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한국 남자 골프 간판 김주형이 지난해 말 백년가약을 맺었다. 화려한 호텔 웨딩이 아니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교회에서 언론에 알리지 않고 치른 소박한 예식이었다.
신부는 베스트셀러 '내려놓음'으로 잘 알려진 이용규 선교사의 둘째 딸 이서연 씨다. 2002년생인 김주형과 2년 연하인 이서연 씨의 인연은 20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용규 선교사 가족이 댈러스에 머무르면서, 자연스럽게 김주형과 교제가 시작됐다. 같은 도시에 머물며 예배와 교제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알아가게 된 셈이다. 이후 각자 투어와 학업 일정 속에서도 성경공부를 함께 하며 관계를 키웠다.

이용규 선교사는 한국 교계에서는 이미 유명 인사다.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중동지역학·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그는 연구실 대신 몽골을 택했다. 울란바토르에 '이레교회'를 세우고 몽골국제대학교에서 교수·부총장으로 일하며 선교사의 길을 걸었다. 이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사역 무대를 옮겨 자카르타국제대학교와 기독 대안학교 설립에도 앞장섰다.
이 과정을 녹여낸 책이 바로 '내려놓음' 시리즈다. 그의 스토리는 한국 청년·유학생 세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주형은 골프 팬들의 눈에는 개성 강한 MZ 슈퍼 루키로 각인돼 있지만, 내면엔 이용규 선교사가 강조해온 '내려놓음'의 색깔이 짙게 배어 있다. 최근 성적은 기복이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결혼 후 출전한 올 시즌 5개 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중이다.


신부 이서연 씨의 이력도 눈에 띈다. 미국 명문 스미스 칼리지에서 경제학·정치학을 복수 전공하며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현재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주형은 20세이던 2022년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2000년대 출생 선수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과 한국인 남자 선수 최연소 우승(20세 1개월 18일) 기록을 세우며 세계 골프계에 이름을 새겼다. 이후 3승을 쌓으며 '톰 킴'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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