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간헐성 '치명적 약점'
안전성·경제성 우월한 SMR 시급
철강·석유화학·산단 등 적극 활용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월성원전을 해체하지 말고 저희가 운영하면 안 될까요? SMR(소형모듈워전)이라도 빨리 도입해 주세요."
최근 원전업계 한 고위관계자가 원전을 필요로 하는 철강업계의 바람을 전해준 말이다.
실제로 철강업계와 석유화학 등 우리 중공업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신음하고 있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과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값싼 전기료는 필수적인 요건이다.
◆ AI 시대, 값싼 전기료가 경쟁력…재생에너지 한계

과거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혁명적인 기술과 문명의 진화 뒤에는 항상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의 희생'이 있었다.
증기기관은 석탄을, 자동차는 석유를 먹고 달렸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인공지능(AI) 혁명'은 막대한 양의 '전기'를 먹어 치우며 성장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을 외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정책은 불안하기만 하다. 정부가 외치고 있는 재생에너지만으로 AI 시대를 선도할 수는 없다.
탄소중립 시대에 재생에너지 확대는 분명히 가야 할 길이다. 하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간헐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기상 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널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AI 시대에는 24시간 값싸고 균일한 고품질의 전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MS가 TMI 원전 재가동 프로젝트에 참여해 20년간 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다.
정부도 이를 인정하고 신규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SMR, AI 시대 게임체인저로 급부상
탈탄소 시대에 AI 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필수적이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의 작은 크기로서,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건설 기간이 짧고 건설비용 부담도 적다. 무엇보다 안전성이 뛰어나 냉각수가 부족한 내륙에서도 건설할 수 있다. 수요처 인근에 바로 설치할 수 있어 대규모 송전탑을 건설할 필요도 없다.
원전지역 주민과의 고질적인 갈등이나 보상문제도 없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AI 시대 게임체인저로 주목하는 이유다.
때문에 철강이나 석유화학과 같이 전력수요가 많은 업계에서는 SMR을 조속히 도입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벌써부터 자체적인 운영을 희망하고 있다. 값싼 전기료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i-SMR(한국형 SMR)의 기본 설계를 완료하고 올해 1분기 중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SMR 경쟁은 그야말로 속도전이다. 원전에 대한 이념 논쟁을 버리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SMR을 바라봐야 한다. 신속한 인허가 절차와 실증을 통해서 초기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AI 강국 도약을 외치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SMR을 얼마나 신속하게 도입하고 활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drea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