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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잉그램 마이크로 신고가 ② 기록적 현금 흐름과 AI 전략이 만들어낸 강세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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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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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그램 마이크로가 05일 엑스밴티지 AI 플랫폼을 통해 IT 유통사에서 AI 인프라 파트너로 진화했다.
  • 플랫폼은 주문량 100% 증가와 견적 전환율 3배 달성하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AWS 통합 및 고객 AI 지원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 2026년 1분기 매출 2.8%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월가에서 경쟁사 압도 성장과 저평가 매력을 인정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엑스밴티지, AI 기반 생태계로 경쟁우위 구축
2026년 상반기 신중, 하반기 가속화 기대
경쟁사 압도한 성장률, 저평가 매력 주목

이 기사는 3월 4일 오후 4시4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잉그램 마이크로 신고가 ① AI 인프라 파트너로 진화하는 IT 유통 공룡>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엑스밴티지, 단순 유통사를 넘어선 AI 생태계 설계자

이번 실적 발표의 진짜 주인공은 엑스밴티지 플랫폼이다. 잉그램 마이크로가 단순 IT 유통업체에서 AI 인프라 파트너로 탈바꿈하는 전략적 핵심축이기 때문이다.

잉그램 마이크로의 엑스밴티지 생태계 [자료=업체 홈페이지]

엑스밴티지는 잉그램 마이크로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디지털 거래 플랫폼이다. 4200만 줄 이상의 코드와 400개의 AI·머신러닝(ML) 모델을 통합해 주문·견적·재고 등 B2B 운영 전반을 한 플랫폼 안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4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이 플랫폼을 통해 발생했으며, 자체 서비스 주문량은 전년 대비 100% 이상 급증했다. 고객당 평균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

잉그램 마이크로의 지능형 디지털 어시스턴트(IDA) [자료=업체 홈페이지]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지능형 디지털 어시스턴트(IDA)'다. AI가 아웃리치 기회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영업 담당자가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영진에 따르면 IDA를 활용한 견적-주문 전환율은 기존 방식 대비 약 3배에 달했으며, "우선순위가 설정된 사전 예방적 참여는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한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잉그램 마이크로의 세일즈 브리프 에이전트 [자료=업체 홈페이지]

한발 더 나아가 잉그램 마이크로는 구글 제미나이 모델 기반의 AI 에이전트를 '엑스밴티지 AI 팩토리'를 통해 실전 배치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일즈 브리프 에이전트'로, 파트너 인사이트, 시장 정보, CRM 데이터를 통합해 영업 기회를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영업 현장에 직접 제공한다.

AWS 마켓플레이스와의 통합도 주목할 움직임이다.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및 채널 파트너가 클라우드 서비스와 하드웨어 제품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함께 제공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잉그램 마이크로의 엑스밴티지 인에이블 AI 프로그램 [자료=업체 홈페이지]

고객사의 AI 도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엑스밴티지 인에이블 AI' 프로그램도 2025년 새롭게 출시됐다. ▲AI 성숙도와 기회 평가 ▲교육 및 실습을 통한 기초 AI 역량 구축 ▲공급업체 지원 성장 트랙을 통한 구현 확장, 이 세 단계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고객사의 AI 전환 여정 전 과정에 동반자로 참여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담고 있다.

잉그램 마이크로 엑스밴티지 전반의 구체적 성과 [자료=업체 홈페이지]

성과도 숫자로 나타난다. 엑스밴티지가 완전히 배포된 국가에서는 시장 진출 직원 1인당 매출과 총이익이 모두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분기별 주요 엑스밴티지 지원 활동 건수도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플랫폼 확산이 재무 지표 개선과 직결된다는 증거다.

윌리엄 블레어는 엑스밴티지를 "고객의 AI 솔루션 이해·판매·제공을 돕는 생태계"로 평가하며, 단순한 디지털화 도구를 넘어 장기적 경쟁 해자 구축의 핵심 자산으로 주목했다. "엑스밴티지가 더 높은 가치의 수익원을 통해 지갑 점유율을 높이고 새로운 파트너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 2026 회계연도 상반기는 신중하게, 하반기는 가속으로

잉그램 마이크로는 2026 회계연도 1분기(2026년 3월 말 종료 예정) 가이던스로 순매출 124억 5000만~128억 달러, 비GAAP 희석 EPS 0.67~0.75달러를 제시했다. 매출 중간값(126억 25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에 해당하며, EPS 중간값(0.71달러)은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한다.

잉그램 마이크로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가이던스 [자료=업체 홈페이지]

4분기의 11.5% 매출 성장에 비해 1분기 전망이 다소 보수적으로 보이는 것은 IT 유통 특유의 계절성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한 선제적 조정으로 읽힌다. 경영진은 그러나 "연도가 진행될수록 성장이 가속화될 것"임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2026 회계연도 전체 EPS 가이던스 범위(분기별 0.71~1.01달러)는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계단식 상승 구조를 그리고 있으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3.44달러 수준의 EPS 창출이 예상된다.

경영진이 제시한 세 가지 성장 동인은 명확하다. 첫째, 첨단 솔루션 및 AI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장이다. 기업들의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초입 단계에 있는 만큼 잉그램 마이크로가 공급망 안에서 점하고 있는 포지션은 막대한 수혜가 기대된다. 둘째, 엑스밴티지 플랫폼의 추가 지역 출시다. 새 시장에 플랫폼이 침투할수록 운영 효율성과 고객당 수익이 함께 상승하는 선순환이 확장된다. 셋째, 디지털 전환을 통한 운영 효율성 향상이다. 자동화와 AI 기반 운영이 심화될수록 원가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된다.

단기적으로는 노트북·AI 하드웨어 등 고거래량·저마진 제품이 성장을 견인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마진의 첨단 솔루션과 클라우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믹스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 기회와 위험의 균형

클라우드 전환, AI 인프라 수요, 자동화, IoT 확산이라는 기술 메가트렌드는 모두 잉그램 마이크로의 사업 모델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엑스밴티지 플랫폼을 통해 단순 제품 유통에서 솔루션 파트너십으로 포지션을 격상시키는 전략도 올바른 방향이다.

잉그램 마이크로의 2025년 4분기 주요 지표 성장 [자료=업체 홈페이지]

그러나 위험 요인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관세 변화, 무역 정책 불확실성, 각국의 수출입 규제는 상존하는 위협이다. 정보 처리와 사이버 보안 등 제3자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사업 연속성의 잠재적 약점이다. 엑스밴티지와 같은 AI 플랫폼의 확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사이버 보안 리스크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인플레이션, 시장 변동성, 공급 제약이 IT 제품 수요의 불규칙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 수많은 경쟁자가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IT 유통 시장의 특성도 지속적인 혁신과 차별화를 요구한다.

◆ 경쟁사 압도한 성장률, 저평가 매력 부각

이번 실적에 대한 월가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호의적이다. 다만 강도에서 차이가 있다.

윌리엄 블레어는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재확인하며 잉그램 마이크로의 4분기 11.5%, 연간 9.5% 성장을 주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성과로 평가했다. 향후 상승 촉매로는 PC·서버·네트워킹·클라우드 전반의 예상 초과 수요 회복, 엑스밴티지 플랫폼 침투율 확대, 대형 M&A 가능성을 제시했다.

잉그램 마이크로의 2025년 주요 지표 성장 [자료=업체 홈페이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6달러에서 2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클라이언트·엔드포인트 솔루션이 불변 통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8.8% 성장한 점, 첨단 솔루션이 서버·스토리지·사이버 보안 수요 강세에 힘입어 불변 통화 기준 11.3% 성장한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특히 수억 대에 달하는 아직 교체되지 않은 PC 설치 기반을 지목하며, PC 교체 사이클이 하반기에 본격화돼 2026 회계연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1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체감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모간스탠리는 '동일 비중' 의견을 고수하면서도 목표주가를 21달러에서 23달러로 인상했다.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 강력한 실행력과 운영비 절제를 꼽았다. 그러나 매출 호조의 상당 부분이 PC·스마트폰 교체 수요와 GPU 수요 등 경기 후반부 또는 변동성 높은 영역에 집중돼 있어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기기 가격을 끌어올려 수요를 압박할 가능성, 제한된 유통 주식 수에 따른 상승 여력의 물리적 한계도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잉그램 마이크로 홀딩스의 엑스밴티지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CNBC 집계에 따르면, 잉그램 마이크로를 커버하는 14개 투자은행 중 3곳이 '강력 매수', 4곳이 '매수', 6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으며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도 1곳 있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25.9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6.1%의 추가 상승 여력을 제시한다. 최고 목표주가 32달러, 최저 22달러로 분포가 넓은 편이어서 AI 공급망 플레이로서의 잠재력을 보는 시각과 전통 유통사의 구조적 한계를 보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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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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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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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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