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청와대·감사원

속보

더보기

[기고] 한국, 호르무즈 해협 파병 어떻게 해야 하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인범 군사안보전문가·전 특전사령관
이란 기뢰·드론·고속정 현실적인 위협
지휘체계 명확하고 교전기준 정교해야
정치적 통제도 유지돼야…통제 가능 수준
남의 문제가 아닌 경제적·전략적으로 중요
동맹·국익 사이 선택 아닌 의지 문제일 수도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에 먼 지역의 지정학적 요충지가 아니다. 이곳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 국가적 생존이 걸린 직접적인 '생명선'이다. 한국 원유 수입의 약 60~70%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한다. 이는 단순한 취약성이 아니라 구조적인 의존성이다. 해협에서 혼란이 발생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산업 생산 차질, 국가 경제 전반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응은 여전히 신중함에 머물러 있다. 신중함 자체는 필요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란, 특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단순한 위협에 그치지 않았다. 유조선 나포와 상선 위협, 드론과 고속정을 활용한 해상 교란의 실제 행동을 지속해 왔다. 다수의 군사 분석에 따르면 이란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란이 '완전 봉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전인범 군사안보전문가(前 특전사령관)

◆'한국, 자국 이익 맞는 행동할 것인가' 문제

제한적이고 간헐적인 방해인 기뢰 위협과 드론 공격, 선박 나포만으로도 세계 경제는 충분히 흔들린다. 국제 유가와 해상 보험 시장은 위험 신호에 극도로 민감하다. 결국 이란은 해전에서 승리할 필요 없이 불확실성을 조성하는 것만으로 전략적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더 이상 관찰자가 아니다. 이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다. 따라서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한국이 영향을 받는가'가 아니라 '한국이 자국의 이익에 맞는 행동을 할 것인가'이다.

미국은 이 지역의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요구가 아니라 글로벌 해상교통을 유지하기 위한 '책임 분담(Burden-sharing)'의 문제다. 한국에 이는 기회이자 딜레마다. 기회 측면에서 한국은 신뢰 가능한 안보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이미 청해부대 파병 경험을 통해 해상작전 능력과 동맹과의 상호운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반면 법적·정치적 모호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한반도 방어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대한 직접적 적용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이로 인해 국내적으로 '동맹 의무인가, 선택적 참여인가'라는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논쟁은 본질을 흐릴 위험이 있다. 대한민국은 자국의 생명선을 보호하는 데 있어 조약의 해석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핵심은 법적 명분이 아니라 국가 의지다. 한국 선박과 에너지 자원이 매일 이 해협을 통과한다. 이를 보호하는 것은 동맹 문제가 아니라 주권 국가의 기본 책무다.

◆해군 전력 전개 고민해야 하는 상황 됐다

따라서 결론은 명확하다. 한국은 자국 선박과 국민 보호라는 명확한 국가 임무 아래 해군 전력 전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해군 전력을 전개해야 한다면 이러한 작전은 반드시 공격적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미국 주도의 연합작전에 완전히 편입될 필요도 없다. 호송과 감시, 신속 대응 중심의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규범 기반 임무'로 충분하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접근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높은 에너지 의존도를 바탕으로 제한적이지만 명확한 임무를 설정해 자국 해상교통 보호에 초점을 맞춘 전개를 수행해 왔다. 정보 수집과 감시, 자국 선박 보호 중심의 임무를 유지하면서도 법적·정치적 제약을 철저히 반영한 방식이다.

한국 역시 동맹 협력과 전략적 자율성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유사한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엄격한 교전규칙(ROE)이다. 해군 전력을 전개한다면 반드시 명확하고 제한된 교전규칙 아래 이뤄져야 한다.

이 교전규칙은 2가지 목적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첫째, 한국 선박과 인원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 둘째, 불필요한 충돌과 확전을 방지해 지역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 교전규칙이 모호하면 오판 위험이 증가하고, 지나치게 공격적이면 갈등이 확대된다. 반대로 지나치게 제한적이면 억지력이 약화된다.

따라서 정교하고 균형 잡힌 설계가 필수적이다. 이미 다수 국가가 유사한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자국 자산 보호를 우선하면서도 지역 안정에 기여하는 독립적 또는 준협력적 모델이다. 한국 역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방관'은 결코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행동하지 않으면 자국 선박의 안전을 타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동맹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책임 분담은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 기대다.

더 중요한 점은 참여하지 않더라도 한국이 받는 피해가 동일할 수 있다. 해협이 불안정해지면 에너지 공급 차질과 경제 충격은 그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형적인 '영향력 없는 노출(Exposure without influence)' 상황이다. 위험은 감수하지만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한국 세계적 무역국이며 해군력 갖춘 국가

또 전략적 메시지도 중요하다. 한국은 이미 세계적인 무역국이며 해군력을 갖춘 국가다. 대양해군 건설과 방산 수출 확대, 해군 현대화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그 역할을 시험하는 현실적인 무대가 될 수 있다. 역량은 행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절제된 파병인 방어적이고 제한적이며 엄격한 교전규칙 아래 이뤄지는 작전은 한국이 자국 이익을 지킬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동맹 신뢰를 강화하고 국가 자산을 보호하며 과도한 개입 없이 국제 질서 유지에 기여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당연히 이는 무모한 개입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란의 비대칭 전력인 기뢰와 드론, 고속정은 현실적인 위협이다. 따라서 지휘체계는 명확해야 하며 교전기준은 정교해야 하고 정치적 통제는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위험은 관리 가능하다고 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구조적 위험에 비하면 훨씬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남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으로 긴급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하며 군사적으로 대응 가능한 '한국의 문제'이기도 하다. 한국은 동맹과 국익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 사안에서는 두 가치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남은 것은 의지일 수 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5월 1일 '노동절' 법정 공휴일 된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공무원과 택배 기사 등에게는 휴일이 아니었던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이 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4일 법안소위원회를 열고 노동절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공휴일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공무원도 노동자다! 5.1. 노동절 휴무 보장하라'는 현수막이 정부세종청사 앞에 걸려있다. [사진=뉴스핌 DB]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행안위 법안1소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드디어 반쪽짜리 노동절이 온전한 노동절이 됐다"며 "아직 본회의 등이 남아 있지만,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에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쉴 수 있게 되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관련 법을 심사하는 행안위 법안1소위 위원장으로 그간 엄청나게 많은 문자 메시지 등을 받았다. 야당이 선뜻 법안 처리에 동의해 주지 않아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있었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기에, 개인적으로도 오늘 법안 처리가 더욱 뜻깊다. 일하는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동절은 지난 1994년에 유급휴일로 법제화됐지만 법정 공휴일은 아니어서 실제 법적으로 쉴 수 있는 것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한정됐다. 이에 대표적으로 공무원 등에게는 휴일이 아니었다. 이번 공휴일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 올해 5월 1일 노동절부터 법상 근로자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국민이 휴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kimsh@newspim.com 2026-03-24 14:11
사진
뉴스핌 4월 9일 '서울이코노믹포럼' [서울=뉴스핌] 김범주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오는 4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4회 서울이코노믹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이재명 정부, AI 시대 신성장 동력 빌드업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AI(인공지능), 정치 정쟁 해소, 주거복지, 지방경제 등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여야 정치인들이 참여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행사는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총 5개 세션 토론과 강연으로 진행된다.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국가 전략과 정치·사회 구조 개혁 방향을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AI 혁명 도래, 교육과 사회는 뭘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이 열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토론자로 참여하며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AI 기술 확산이 노동시장과 교육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인재 양성 전략과 사회 제도 개편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정치 정쟁에서 실용으로 대전환'을 주제로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토론에 나선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참여한다.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이 사회자로 나선다.  해당 세션에서는 정치 양극화와 정쟁 중심 정치 구조를 넘어 경제 성장과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 시스템의 전환 방향이 논의될 전망이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주거 복지는 저출산 극복의 필수품…여야 합의로 중장기 플랜 만든다'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며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주거 안정 정책이 출산율과 인구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주거 정책 방향과 정치권 합의 가능성이 논의될 예정이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지방경제 살려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키우자' 주제로 지역균형 발전과 산업 전략을 다룬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이 토론에 참여하며 채지민 성신여대 지리학과 교수가 사회와 주제 발표를 맡는다. 해당 세션에서는 신내생적 산업 전략과 창업 생태계 구축을 중심으로 지방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 세션에서는 '100년 만에 다시 엄습하는 파시즘'을 주제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홍 의장은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 변화와 민주주의 위기, 극단주의 정치 확산이 경제와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할 예정이다. 포럼은 뉴스핌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뉴스핌은 포럼 참가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wideopen@newspim.com 2026-03-23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