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해외스포츠

속보

더보기

부상에도 보드를 놓지 않은 10대…유승은이 바꾼 한국 스노보드 지형도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부상은 나를 멈추게 했지만, 보드를 내려놓게 하진 못했어요."

잇따른 골절 부상에도 스노보드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2008년생 유승은(성복고)이 마침내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를 다시 썼다. 지난달 28일 만 18세 생일을 맞은 그에겐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승은(오른쪽)이 시상대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무라세 고코모 등과 셀카를 찍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6.02.10 zangpabo@newspim.com

유승은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산 171.00점을 기록해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3위에 오르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두 번째 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이 한꺼번에 따라왔다.

지금까지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올림픽 메달 두 개는 모두 알파인 계열, 그것도 평행대회전에서 나왔다. 2018 평창의 이상호, 2026 밀라노·코르티나의 김상겸. 속도를 겨루는 종목만이 메달과 인연을 맺었던 한국 설상에서, 유승은은 연기를 채점받는 프리스타일 계열 첫 메달을 더했다. 한국 스노보드가 알파인에서 프리스타일까지 저변을 넓혔다는 신호탄이다.

빅에어는 프리스타일 가운데서도 가장 난도가 높고, 부상 위험이 큰 종목으로 통한다. 하나의 거대한 점프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미끄러져 내려온 뒤, 공중에서 회전과 트릭, 착지까지 한 번에 완성해야 한다. 선수들 사이에선 "아파트 15층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이라는 말이 돌 정도다.

그런 무대에 만 18세의 한국 소녀가 서 있었다. 유승은의 시작은 소박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 나들이로 찾은 스키장에서, 스키 대신 아버지가 타던 스노보드를 탄 것이 출발점이었다. 눈 위에서 균형을 잡는 감각에 빠르게 눈을 뜬 그는 바로 선수의 길을 택했다. 2023년 9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 주니어 스노보드선수권 여자 빅에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에도 이런 빅에어 유망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승은이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0 zangpabo@newspim.com

하지만 그의 성장은 얼마 안 가 벽에 부딪혔다. FIS 월드컵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던 2024시즌 오른쪽 발목 골절을 당해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겨우 돌아왔나 싶었을 때는 손목 골절이 겹쳤다. 하체와 상체, 스노보더에게 가장 중요한 두 축에 연달아 금이 간 셈이다. "이제 그만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큰 시련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보드를 내려놓지 않았다. 재활실에서 근육을 다시 붙이고, 눈 위에서 감각을 다시 찾았다. 이번 시즌 들어 성적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중국 빅에어 월드컵에서 7위를 찍더니, 곧이어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에서 열린 올림픽 전 마지막 월드컵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빅에어 월드컵 메달을 딴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리비뇨에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림픽 출전 자체도 역사다. 빅에어는 2018 평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지만, 당시 한국 여자 선수는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대표로 뽑힌 정지혜가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됐고, 2022 베이징엔 출전 선수 자체가 없었다. 그 공백을 채운 것이 바로 유승은이다. 그는 이번 대회 예선에서 당당히 4위로 결선에 올라 한국 빅에어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결선에선 그 기록을 메달로 덮어 씌웠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마음가짐이다. 첫 올림픽을 앞두고 그는 "순위나 결과에 연연하기보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즐기고 오겠다. 부상 없이 준비한 모든 기술을 성공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냈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유승은이 10일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 3차 시기에서 착지 실수를 한 뒤 설원을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다. 2026.02.10 zangpabo@newspim.com

1차 시기에서 유승은은 올림픽을 목표로 갈고닦았던 '백사이드 1440'(몸을 뒤로 네 바퀴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깔끔하게 꽂아 넣었다. 2차 시기에서는 방향을 바꿔 다시 네 바퀴를 도는 트릭을 성공시키며 여자 선수들이 선보일 수 있는 최고 난도 기술들을 연속으로 완주했다. 단순히 안전한 선택으로 점수만 챙기는 레이스가 아니라, 본인이 준비해 온 풀 패키지를 모두 꺼내놓는 무대였다.

리비뇨 결선 라인업은 그야말로 빅에어의 월드클래스였다. 금메달리스트 무라세 고코모(일본)와 은메달리스트 조이 사도스키 시넛(뉴질랜드)은 이미 올림픽 입상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 종목의 절대강자였던 안나 가서(오스트리아)도 지난 두 올림픽 연속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름표를 달고 출전했다. 그 사이에 올림픽 첫 출전하는 18세 유승은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주눅 들지 않았다. 세 번의 점프 가운데 두 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결국 시상대 한 칸을 차지했다.

알파인에서 평행대회전이 한국 설상의 길을 닦았다면, 유승은은 프리스타일 빅에어로 새로운 문을 열었다. 부상과 재활, 다시 비상까지. 짧지만 굵은 스토리를 거친 2008년생 스노보더는 한국 스노보드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다.

zangpab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상겸 2억·유승은 1억 받는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1·2호 메달을 안긴 김상겸(하이원)과 유승은(성복고)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로부터 포상금을 받는다. 김상겸에게 2억원, 유승은에게 1억원이 지급된다. 협회는 10일(한국시간) "두 선수의 올림픽 메달 성과에 따라 사전에 공지된 기준대로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상겸이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02.09 zangpabo@newspim.com 김상겸은 8일 오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열었다. 이어 유승은이 10일 오전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이들의 메달은 단순한 입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올림픽 두 번째와 세 번째 메달이자, 단일 올림픽 첫 멀티 메달이다. 협회의 포상금 기준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협회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3억원, 은메달 2억원, 동메달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기준을 마련했다. 당시에는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동일하게 적용됐다. 협회의 포상은 메달리스트에게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월드컵 6위까지 포상금이 지급된다. 올림픽 기준으로 4위 5000만원, 5위 3000만원, 6위 1000만원이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과 경쟁력을 함께 평가하겠다는 메시지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이 10일 빅에어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02.10 zangpabo@newspim.com 실제로 협회는 지난해에만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1억5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2016년 이후 누적 포상금은 12억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지원의 배경에는 롯데그룹이 있다. 2014년부터 회장사를 맡아온 롯데는 설상 종목 지원을 꾸준히 이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낸 김상겸에게 축하 서신과 함께 소정의 선물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은 서신에서 "포기하지 않고 획득한 결실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며 "오랜 기간 설상 종목의 발전을 꿈꿔온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여정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올림픽 일정이 마무리된 뒤 다음 달 중 포상금 수여식을 열 예정이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0 09:27
사진
금감원장 "빗썸 오지급 코인 반환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가상자산거래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업권 전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지급 된 코인을 둘러싼 일부 고객과의 반환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명백한 '부당이득'이라며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2026년도 주요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 및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02.05 mironj19@newspim.com 이번 사태는 지난 6일 오후 7시 빗썸이 이벤트 리워드 지급 과정에서 대상 고객 249명에서 2000원이 아닌 2000 비트코인을 지급하면서 발생했다. 총 62만개, 당시 거래금액 9800만원 기준 61조원 규모다. 빗썸은 20분만에 오지급을 인지하고 곧바로 거래 및 출금을 차단했지만 125개(약 129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은 이미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99.7%에 해당하는 61만8000여개는 회수된 상태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빗썸이 보유하지도 않은 '가상'의 코인이 '거래'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가상자산거래소 전체의 신뢰도를 흔드는 사건이다. 다른 거래소들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지급에 따른 일부 투자자들의 시세 변동에 따른 피해와는 별개로, 빗썸으로부터 비트코인을 받고도 반환하지 않고 현금화한 고객들에게는 명백한 '부당이득'이라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오지급과는 별개로 이벤트는 1인당 2000원이라는 당첨금이 정확하게 고시됐다"며 "따라서 비트코인을 받은 부분은 분명히 부당이익 반환 대상이라며 당연히 법적 분쟁(민사)으로 가면 받아낼 수 있다. 원물 반환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체 보유 175개와 고객 위탁 4만2619개 등 총 4만2794개에 불과하다. 14배가 넘는 62만개의 비트코인이 오지급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8만개에 달하는 '유령' 비트코인이 지급된 셈이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시 실제로 코인이 블록체인상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거래소 내부 장부에서 숫자만 바뀌는 이른바 '장부거래' 구조로 인해 가능하다. 이는 빠른 거래와 수수료 절감 등을 위한 구조로 장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문제는 빗썸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자산이 지급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보안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원장 역시 "어떻게 오지급이 가능했는지, 그렇게 지급된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임에도 어떻게 거래가 될 수 있었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며 정말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빗썸은 이번 사태를 이벤트 담당 직원의 실수라는 입장이다. 또한 대다수 오지급 비트코인이 회수된 점과 피해가 발생한 고객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현금화된 것으로 알려진 30억원에 대해서도 고객 등과 회수를 논의중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오지급 사태에 따른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입법을 준비중이지만,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만으로도 과태료는 물론, 영업정지 등의 처분도 가능하다. 오지급으로 인한 파장이 빗썸의 가상자산거래소 운영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고객 자산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내부통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 인허가권에 제한을 줄 수 있는 조항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일단 장부거래 등의 정보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디지털기본법이 통과되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인허가권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결과에 따라, 위법성이 있는 사안이 확인되면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09 18: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