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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업계 몰락] ①앤스로픽발 공포…묵시록 입에 올리는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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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포칼립스…앤스로픽 신규 법률 AI 서비스 방아쇠
투매세 대서양 모두서, 낙폭 15% 전후
AI 파운데이션 업체 수직통합 위협 현실화
창조 넘어선 대사멸? 묵시록 입 올리는 월가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산업의 존립 자체를 위협한다는 공포가 주식시장을 넘어 신용시장까지 삼켰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법률 업무 자동화 도구 출시가 도화선이 돼 소프트웨어주 전반에 투매가 분출됐고 대체투자 운용사와 레버리지론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흔들었다.

월가에선 'SaaS포칼립스(SaaSpocalyps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SaaS(정기 과금제로 운영되는 클라우드 구동형 소프트웨어)와 아포칼립스(Apocalypse·대재앙)의 합성어다. 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해 급성장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이 이제는 AI라는 '운석'에 맞아 종말을 맞을 수 있다는 공포가 이 단어 하나로 압축·표현된 셈이다.

◆AI의 연쇄 침공

3일(현지시간) 투매세의 방아쇠는 앤스로픽이 사내 법무팀용 AI 생산성 도구를 공개하면서 당겨졌다. 계약서 검토와 법률 브리핑 작성을 자동화한다는 이 법률 특화 도구는 "모든 산출물은 공인 변호사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사용 단서를 달고 나왔지만 주식시장은 단서가 아니라 도구가 내장한 파괴력에 반응했다.

관련주 낙폭은 가히 폭락 수준이었다. 톰슨로이터스(TRI)가 16%, 리걸줌(LZ)이 20%, CS디스코(LAW)가 12% 떨어졌다. 모간스탠리의 토니 카플란 애널리스트는 톰슨로이터스 보고서에서 "법률 분야 경쟁 심화의 신호이며 잠재적 부정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앤스로픽발 충격은 기존 우려의 분출 형태다. 앤스로픽은 이미 지난달 업무 자동화 범용 도구 '클로드코워크'를 출시해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우려의 씨를 뿌린 터였다. 코워크는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사무 업무 전반을 AI로 대체할 수 있다는 염려를 키웠다. 이번 법률 플러그인은 그 범용 도구가 특정 전문 영역까지 파고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알파벳(GOOGL)도 전선을 열었다.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몰입형 가상 세계를 만들어내는 '프로젝트 지니'를 선보이면서 비디오게임주까지 하락의 대열에 합류했다. 코딩 없이 게임 세계를 생성한다는 발상은 게임 개발 산업의 인력 구조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공포를 자극했다. 앞서 월가가 경고한 '바이브코딩(AI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코드 작성)의 게임 개발 침범' 가능성이 현실화한 셈이다.

◆광범위한 투매세

이날 투매세는 미국 주식시장 개장 전부터 시작됐다. 영국 런던에서 신용·마케팅 서비스 업체 엑스페리안(EXPN), 비즈니스·법률 소프트웨어 기업 렐엑스(REL),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가파르게 밀렸다. LSEG는 13% 하락했다. LSEG가 보유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 사업부가 AI의 사정권에 든다는 해석이었다. 공포가 법률이라는 좁은 영역을 넘어 데이터 서비스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가 런던에서부터 먼저 발신된 셈이다.

뉴욕 주식시장이 문을 열자 소프트웨어주 투매는 본격화됐다. 골드만삭스가 산출하는 미국 소프트웨어주 바스켓은 6% 하락하며 작년 4월 '상호관세' 충격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100은 장중 2.4%까지 빠졌다. 소프트웨어주 ETF인 'IGV(종목코드)'는 5% 떨어지며 6거래일째 하락했다. 이 ETF는 1월 한 달 동안 15% 급락해 2008년 이후 18년 만에 최악의 월간 성적을 냈다.

법률 AI 스타트업은 이미 시장에 넘쳐난다. 하비AI가 지난해 6월 50억달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책정)으로 자금을 유치했고 레고라는 작년 10월 기업가치를 18억달러에 평가받고, 이를 토대로 투자를 받았다. 2년 넘게 법률 AI 신규 기업들이 여럿 등장했고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그랬던 만큼 이 영역의 경쟁 격화 자체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앤스로픽이 "어마무시한" 이유

하지만 앤스로픽은 차원이 다르다는 설명이 나온다. 하비AI나 레고라 같은 스타트업은 앤스로픽 등이 만든 여러 LLM(대형언어모델) 모델 위에서 작동한다. 앤스로픽은 자체 LLM을 보유하면서 이를 특정 산업에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 개발사다. 흔히 부르는 '파운데이션 업체'다.

전문가들은 앤스로픽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수직계열화에 나서며 그 위에서 '장사'하던 입주 업체가 쫓겨나는 것은 기술 산업의 반복되는 패턴이라고 지적한다. 그 패턴이 현재 AI를 통해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판단이다.

제프리스의 주식 트레이딩 데스크의 제프리 파부자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주 전반의 무차별 투매세를 가리켜 'SaaS포칼립스'라 이름 붙였다. 그는 "'코를 막고라도 살 가격이 어디냐'고 물어도 확신 있는 답이 없다"면서 "모두가 가격 불문하고 내다 팔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복선

이미 이번 결산 시즌의 숫자에서 불안의 복선이 깔렸다. S&P 500 편입 소프트웨어 기업 가운데 매출이 월가 애널리스트 기대치(추정치 컨센서스) 넘은 비율은 67%에 그쳤다. 기술 업종 전체(83%)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수치다. 이익 전망치는 모두 웃돌았지만 장기 성장성을 둘러싼 의구심은 주가 방어막이 되지 못했다.

서비스나우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하이퍼스케일러로 분류되면서도 미국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FT)도 실적 실망감에 주가가 급락한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서비스나우(NOW)와 SAP(종목코드 동일)가도 마찬가지다. 파부자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조차 고전하는 형국에 충격의 앞에 선 기업의 운명은 더 가혹할 것"이라고 했다.

파이퍼샌들러는 어도비(ADBE), 프레시웍스(FRSH), 버텍스(VERX·동명의 제약사 버텍스파마수티컬스와는 별개 기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파이퍼샌들러의 피츠시먼스 애널리스트는 "좌석 수(사용자당 소프트웨어 사용 권한) 감소 및 바이브코딩의 내러티브가 멀티플에 천장을 씌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로 AI가 코드를 작성하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쓰는 개발자 '좌석'이 줄고 좌석이 줄면 SaaS 기업의 과금 단위 자체가 축소된다. 과금 모델의 기반이 침식될 수 있다는 우려다.

◆창조를 넘어선 대사멸?

전문가 사이에서는 현재 소프트웨어 업종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 일종의 '창조적 파괴'의 범주에 속하는지 아니면 산업 자체의 소멸로 이어지는 '대사멸'인지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진다. 창조적 파괴라면 기존 기업이 도태되는 대신 새 승자가 부상한다. 하지만 AI가 소프트웨어 개발·운영의 상당 부분을 대체한다면 승자로 올라설 소프트웨어 기업 자체가 없어질 수 있다.

제프리스의 파부자 부사장은 후자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소프트웨어가 인쇄매체나 백화점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했다. 인쇄매체는 디지털에, 백화점은 전자상거래에 시장을 통째로 내줬듯이 새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의 존재 이유 자체를 크게 잠식할 것이라는 논리다.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앤스로픽 로고 [사진=블룸버그통신]

LPL파이낸셜의 토마스 쉽 주식리서치 책임자는 "AI로 경쟁이 격화되고 가격 압박이 커지면서 경쟁 해자가 얕아졌다는 공포가 있다"며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장의 최선 시나리오와 최악 시나리오 사이의 간극이 극단적으로 벌어져 소프트웨어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라고 헀다.

◆기회를 읽는 눈

물론 공포 속에서도 냉정한 계산을 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주식시장 전체가 업종 전체를 한 묶음으로 내다 팔 때 개별 기업의 체력 차이는 오히려 선명해지고 그 곳에서 투자 기회를 볼 수 있다는 관점이다. 예로 AI 기반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PLTR)는 지난 2일 분기 매출액 증가율을 70%로 보고해 월가 기대치를 넘어섰다. 연간 매출액 전망치도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관련 소식에 주가는 7% 급등했다. 

유럽의 시코모어 서스테이너블 테크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매수했다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예상 연간 주당순이익 기준 약 23배로 근 3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온 상태다. 시세 보조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 14일)는 과매도를 시사하는 국면으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주식 전반이 과매도 국면으로 떨어졌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테크니컬 애널리스트는 "반등이 나올 만큼 과매도 상태"라고 했다. 그는 다만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새로운 기반을 다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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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국 250주년 금화 본인 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24캐럿 기념 금화 발행을 승인하며 '자기 우상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발행안을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금화 디자인. 미국 조폐국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1910년 설립된 CFA는 워싱턴 D.C. 내 연방 공공건물과 기념물 등의 디자인을 심의하는 독립 기관이다. 이번에 승인된 금화는 워싱턴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바탕으로, 책상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는 엄숙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는 금화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보좌관 체임벌린 해리스는 "클수록 좋다"며 직경 3인치(약 7.6cm)에 달하는 대형 금화 제작을 제안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 정신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J.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프로필은 없다"며 발행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금화 발행이 법적 허점을 노린 '편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법상 생존해 있거나 사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초상은 유통되는 달러 동전에 새길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금화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수집용(non-circulating)'으로 분류함으로써 이 규제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이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초당파적 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도널드 스카린치 위원 역시 "1926년 쿨리지 대통령의 사례가 있지만, 당시엔 건국 영웅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 뒤에 겹쳐진 형태였다"며 "현직 대통령 단독 초상을 대형 금화에 새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자신의 이름을 국가 자산에 각인시키는 행보를 광범위하게 지속해 왔다. 워싱턴의 주요 정부 건물은 물론 차세대 해군 함정의 함급명, 부유층 대상 비자 프로그램, 정부 운영 처방약 웹사이트, 심지어 어린이용 연방 저축 계좌에까지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기념 금화 외에도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새로운 1달러 동전의 연내 유통을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2026-03-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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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소란' 권우현 영장심사 시작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정 소동 혐의를 받는 권우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권우현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03.20 ryuchan0925@newspim.com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권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의 속행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소란을 피워 감치 15일을 선고받았다. 이후 권 변호사는 같은 달 열린 감치 재판에서 "해보자는 것이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봅시다"라고 발언했고, 재판부는 이를 문제 삼아 감치 5일을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이후 서울구치소가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수용을 거부하면서 집행 명령이 정지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같은 달 법정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인 이하상·권우현·유승수 변호사의 법정 내 품위 손상 행위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내 모욕적 발언 등을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변협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발언 부분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법정 내 언행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변협 결정에 대해 지난 12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3-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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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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