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보다 부채 부담 2배 급증
뉴욕 연은 "가계 부채 연체율 4.8%… 2017년 이후 최악"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미국 가계의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연봉 7만 달러(약 1억 원)를 버는 하위 중산층마저 빚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상담소를 찾는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미신용상담협회(NFCC)의 자료를 인용해 현재 미 전역에서 신용상담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고객들의 평균 연소득이 약 7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짊어진 무담보 부채는 평균 3만5000달러에 달해 연소득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코로나19 이전 상담 신청자의 평균 연소득은 약 4만 달러였으며 부채는 1만 달러 수준으로 연소득의 25% 정도였다. 과거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계층이 상담소를 찾고 있지만 빚의 무게는 소득 대비 2배나 더 무거워진 셈이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치솟고 상환 계획에서 이탈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NFCC가 2018년 소비자 건전성 추적을 시작한 이래 '금융 스트레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 크록슨 NFCC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재량적 지출에 의한 부채에서 필수 부채로 빚의 성격이 옮겨가고 있는 불편한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체율 지표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이번 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어떤 형태로든 연체 상태에 있는 미국 가계 부채 비율은 4.8%로 상승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대출 상환이 30일 이상 지연되면 해당 대출을 '연체'로 분류한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