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이찬우 기자 = '2027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PIEVE)' 추진을 위한 첫 공식 논의가 제주에서 열리며 한반도 e-모빌리티 협력 구상이 본격화됐다.

세계e-모빌리티협의회(GEAN)는 25일 제주신화월드 랜딩볼룸에서 제13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기간 중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 추진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원회와 평양 국제 전기차 엑스포 추진협의회가 공동 주관했다.
행사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회의를 비롯해 한국·중국 자동차기자협회, 법무법인 세종, 블랙야크 등이 후원기관으로 참여했으며, 남북 협력과 전기차·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정치적 선언을 배제하고 정책·기술 중심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간 주도의 협력 모델을 통해 전기차 산업을 매개로 한 남북 교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행사는 양문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주지역회의 부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고성준 제주통일미래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북한개발국제협력센터장은 '전기차 엑스포로 여는 한반도 그린 데탕트 추진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전기차 산업이 남북 간 협력의 현실적 접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관광 분야 교류에서 출발해 에너지 인프라 협력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접근을 제시했다.
이어 황우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특임교수는 '2027년 PIEVE 추진 로드맵'을 통해 평양 엑스포를 전기차와 배터리, 충전 인프라, 스마트그리드를 아우르는 종합 산업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제주 엑스포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평양을 동북아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평양을 중심으로 원산 갈마지구와 삼지연시를 연계한 분산 개최와 함께, 평양~원산 간 약 170km 구간 전기차 주행 실증, 학계·연구진이 참여하는 기술 토론 프로그램 등 실증과 학술을 결합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다.
패널 토론에는 독일 한스자이델재단과 ICLEI 동아시아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과 중국, 아세안, 유럽 지역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제 협력 방향과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슬라, 현대차·기아, GM, 토요타, BMW, 폭스바겐, BYD, 빈패스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및 충전 인프라 기업 참여를 유도해, 기업의 ESG 전략과 북한의 탄소중립 시장 형성을 결합하는 모델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동북아 전기차 산업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주최 측은 엑스포 기간 중 기업과 개인의 참여 의향서를 접수해 민간 중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대환 세계e-모빌리티협의회 회장은 "평양 전기차 엑스포는 산업과 기술 중심의 민간 협력 모델로 추진돼야 한다"며 "제주에서 시작된 전기차 혁신이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회장도 "국제사회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실질적 협력 기반이 마련되길 기대한다"며 북한의 협조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이 한반도 전기차 산업 협력의 첫 공식 논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향후 충전 인프라 구축과 배터리 산업 협력, 스마트그리드 기반 전력망 연계 등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