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과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홍해 입구인 아덴만 연안에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군사 거점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소말릴란드(소말리아 내 미승인 독립국)에 공관을 확보한 데 이어, 아덴만 연안에 군사 기지 혹은 비밀 작전 시설 구축을 검토하는 등 전략적 안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단 소식이다.

카다르 후세인 압디 소말릴란드 대통령실 장관(비서실장 격)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안보 측면에서 이스라엘과 전략적 관계를 맺을 것이며, 이는 매우 넓은 영역을 포괄한다"고 밝혔다.
군사 기지 건설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으나,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관련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익명을 요구한 소말릴란드 관리들 역시 소말릴란드 정부가 이스라엘의 후티 반군 대상 정보 수집 및 군사 작전 수행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이미 지난해 6월 소말릴란드 해안 부지 조사를 마친 상태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예멘 아덴만 건너편 260km 지점에 근거지를 둔 후티 반군과 싸울 기지 건설에 적합한 부지를 물색하기 위해 수일간 해변을 조사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아랍에미리트(UAE)가 군용 시설을 보유한 항구 도시 베르베라에서 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고지대를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행보는 이란의 핵심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을 직접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후티 반군은 장거리 로켓 수백 발을 보유하고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해 왔으며, 세계 주요 해상 통로인 홍해의 상업 항행을 지속적으로 방해해 왔다.
특히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홍해 항로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의 아리 하이스테인 연구원은 "이란의 지원 능력이 약화될수록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아프리카 동북부 반도 지역)'은 후티 반군에게 더욱 중요한 전략적 무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말릴란드는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지렛대 삼아 궁극적 목표인 미국 정부의 공식 국가 승인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소말리아 정부는 워싱턴의 로비 회사인 '판테라'와 'FGS 글로벌'을 고용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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