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서 2번 타자 자리는 거포 안현민(kt)에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현민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선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포함해 대표팀 3경기 연속 홈런이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그의 타순이다. 안현민은 지난해 11월 체코, 일본과의 '케이-베이스볼 시리즈'에서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2번 타자로 고정 출전했다. 이어 올해 첫 실전이었던 20일 삼성전에서도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20일 경기 후 "안현민은 작년 11월 평가전 때부터 2번 타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며 "상황이 정상적으로 흘러간다면 앞 타순에 배치해 뒤에 있는 김도영과 공격을 연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베스트로 구상하고 있는 라인업의 선수 중 한 명인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이 안현민을 2번 타자로 낙점한 배경에는 '조정 득점 창출력' 지표인 'wRC+'가 있다. 'wRC+'는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리그 투타 성향과 구장 효과를 반영해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보다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안현민의 지난 시즌 'wRC+'는 182.7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리그 평균 대비 82.7% 높은 득점 생산력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타율 0.334, 출루율 0.448, 장타율 0.570을 기록했고, 주루 능력까지 갖춰 현대 야구에서 강조되는 '강한 2번'에 부합하는 자원으로 평가된다.
대표팀이 구상 중인 상위 타선은 이정후, 안현민, 김도영 순이다. 이정후가 출루하면 안현민과 김도영이 해결하는 구조다. 중책이 따르는 자리지만, 안현민은 담담하다. 그는 "태극마크를 단 이상 어느 타순에 가도 책임감은 있다"면서도 "타순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다.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니 재미있게 치고 있다"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