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경제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촉발된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을 견뎌낼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노동통계국(BLS) 국장으로 지명했던 헤리티지재단의 EJ 앤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는 배럴당 100달러의 유가를 감당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인터뷰는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하기 직전에 진행됐다. 그는 "미국 경제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약하며,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낮은 에너지 가격이 경제 전반의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버팀목이 되었다면, 이제는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정확히 반대 효과를 내며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란 진단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는 암울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당초 예상치인 1.4%에서 0.7%로 반토막 났으며, 전쟁 발발 전인 2월 도매물가조차 이미 예상치를 상회하며 상승 중이다. 고용 시장 역시 지난달 9만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불확실성은 정치적 위기로도 번지고 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한 달 만에 갤런당 2.92달러에서 3.84달러로 급등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고유가가 올해 11월 다가오는 중간선거에 치명적인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앤토니는 또한 연방 공무원 감축 등에 따른 고용 성장 부재를 지적하며, 노동통계국의 데이터 수집 및 처리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BLS의 통계 신뢰성을 강력히 비판하며 "데이터 수집부터 유출 문제까지 모든 것을 위에서 아래로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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