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사실상 마지막 무대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출국 전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가 공개돼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최민정은 21일(한국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시상대에 오른 그는 이 메달로 올림픽 개인 통산 7번째 메달(금 4·은 3)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민정은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의 새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이었던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의 6개를 넘어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동계·하계를 통틀어도 의미 있는 이정표다.
그러나 기록의 기쁨 속에서도 그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묻어났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민정은 눈시울을 붉히며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무릎과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고, 심적으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라며 그동안의 부담과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후회 없이 경기를 마쳐서 후련하다. 그런데도 눈물이 나는 건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서인 것 같다"라며 "레이스를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아마 올림픽에서 뛰는 제 모습은 더 이상 보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역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은퇴는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팀과 상의해보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어머니의 편지가 큰 관심을 모았다. 출국 전 딸에게 건넨 손편지에는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딸을 향한 깊은 애정과 응원이 담겨 있었다.
어머니는 편지에서 "벌써 네가 올림픽에 세 번째로 출전한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여섯 살 때 처음 스케이트를 신던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다니, 그 자체로 기적 같다"라고 적었다.
또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는 자꾸 울컥한다. 네가 얼마나 많은 걸 참고, 버티고, 혼자 울었는지 알고 있다"라며 "남들 눈에는 국가대표이고 올림픽 선수지만, 엄마에게는 아프다고 말도 못 하고 힘들어도 웃던 딸일 뿐"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성적보다, 기록보다 네가 여기까지 온 시간 자체가 금메달"이라는 문장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다치지 말고 웃으며 돌아와라.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그리고 존경한다.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는 고백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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