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홀드백 법제화, 극장-배급사 첨예한 입장 차 넘어 급물살 탈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이재명 대통령의 영화산업 지원 발언 이후 극장 개봉 후 OTT 공개까지의 기간을 정하는 홀드백 법제화가 속도를 낼 예정이다.
  • 코로나 이후 극장 관객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영화 제작비 투자 회수가 어려워져 홀드백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 극장·배급사·감독 등 업계 주체들이 6일 국회 토론회에서 영화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순차적 윈도우 구조 도입을 강조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코로나 이후 극장 업계 숙원이었던 '홀드백 법제화'를 담은 영비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이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꽃은 화려하나 뿌리는 썩고 있다"는 발언 이후 영화업계 지원을 위한 정책이 속도감있게 추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6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주최로 '한국영화산업 선순환 구조 복원을 위한 홀드백 법제화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한국영화감독조합 김한민 감독,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김동현 국장, 한국IPTV방송협회 백대민 팀장, 한국영화관산업협회 신한식 본부장, 문화체육관광부 김재현 문화미디어산업실장, 김지희 영상방송콘텐츠산업과장, 노철환 인하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이 지난 2025년 9월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핌 DB]

홀드백 법제화를 위해 영비법 개정안을 발의한 임오경, 박정하 의원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 영화 업계가 압도적인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OTT가 영화 지식재산권 등을 구매해 플랫폼에 공개하면서 영화업계를 독식, 영화산업 전망과 제작환경이 열악해짐(임오경)" "글로벌 OTT의 조기 온라인 공개에 따라 국내 산업 주체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고, 투자 회수의 불안정이 심화되어 영화산업의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박정하)"으로 도입 배경을 밝혔다. 

특히 코로나 이전 2억 명을 돌파했던 한국 극장 관객 수가 팬데믹 이후에도 절반 정도만 회복되는 등 영화 업계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극장 업계에선 꾸준히 홀드백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과거 극장에서 개봉한 뒤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나야 TV나 DVD를 통해 볼 수 있던 것과 달리 이제는 개봉 영화도 한 달만 지나면 OTT를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극장 개봉 수익, 2차 판권 판매, 부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영화 유통 구조가 깨지면서 작품 재투자와 제작 편수가 급감하고 '식물인간'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는 게 업계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화를 한 편 제작하면 총 수익의 70% 이상이 극장 상영을 통해 창출된다. 나머지 30%는 2차 판권, 해외 판매 등 부가 수익이다. 극장 업계 관계자들은 "극장 상영이 창작자, 제작자, 제작 업계의 수익을 최대로 보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존속해왔다면, 그간의 유통 구조를 존중하고 지켜 크리에이터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6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선순환 구조 복원을 위한 홀드백 법제화 정책 토론회' 현장. [사진=임오경 의원실]

홀드백 제도 도입을 둘러싸고 영화 상영관, 배급 주체들간 첨예한 입장 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배급사연대 이화배 대표는 "CGV와 롯데시네마에서는 극장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왜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것인지"를 단도직입적으로 묻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배급사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자 OTT가 배급사와 일괄 구매 계약을 맺어서 패스트 팔로우 형태로 독점 계약을 맺은 업체도 이미 2018년부터 유지하는 곳도 있다. 몇몇 배급사는 넷플릭스의 배급권료와 수익이 합당한 건지 테스트하는 곳도 있다. 저희는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을 한 이후에 마지막 지상파 방송 윈도우까지 살아서 보내야 한다. 극장을 거쳐서 IPTV를 거쳐서 OTT를 거쳐서 OCN 같은 영화 채널에도 팔고 싶고 마지막에 MBC나 SBS 영화를 팔고 싶다. 전체 윈도우까지 가는데 영화가 살아 있어야 한다. 그런 문제를 같이 고려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식 한국영화관산업협회 본부장은 "극장 개봉하고 바로  OTT로 가는 경우, 흥행되시면 가시겠냐. 안되니까 가시지 않나. 잘될 수 있도록 만드는 방안을 만들자라고 얘기해야 되는 게 아닐까. 지금 그런 구조가 안 돼 있으니 매번 영화를 만들면 적자가 나고 나고 있으니 어떻게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까를 얘기해 보자. 부가판권 윈도우 중에 패싱되는 문제들도 있다. 다른 윈도우와 OTT를 비교해 보면 어디가 더 도움이 되는지 취사 선택하고 계시는 문제들이다. 연대기적으로 거쳐가서 수익이 극대화된다라면 어느 배급사도 그걸 선택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극장, TVOD, SVOD, 지상파 방송 채널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홀드백 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선순환 구조 복원을 위한 홀드백 법제화 정책 토론회' 현장. [사진=임오경 의원실]

신 본부장의 의견처럼, 홀드백 문제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일반 관객들이나 국민들은 영화관 홀드백 문제에 TVOD 업체가 끼어들어 이해관계를 주장한다고 볼 여지도 다분하다. 하지만 영화 창작자들은 물론, 극장 업계 등 산업 전반에서는 TVOD라는 2차 판권 유통 채널이 각 주체들의 추가 이익을 보장하고 전체 영화 산업을 지탱해온 역할이 있음을 인정한다. 

영화든 드라마든 OTT 동시 공개, 독점 공개가 콘텐츠 시장에 가져오는 이점도 있지만 "극장을 찾아달라"고 수없이 부탁하는 영화 창작자들이 우려하는 점은 영화 제작 생태계 파괴다. 김한민 감독은 이날 토론회에서 "제 영화가 과거의 메인 투자처에서 투자 철회를 당하고 다시 투자처를 구하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 기간 굉장히 힘들고 외로웠다. '국제시장' '해운대'로 쌍천만을 하셨던 윤재균 감독도 제작비 상당 부분을 깎였다. 제작사의 협상력을 굉장히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고 제작비 뿐만 아니라 IP도 다 넘겨야 하는 상황이 된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또 "글로벌 OTT사 입장에선 한국만큼 좋은 환경이 없다. 통신망 좋지, 로컬 영화 크리에이터들이 퀄리티있게 영화도 잘 만들지, 자율등급제 등급도 안 받는다. 할리우드 제작비의 한 10분의 1 정도 수준에서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사실 드라마 킹덤 같은 경우는 감독만 바뀌었지 명량의 스태프들이 다 참가했다. '오징어게임'도 황동혁 감독께서 제작비 200억 받고 모든 IP를 넘겼다. 예술적인 원초성을 다 영화감독들이, 글로벌 OTT의 연출을 담당해왔다"면서 K무비의 문화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홀드백과 같은 법적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대통령께서 신년 간담회 때 '꽃은 화려하나 뿌리는 썩고 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어떻게 비유를 저렇게 정확히 하시지. 너무나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 영화계의 침통한 현실을 재차 언급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앞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도 홀드백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영화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영비법 정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 장관은 취임 후 첫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한국 영화를 살리기 위한 심폐소생술 수준의 긴급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영비법 개정을 시사했다. 이밖에도 영화관 구독패스 도입, 문화의 날 확대 시행 등 영화업계 부흥을 위한 정책을 다수 내놓기도 했다.  

홀드백 법제화 외에도 영비법 개정을 통해 K무비, 한국 영화계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들이 더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도입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임오경 의원은 "(문체부) 실장님께 한 말씀드리면 극장 선 공개 기간 지킨 영화의 지원금이나 세제 혜택을 조금 더 강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면서 홀드백 제도 설계의 디테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화진흥위원회를 향해서도 "영화 부과금과 관련해서도 OTT 영상물도 부담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제가 말씀드린다. 모든 혜택을 OTT에만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정책화 의지를 내비쳤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일이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이날 토론회 후반부에서도 각 주체들의 한 발짝 물러서기, 양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문화산업, 침체된 영화업계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만큼 현안이 해결되는 그림이 만들어진다면 더 큰 차원에서 논의가 가능하단 이야기도 들려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어떤 분야든 각 주체끼리 무엇을 양보하고,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해지면 공개 토론 자리에서 해결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사진
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