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개봉 한 달을 앞두고 1000만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수양대군의 '관상'을 넘어섰다. 사극 최초로 1000만 돌파를 기록했던 '왕의 남자'를 넘어 또 한 편의 기념비적 작품이 될 지 주목된다.
3일 현재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 수 921만명으로 1000만까지 단 80만 정도의 관객 수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2월 4일 개봉해 5일 만에 100만, 설 연휴 200만, 300만을 차례로 돌파하며 입소문 흥행세를 제대로 탔다.

당초 2월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2월 문화가 있는 날, 삼일절 연휴까지 흥행질주를 이어가며 한 달째 쾌속 질주 중이다. 삼일절이었던 지난 1일 일일 관객수는 81만 7205명을 기록했다.
이는 '왕사남'의 자체 최고 기록이었던 설 당일(17일)의 66만 1442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오히려 후반부에 더욱 탄력이 받은 작품의 뒷심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범죄도시' 시리즈와 '서울의 봄' '파묘' 등과 비교해서도 개봉 4주차 관객 추이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일부 관람객들은 단종의 이야기를 다룬 '왕과 사는 남자'가 그의 왕위를 찬탈했던 세조(수양대군) 이야기인 '관상(913만)'의 기록을 뛰어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일찌감치 밝힌 바도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세대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끈 장항준 감독과 배우들의 뒷심이 수양의 '관상'을 넘어 사극 최초 1000만 기록을 세웠던 '왕의 남자(1051만)'의 기록을 깰지도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간이 지날 수록 계속해서 일일 관객수를 경신하는 추세를 보며 조심스레 1000만 그 이상을 예측 중이다. 휴일 예매량이 80만까지 올라온 일은 코로나 이후에 거의 없었던 일로, 최종적으로 1200만까지도 달성 가능하다는 게 일부 영화계 종사자들의 추측이다.

그간의 다른 영화의 흥행 추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과 더불어, '왕사남'은 흥행의 여파가 예측할 수 없었던 방향으로 퍼져나가면서 극장과 영화계에 신선한 활력을 주고 있다. '왕사남'의 촬영지이자 실제 단종의 묘가 있는 강원도 영월에 국내 여행객들이 급격히 몰리는가 하면, 유배지였던 청령포에는 배를 타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고 '오픈런'까지 불사하는 관광객들이 즐비하다. 영월 측에서는 올해 4월 열리는 단종문화제에 관광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더욱 철저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왕사남' 주연 배우들은 물론 장항준 감독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장항준 감독, 배우 박지훈 등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쇄도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박지훈의 전작인 '약한 영웅' 시리즈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 101 시즌2', 워너원 활동 시절도 다시금 조명됐다. 설 연휴였던 개봉 2주차 이후 무대인사를 중단했던 '왕사남' 팀이 1000만 돌파를 전후해 오프라인 이벤트 개최할지도 영화팬들의 관심이 드높다.

1000만 영화에 이제는 필수가 돼버린 '왕사남'만의 N차 관람 포인트도 화제다. 유해진이 박지훈의 촬영 비하인드 사진을 보고 촬영을 직접 제안했던 노산군(단종)의 물장구 씬부터, 극중 엄흥도(유해진)의 어깨에 앉는 나비를 포착한 장면 등 1회차에서 다 알아채지 못한 명장면들이 온라인에서 다시 회자되며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이끌고 있다. 이긴 쪽이 아니어서 역사가 담지 못한 단종을 조명하기로 한 장항준 감독의 빛나는 성취이자, 극장의 힘을 다시 확인시키고 지역으로 전파시킨 전대미문의 사례로 남을 예정이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