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조력자일 뿐" 매매 결정은 본인이
주식 투자 AI 비서 열풍 속 '맹신' 주의보
데이터 분석 효율성 높지만 '환각 현상'도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증시에서도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거래가 급증하며 투자 지형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주의사항이 많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19일 보도했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투자 에이전트는 복잡한 재무제표와 연구 보고서를 분석하던 방식을 넘어, 단 몇 분 만에 기업 분석부터 차트 생성까지 해주는 시대가 됐다.
최근 들어 중국 증시의 많은 투자자가 기업 분석을 비롯한 투자 정보 획득은 물론, 실제 투자 결정에도 AI 에이전트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AI 비서 에이전트의 편리함 이면에 숨겨진 '알고리즘의 한계'와 '보안 리스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의 '더우바오'나 '랍스터'와 같은 AI 분석 도구는 이미 필수 투자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AI 에이전트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개별 종목과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경제일보는 AI가 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지표를 짚어주는 등 효율성 측면에서 전례 없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효율적이었던 기초 조사 과정을 AI가 대체하면서 투자자들은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경제일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AI를 유효하게 활용하되 결코 '전지전능한 도구'로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SNS에는 일부 사람들이 AI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고 선전하며 투자자들을 검증되지 않은 알고리즘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범용 AI 모델이 가진 내재적 한계를 지적하며 AI 에이전트 활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한다.
예를 들어 AI가 학습한 금융 데이터가 노후화되었거나 오염되어 데이터 자체가 부정확할 수 있고, 겉보기엔 논리적이지만 실제로는 터무니없는 결론을 내놓는 '환각(Hallucination)'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일각에선 AI 에이전트가 숫자로 드러낼 수 없는 기업가 정신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미묘한 시장 심리 변화 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경제일보는 실제로 하락장에서 AI 에이전트의 매매 신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다가 오히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본 투자자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데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기술적 결함에 따른 외부 공격 위협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최근 '랍스터(오픈클로)'와 같은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들이 높은 시스템 권한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보안이 취약해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래 계좌가 무단 탈취될 경우, 시장 변동과 무관하게 기술적 허점으로 인해 투자 원금을 모두 잃어버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AI 기술에 대해 '맹목적 거부'나 '무비판적 추종'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I를 정보 정리나 이상 징후 감지를 돕는 '조력자'로 삼되, 최종적인 매매 결정은 인간이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