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5일간 유예하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은 미국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양측이 정반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해 국제 해운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하라는 시한을 연장하고,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이란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했다"며 "중동에서의 적대 행위를 완전하고 전면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의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공격 유예는 "현재 진행 중인 회의와 논의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혀, 협상이 결렬될 경우 군사 행동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이란 "미국 물러섰다"…협상 인정은 안 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이란 국영 방송은 "이란의 단호한 경고 이후 미국 대통령이 물러섰다"는 문구의 그래픽을 내보내며 사실상 '미국의 후퇴'라는 프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터키 외무장관과 통화했다고 밝혔는데, 터키는 과거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맡은 바 있어 간접 채널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국간 긴장이 다소나마 누그러지는 조짐이 포착되자 국제 에너지 가격은 급락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에 배럴당 114.43 달러까지 올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96달러 수준까지 12%가량 급락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