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한샘 엑시트 고심...배당 통해 투자금 회수 나서
고배당 기업에 분리과세 적용...절세 측면에서도 이득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올해부터 고배당 기업을 대상으로 배당소득세 분리과세가 적용되자 중견기업계에서도 주주 배당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특히 증여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재원이 필요한 회사들이 우선적으로 배당금총액을 늘리고 있다.
◆ 배당금 총액, 직전연도 대비 3배 '껑충'...중견기업도 주주환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기업 사이에서도 배당 확대를 결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배당소득세 분리과세가 도입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침대는 선제적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결정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1주당 2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주당 1300원을 지급했던 직전 연도 대비 7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배당금 총액도 139억8421만원에서 233억9873억원으로 급증했다.
TYM도 주당 240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95억6665만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특히 배당금 총액은 직전 연도(25억387만원) 대비 약 284% 급증한 수치다.
한샘도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 주식 35.4%를 보유 중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고배당 카드를 주로 활용하고 있다. 한샘 배당금은 2022년(131억원)·2023년(747억원)·2024년(1416억원)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한샘 지분을 매각하기에는 해당 주가가 너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지분을 팔아봤자 손해만 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의 현재 시가총액(시총)은 1조원 수준으로 IMM PE가 인수했던 때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단기 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IMM PE는 배당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급전 마련·절세 효과까지...배당소득세 분리과세, 주주환원 인센티브로 작용
이처럼 중견기업이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건 세금 납부를 위해 재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금 회수가 필요한 한샘과 목적은 다르지만 에이스침대, TYM도 증여세 납부를 위한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사장)는 지난해 장·차남에게 총 393만6950주를 증여했다.

해당 주식의 처분 주가 기준 총액은 1255억9203만원에 달한다. 통상 30억원을 초과하는 증여분에 대해 50%의 세율이 적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안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할 증여세는 수백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김식 TYM 부사장도 개인 자산과 대출 등으로 증여세를 갚다가 결국 해당 주식을 매각했을 정도로 재원 마련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김희용 회장은 김식 부사장에게 TYM 주식 12.02%, 액수로 363억원어치를 증여한 바 있으며, 그에 따른 세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재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세제 혜택은 중견기업이 주주환원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확정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보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주주는 배당소득세에 대해 종합소득세 합산 없이 낮은 세율(14~30%)로 분리과세를 적용받게 된다.
김누리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원론적으로 볼 때 배당소득세보다 증여세의 세율이 더 높기 때문에 오너 일가가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유인이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