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메이저리그 도전 3년 차, 이제는 스프링캠프 초청도 없이 곧바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5일(한국시간) 발표한 스프링캠프 명단(40인+초청선수 23명)에 고우석의 이름은 없었다. 키움과 kt를 거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한화 출신 버치 스미스 같은 투수들은 초청 선수 자격으로 메이저 캠프에 합류하지만, 고우석은 초청 투수가 15명이나 되는 리스트에 들지 못했다. 디트로이트는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되거나 상위 유망주로 분류한 선수들에게만 기회를 줬고, 고우석은 그 아래 단계로 분류된 셈이다.

이 상황은 이미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고우석은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트리플A 배정을 통보받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맺으며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문을 두드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젠 출발선 자체가 마이너리그에 고정됐다. KBO를 지배했던 LG 마무리가 미국에서 세 시즌째 맞는 현실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준비하던 그는 시즌 중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리빌딩 팀 마이애미에서라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2025년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하며 제대로 던져 보기도 전에 옆으로 밀렸다. 이후 마이너에서 성적은 구단이 메이저 문을 열어줄 정도로 강렬하진 못했다. 결국 마이애미에서 방출돼 디트로이트로 갔다.
그 사이 도전의 난도는 눈에 띄게 올라갔다. 처음엔 메이저 40인 로스터에서 경쟁을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마이너 계약, 메이저 캠프 초청' 구조였다면, 이제는 아예 메이저 캠프 초청도 받지 못한 채 마이너 캠프에서 시즌을 열게 됐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이 길을 스스로 택했다. LG 복귀라는 안전한 선택지를 두고도 마이너 재도전을 골랐다. LG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고 있는 그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 지금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고 있다. 감각적으로 더 확신이 생겨야 한다. 조금 더 경기에 맞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올 시즌 고우석은 마이너 캠프에서 트리플A 개막 로스터를 확실히 잡고, 시즌 중 디트로이트 불펜에 구멍이 났을 때 콜업 옵션으로 들어가는 것뿐이다. 지난해 이미 디트로이트 트리플A를 경험하면서 환경과 리그를 익혔다는 게 강점이다. 이제는 변명도, 보호막도 없다. 바닥에서 다시 올라가야 한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