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도나도 서울시장이 되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들을 통해 시민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의 청사진과 시대정신은 읽히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서울시정을 책임진 오세훈 시장과는 다른 참신성이나 비전, 그 어떤 변화의 지향점도 찾아보기 힘들다.
서울시장 선거에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비롯해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의원과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까지 총 5명의 여당 주자들이 뛰어들어 경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야당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가 공천을 신청했다.

미등록 배수의 진을 친 오세훈 시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뺀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 요구 조건이 마련되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 역시 중도층 외연 확장 전략 차원에서 사실상의 선거 운동이라는 시각도 있다.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숙명이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유불리만 따지는 것이 유권자인 시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살아있는 정책과 비전,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들의 도전이 시민들의 호평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달라질 테지만,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정책 차별성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여야 예비후보들의 정책은 부동산 문제에 집중되고 있지만, 진지한 고민을 했는지 묻고 싶다.
당장 역세권 고밀 복합개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국공유지 용도전환 등을 통한 맞춤형 주택 확대 등 표를 의식한 주택 대량 공급 공약이 넘쳐난다. 서울시장 임기는 4년인데, 언제 될지 모르는 사업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구체적 실현 방안들, 과연 무엇이 있는지 되묻게 한다.
서울시장 선거의 본질은 알찬 정책 비전 아래 민생을 챙길 자질을 갖추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것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주거불안으로 인해 지쳐있는 시민을 위한 실질적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 세금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도시계획에 있어 치밀한 절충점을 찾는 지혜도 요구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2030년 대권을 염두에 둔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정치만 너무 매몰돼 본질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서울 민심은 녹록지 않다. 그러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시장이 되기 위해 열정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치열한 정책 대결을 펼쳐주기 바란다. 그것이 시민에 대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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