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다음 달 GTC가 촉매 역할 기대
차세대 칩 '파인만' 기대, 어떤 기술?
TSMC 1.6nm 적용? SRAM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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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블록버스터급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엔비디아(NVDA)에 대해 월가는 다음 달 16~19일 열리는 연례 기술 행사 'GTC 2026'을 기대하고 있다. 이 행사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용 칩 플랫폼 '파인만'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인만 공개? 어떤 기술
파인만은 올해 하반기 출하가 공식 예고된 루빈의 후속 GPU 플랫폼이다. 앞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GTC에서]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만큼 파인만이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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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이 채택할 것으로 관측되는 제조 공정은 대만 TSMC의 A16, 즉 1.6nm 노드다. A16은 칩 뒷면에서 트랜지스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SPR(슈퍼전력배선) 기술을 탑재해 논리 회로 밀도와 성능을 끌어올린 공정이다. 엔비디아가 초기 양산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고객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제조 공정 외에 파인만의 또 다른 기술적 관심사는 그록(Groq)의 LPU(언어처리장치) 통합 여부다. 그록은 HBM 없이 '온칩 SRAM'으로 작동하는 LPU(언어처리장치) 기술을 보유한 AI 칩 기업으로 엔비디아가 지난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해당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구현 방식에 초점이 모인다. AMD의 X3D 프로세서처럼 칩을 수직 적층하는 방식으로 LPU를 GPU와 같은 패키지 위에 함께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접근은 설계·생산 난도를 크게 높여 구현 속도가 공정 성숙도에 좌우될 것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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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추론 시장에서 경쟁사의 추격을 받아온 엔비디아에 이 기술은 의미가 크다. 추론은 토큰을 하나씩 순차 생성하는 과정이라 외부 HBM과의 데이터 왕복이 속도를 직접 제약하는데 SRAM은 이 왕복 자체를 없앤 기술이다. HBM에 비해 저장 용량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엔비디아가 이를 확보한 것은 학습용 칩뿐 아니라 추론 시장에서도 우위력을 공고히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은 GTC에서 "그록의 SRAM 기반의 저지연 추론 기술과 CPU, 광학 네트워킹이 공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바클레이스는 엔비디아의 그록 기술 확보와 관련해 "주가를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다. 파인만의 생산은 2028년에 시작되고 고객 출하는 2029~2030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GTC 2026에서의 발표는 아키텍처 윤곽과 로드맵 중심의 전망형 공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응축된 반등 에너지"
GTC에 기대가 집중되는 배경에는 실적 호조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는 현실이 있다. 엔비디아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은 기결산분 2026회계연도 4분기분(작년 11월~올해 1월)과 27회계연도 1분기 전망치 모두에서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되레 다음 날 정규장에서 5%나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투자자들의 반응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논평이 많다. 모간스탠리의 조지프 무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실적 내용은] 반도체 업계 역사상 가장 크고 깔끔한 실적 초과 및 전망 상향이었다"며 "그 전 2위 기록도 3개월 전 엔비디아였다"고 했다.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이유는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 고객들의 AI 설비투자 지속성의 우려가 여전한 점이 꼽힌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당연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진 가운데 엔비디아의 경쟁우위를 둘러싼 불안이 여전했고 주식시장을 집어 삼키고 있는 'AI 대체 공포'에 대한 구체적 전략 또한 부재했다는 지적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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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는 관련 우려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에 가장 크게 하중을 가하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지속성 우려에 대해서다. 모간스탠리의 무어 애널리스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현금흐름에 압박이 있지만 근본적인 연산 수요는 명확하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반응과 엔비디아의 펀더멘털 괴리가 해소될 계기로 공통되게 지목되는 것이 GTC 2026이다. JP모간의 하란 수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번 실적으로 한층 더 조여진 압축 스프링처럼 됐다"고 했다. 펀더멘털과 주가의 괴리가 또 한 번 누적돼 촉매만 갖춰지면 분출할 수 있는 상승 에너지가 한층 더 응축됐다는 진단이다.
한편 엔비디아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5년 최저치권으로 파악됐다. 코이핀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향후 12개월분 주당순이익 추정치 컨센서스 기준 엔비디아의 PER(주가수익배율)은 22.4배다. 과거 5년 최저치는 작년 4월의 20.8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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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