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호주·캐나다·영국·미국 등 5개국으로 구성된 글로벌 통신 협의체 'GCOT'에 스웨덴과 핀란드가 새로 합류한다고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유럽 국가가 이 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COT는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국제 공조를 목표로 하는 협의체다. 기존의 기밀 정보 공유 체제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통신 분야로 확장한 틀이라는 점에서 '통신 파이브 아이즈'로도 불린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5개국이 구축한 정보 공유 동맹으로, 신호정보(SIGINT)를 중심으로 한 첩보 협력이 핵심이다. 반면 GCOT는 군사·정보 분야를 넘어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기술 표준, 공급망 협력 등 산업·기술 영역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스웨덴과 핀란드의 합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6(MWC 2026)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현지시간 3일 낮에는 일본·미국·영국·캐나다 4개국과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 영국 통신사 BT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GCOT 행사도 열린다.
GCOT는 특히 차세대 통신 규격인 6G를 둘러싼 국제 표준과 네트워크 구조의 개방성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다. 특정 국가나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상호 운용 가능한 개방형 네트워크(Open RAN 등)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중국을 염두에 둔 기술·표준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북유럽의 통신 강국인 스웨덴과 핀란드의 합류는 상징성이 크다. 두 나라는 각각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손과 노키아를 보유한 5G·6G 핵심 기술 국가다. 유럽연합(EU) 내에서도 통신 표준과 보안 논의에 영향력이 큰 만큼, GCOT의 논의가 대서양을 넘어 유럽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마친 두 국가가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도 미국·영국 등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통신망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한 상황에서, 정보 동맹과 기술 동맹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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