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궁극적 평화를 위해 치러야할 '작은 대가 정도'로 치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핵 위협이 파괴되면(사라지면) 단기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단기 유가(급등)는 미국과 세계를 위해, 안전과 평화를 위해, 치러야할 아주 작은 대가"라고 적었다.
이어 대문자로 "오직 바보들만이 다르게 생각할 것(ONLY FOOLS WOULD THINK DIFFERENTLY!)"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 유가는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세 자릿수 유가로 회귀한 것은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유가 급등이 물가를 밀어올리고 가계 소비와 기업 경영(고용과 투자)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단기 발작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하는 듯 했다. 그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은 유가 때문에 지금의 대(對) 이란 군사작전을 늦추거나 중단할 생각은 없다는 취지였다.
원유시장은 이러한 인식 혹은 각오(전쟁 장기화를 불사하겠다는 트럼프의 거듭되는 각오) 때문에라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위험을 지닌다. 다만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계비 부담으로 힘들어 하는 중하층 유권자들의 고통이 이번 사태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은 백악관과 공화당 모두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은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를 선출했다.이슬람혁명수비대는 새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며 '포스트 하메네이' 체제 안착에 속도를 냈다.
원유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전개를 '대화보다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이란의 의지'로 해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원유 수송길이 막히자 아랍 산유국들은 생산을 줄여 원유 재고 증가②에 대응하고 있다. 모즈타바를 중심으로 이란이 결사항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은 이날 유가를 밀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