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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I 시대] ④ '지능의 시대와 자원의 한계'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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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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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에너지기구가 26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2030년 945TWh로 두 배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 데이터센터가 물과 토지, 소음을 과다 소비하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주민 반발과 님비 갈등을 야기했다.
  •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명성 강화와 지역 참여 거버넌스를 요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GDI 시대 새롭게 등장한 NIMBY
소음·환경 파괴···지능 인프라 발자국
디지털은 깨끗하다는 착시 벗어나야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도시 외곽의 변전소는 늘 과부하 상태다. 인근 주민들이 잠든 사이에도 수천 대의 가속기가 한꺼번에 돌아가며 전력을 빨아들이고, 수증기와 열, 소음을 내뿜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장'으로 통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각국 정부와 빅테크의 전략 인프라로 떠오르는 사이 전력과 물, 토지, 환경이라는 물리적 기반은 이미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AI 도구를 이용해 방대한 해외 보고서와 데이터, 주요 외신들 보도를 분석하면 GDI(Gross Domestic Intelligence, 국가총지능) 시대가 전개되면서 발생하는 흠집들이 보인다.

AI 데이터센터, 도시의 전기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300쪽이 넘는 'Energy and AI(에너지와 AI)' 특별 보고서에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늘어나 945테라와트시(TWh)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오늘날 일본 전체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로, 데이터센터라는 단일 섹터가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를 소비하게 된다는 의미다.

IEA는 향후 5년 동안 선진국 전력 수요 증가분의 5분의 1 이상이 데이터센터에서 나올 수 있고,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AI 워크로드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 이미 AI가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5%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2030년에는 35~5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숫자만 보면 이 증가율은 단순한 디지털화의 부산물이 아니다. 국제 에너지 컨설팅 기관들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2년 약 460TWh에서 2026년 1000TWh 수준으로 치솟으며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나는 'AI 슈퍼사이클'을 점친다.

미국의 사정은 더 급박하다. IEA는 2030년이면 미국 데이터센터가 알루미늄부터 철강, 시멘트, 화학 등 모든 에너지 집약적 제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전력 수요 증가의 거의 절반을 데이터센터가 끌어올리면서 일부 주에서는 이미 AI 프로젝트 때문에 신규 발전소와 송전선 증설 계획이 줄줄이 검토되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을 목소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문제는 이 전력 수요의 쏠림이다. AI 도구로 IEA와 각국 규제당국 자료를 종합하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단지 하나가 수백 메가와트의 '상시 부하'를 요구하면서 지역 전력망의 구조를 사실상 다시 설계해야 하는 상황이 드러난다.

한 미국 동부 도시에서는 새로 들어서는 AI 데이터센터 단지의 최대 전력 수요가 인근 10만 가구의 생활용 전력 수요를 합친 수준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 때문에 지역 유틸리티가 노후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브리핑에서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30년 데이터센터의 총전력 수요가 일본 전체를 웃돌 수 있다"며, 특히 석탄 비중이 높은 전력 믹스에서는 AI 호황이 곧바로 탄소 배출 재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은 각국의 에너지와 기후 정책을 뒤흔든다. 유럽연합 집행위(EC)는 데이터센터를 '에너지 다소비 산업'으로 규정하며, 2030년까지 전력 효율성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적으로 끌어올리는 제도 설계에 착수했다.

이미 유럽 데이터센터가 역내 전력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성장 경로를 유지할 경우 전력망 안정성과 기후 목표를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뚜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경쟁은 더 이상 추상적인 디지털 경쟁이 아니라 전자와 갤런, 웨이퍼, 광물 자원을 둘러싼 물질적 경쟁"이라며, AI 인프라가 에너지와 자원 경제에 구조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물·땅·소음까지 지능 인프라가 남기는 발자국 = 전력과 탄소 배출만이 문제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는 냉각을 위해 물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고, 대규모 부지를 장기간 점유하며, 팬과 변압기에서 발생하는 저주파 소음을 지속적으로 내보낸다.

이른바 '지능 인프라'가 남기는 물리적 발자국이 도시와 농촌, 건조 지대와 수자원 심장부를 가리지 않고 번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인근에 건설된 한 대형 데이터센터는 시와의 협약에 따라 초당 최대 39.75리터, 연간 기준으로 12억 리터에 달하는 공업용수를 취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0개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아직 뚜렷한 지역 반발이 없지만 물 사용량 공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아리조나주의 메사에서는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입지가 극심한 가뭄과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정치적 논쟁으로 번졌다. 메사는 이미 메타 플랫폼스(META)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유치한 상황.

말레이시아 팜유 농장까지 점령하는 데이터센터 [사진=블룸버그]

현지 카운티는 미 연방기상청 기준으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구글이 메사에서 확보한 데이터센터 허가서에는 연간 최대 550만 입방미터, 즉 2만3000명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과 맞먹는 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때 주 정부가 신규 주택 건설 인허가를 제한할 정도로 지하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시의회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일자리와 세수에 비해 지나치게 큰 물 부담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남미 우루과이에서도 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지역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혔다. 심각한 가뭄으로 수도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벌목과 수자원 고갈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현지 주민과 환경단체가 연일 시위를 벌인 것.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 매체 분석에 따르면 구글이 운영하는 평균적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하루 약 55만갤런, 연간 2억갤런에 달하는 물을 냉각용으로 소비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물 사용량은 최근 보고 연도 기준 약 640만 입방미터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이 같은 숫자들은 AI가 도시의 전기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에서 그치지 않고 지하수와 강, 댐에서 물을 빼내고 있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토지 이용과 경관 훼손 문제도 만만치 않다. 미국과 유럽의 지방정부 자료를 보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단지는 통상 수십만 제곱미터 이상을 점유하며, 주변에는 변전소와 송전 철탑, 냉각탑과 액체 저장 시설이 연쇄적으로 들어선다.

일례로,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농촌 지역에서는 기존 공장 부지의 실패한 대형 제조 프로젝트를 대신해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유치하는 계획이 발표되자 주민 여론이 찬반으로 갈라졌다. 일부 주민들은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릴 새로운 기회라며 환영했지만, 환경 단체와 농업 종사자들은 전력과 물, 토지 부담이 지나치다며 시정부를 상대로 소송과 정보 공개 청구를 제기했다.

냉각 시스템에서 새어 나오는 냉매 가스와 건설 자재, 장비 제조 과정이 남기는 탄소 발자국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환경 기후 전문 분석가들은 데이터센터 냉각 설비에서 연간 배출되는 냉매 누출이 수만 킬로그램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환산 배출량을 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제조하는 과정 역시 수년의 수명과 일정 가동률을 가정하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탄소 배출을 수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I 인프라의 배출은 단지 '플러그에 꽂힌 전기'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건설과 제조, 유지 보수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누적된다는 사실이 방대한 수명주기 분석 데이터에서 드러난다.

GDI를 둘러싼 새로운 님비(NIMBY) = 이처럼 AI 인프라의 물리적 비용이 가시화되자 전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형태의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갈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에는 쓰레기 매립장이나 원전, 군사 시설이 님비의 전형이었다면 이제 '국가 전략산업'으로 포장된 AI 데이터센터가 그 자리를 일부 대체하는 모양새다.

한편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필수 인프라라는 논리가,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 자원을 잠식하는 초대형 포식자라는 비판이 맞선다.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구글이 자사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 정보를 요구하는 지역 언론과 시민단체를 상대로 시 정부의 소송비를 사실상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파장이 일기도 했다. 소송이 취하된 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센터는 특정 연도에 도시 전체 수돗물 사용의 4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뒤늦게 지역 사회에 충격을 줬다.​

2015~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소모 추이 및 전망 [자료=골드만 삭스, IEA]

주민 반발이 실제 프로젝트 취소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구글이 1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수년간 물 사용과 환경 영향을 문제 삼으며 반대 캠페인을 벌인 끝에 회사 측이 전격적으로 철회를 선언했다.

우루과이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역시 가뭄과 수자원 갈등 속에서 장기간 표류하거나 축소·조정되는 운명을 맞고 있다.

IMF는 이 같은 갈등을 AI가 야기하는 새로운 자원·분배 문제의 전조로 해석한다. 한 보고서는 "AI 붐은 잘 관리되면 청정에너지 전환과 공급망 회복력을 촉진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새로운 배출 경로와 자원 의존성을 고착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AI 인프라를 둘러싼 님비 갈등은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에너지·물·토지라는 유한한 자원을 누가 어떤 속도로, 어떤 조건으로 쓸 것인가를 둘러싼 정치 경제적 협상이라는 의미다.

AI 도구를 이용해 이들 사례를 모아 보면, 공통된 패턴이 뚜렷이 드러난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보 비대칭과 환경 영향 평가의 한계가 존재할수록, 그리고 지역 사회의 참여와 보상이 불충분할수록 프로젝트가 후반부에 가서 더 큰 사회적 비용과 정치적 저항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지속 가능한 GDI 시대 실현하려면 = AI 주도형 'GDI 시대'의 그늘을 정면으로 들여다보면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해진다. 지금까지의 디지털 인프라 정책은 서버와 광케이블, 주파수와 규제완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GDI는 전력과 물, 토지, 탄소 예산을 모두 다루는 종합 인프라 정책 없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IEA와 IMF, 세계경제포럼, 각국 규제당국의 보고서들을 AI로 교차 분석해 보면 서로 다른 기관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공통 키워드들이 떠오른다. 투명성과 효율, 입지, 전원 믹스, 그리고 거버넌스다.

시장 전문가들은 '디지털은 깨끗하다'는 착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물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에 대한 빅테크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값싼 땅과 세금 인센티브가 아니라 자원과 환경을 고려한 데이터센터 입지의 전략적 선택, 효율과 최적화를 촉진하는 규제 및 시장 설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거버넌스와 사회적 합의의 문제다. 최근까지 GDI 확장은 주로 중앙정부와 글로벌 빅테크의 전략으로 설계되고, 지역 사회는 사후적으로 통보받는 구조에 가깝다. 그러나 위스콘신, 인디애나폴리스, 메사, 우루과이 등에서 벌어진 사례들은 정보 비대칭과 참여 부족의 결과를 확인시켜 준다.

데이터센터 입지와 확장, 에너지와 물 사용, 보상과 기여에 관한 의사 결정에 지역 주민과 지방 정부, 공공기관이 초기부터 참여하는 거버넌스 모델이 필수적인 이유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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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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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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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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