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대만 유사' 발언 후 중일 갈등 반영
한일 관계는 "중요성 한층 커져"...셔틀 외교 성과 강조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내달 공표할 '2026년판 외교청서' 초안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기술하며 "가장 중요"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위상을 한 단계 격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관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명시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24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올해 외교청서 초안에는 중국을 "중요한 이웃 나라"로만 정의했다. 지난해 외교청서에서 중일 관계를 "가장 중요한 양국 간 관계 중 하나"라고 치켜세웠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기류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초안에는 중국이 일본에 대해 "일방적 비판과 위압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적 내용이 대폭 담겼다.
특히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의 자위대 전투기 레이더 조사 사건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대일 수출 규제 강화 ▲중국 외교관의 다카이치 총리를 향한 부적절한 언사 등이 갈등의 주요 사례로 적시됐다. 다만 "대화의 문은 닫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도 함께 덧붙였다.
중국과의 관계가 멀어진 것과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초안은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에 이어 다카이치 총리 역시 한국 정상과 '셔틀 외교'를 지속하고 있음을 명기하며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으며, 한미일 3국 협력을 통한 북한 핵·미사일 대응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최근 한일 양국은 안보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 폭을 넓히며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외교청서에서 한국의 비중을 높인 것은 이러한 협력 기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이번 외교청서 초안은 일본의 외교 노선이 '안보'와 '가치 동맹'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상징한다"며 "동북아 정세가 미중 전략 경쟁과 대만 문제를 중심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일본이 외교적 우선순위를 보다 선명하게 조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초 각료회의 보고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외교청서를 정식 공표할 예정이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