인 223개 점이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90% 이상이 수도권 등 광역시에 위치해 추가 투자 없이 도심형 물류센터(MFC)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프라인 매장 기반 운영을 통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대비 신선식품 폐기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제시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익스프레스는 근거리 쇼핑과 퀵커머스 수요 확대에 최적화된 사업 구조를 갖춘 옴니채널 플랫폼"이라며 "입지와 물류, 고객 기반을 모두 갖춘 만큼 매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군은 다수 거론...모두 '검토 안 한다' 선그어
시장에서 거론되는 인수 후보군은 적지 않다. GS리테일, 롯데쇼핑, 이마트 등 기존 유통 대기업을 비롯해 이랜드 킴스클럽, 식품기업 하림, 신선식품 플랫폼 컬리, 중국계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까지 다양한 업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부인하거나 지극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GS리테일, 이마트, 롯데쇼핑 등 대부분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하림, 컬리, 알리 등도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며 거리를 두고 있다. 이는 국내 유통업황 전반의 부진 속에서 기존 사업 효율화에 집중하는 분위기와 맞물린 결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군은 다수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로 베팅에 나설 플레이어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인수의향서 마감 후 윤곽…회생의 '분수령'
홈플러스는 이달 3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현재 6~7곳이 관심을 보이며 일부 실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최종 인수 후보군의 윤곽은 LOI 제출 이후 가려질 전망이다.
이번 익스프레스의 매각은 단순한 자산 처분 차원을 넘어 홈플러스 기업회생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투입했지만, 올해 1~2월 밀린 직원 급여와 미지급 대금 지급에 대부분 사용되며 자금은 빠르게 소진된 상태다. 이 여파로 3월 급여도 당초 지급일보다 늦어졌고, 현재 절반만 선지급되는 등 유동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4년 익스프레스 매각을 처음 추진할 당시 7000억~1조원 수준의 몸값을 기대했지만, 인수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현재는 3000억원 안팎까지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