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앞두고 연습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씩씩하게 회복하겠다"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결선 무대에 올랐지만 연습 중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한 이승훈(한국체대)이 "씩씩하게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훈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76점을 기록,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10위에 올라 상위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따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결선을 앞두고 진행된 공식 연습 도중 착지 과정에서 균형을 잃으며 파이프 벽에 오른쪽 무릎을 강하게 부딪혔다. 통증이 심해 1차 시기를 건너뛴 그는 몸 상태를 점검한 뒤 2·3차 시기 출전을 끝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기권을 선택했다.
이승훈은 이미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새 역사를 써온 주인공이다. 2024년 2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의 결선 진출 역시 한국 스키 하프파이프 사상 최초의 성과였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올림픽 결승 무대는 부상 앞에 멈춰 섰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모든 일정이 끝났다. 결승 경기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건넨 그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이승훈은 "당일 아침부터 열과 몸살 증상으로 힘들었고, 예선에서 다친 오른쪽 어깨 통증을 안은 채 결선 연습을 시작했다"라며 "연습 도중 착지 실수로 무릎을 다쳐 한 차례 실려 나가기도 했다. 3차 런만이라도 시도해 보려 했지만, 부상이 생각보다 심해 병원으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는 냉혹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과 외측 연골 손상, 외측 뼈 타박 진단을 받았다. 그는 "넘어진 뒤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지만, 꿈꿔온 올림픽 결승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제 전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어 "후회 없이 준비했고, 후회 없이 타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안타까운 일로 첫 결승 무대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고, 또 하나의 '최초' 타이틀도 얻었다"라고 밝힌 그는, 파이프 종목의 마지막을 함께한 동료에게도 축하를 전했다. "하프파이프를 더 많이 알려준 (최)가온이 금메달 축하해! 나는 씩씩하게 회복하겠다"라고 적으며 재활과 복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