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의 군사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확전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미국과의 충돌을 관리하기 위해 보복 수위를 제한해왔던 기존 군사 교리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번 주 "과거에는 확전을 막는 것이 전략이었지만, 미국의 행동이 우리의 접근 방식을 바꾸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실수를 저지른다면 우리는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무력은 끝까지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권 내부 인사도 FT에 "이란은 미국과의 충돌 발생 시 미군과 자산에 실질적인 비용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군사 교리를 재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3차 간접 핵 협상이 새로운 핵 합의로 이어져 미국의 공격을 막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굴복하기보다는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내부 인사는 2020년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 지난해 카타르 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처럼 사전에 통보해 전면전을 피하는 방식은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번에는 단순한 시위성 대응이 아닐 것"이라며 "미군 기지부터 호르무즈 해협, 미 해군 함정까지 사정권 내 모든 목표물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우 제한적인 공격"일 경우 확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했지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제한적 공격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 협상 결렬시 역내 군사적 충돌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외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로 미군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병력을 중동에 집결시킨 상태다. 지난해 6월 12일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상당한 타격을 가하면서 군사력 격차도 드러났다. 미국 전투기와 장거리 타격 능력이 이란의 군사·경제 인프라를 단기간에 마비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이란 내부에 존재한다.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차단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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